Trotsky의 모순세계

  모니터와 키보드를 앞에 두고 느긋하게 명상하고 무언가를 남기기 위한 작업을 할 여력이 부족한 요즘이다.

  다니던 학원을 자의적으로 박차고 나선 까닭인지... 아니면 마침 나선 시점이 제대로 학원가 불경기를 만났음인지... 아니면 자리들이 있음에도 내 나이나 경력에 컨택하기가 어려운 것인지 알 수 없지만 한 달 이상 백수로 잘 놀고 있는 중이다. 주말에 심판학교 내진 심판배정을 받아 다닌 것을 제외하면 주중에 이렇다 할 쏘다니는 일은 거의 없다 해도 무방하지 않을지...
  사실... 명지전문대와 KBO, 대한야구협회, 국민생활체육협의회가 협력해서 만든 [야구심판 양성과정] 전문과정에 참가했는데, 심판배정 관계로 전체 교육일정 중 며칠 출석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이 컸다. 이른바 [개근모드]로 참석했다면 지금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심판으로서의 역량에 어느 정도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었을지 생각해 볼 여지가 있었을 텐데... 학원일에 치이느라 몇 달 동안 실전에 나서지 못했던 여파를 근자에 보았던 터라 교육과정을 모두 챙길 수 없었던 것은 못내 아쉬울 뿐이다. 결국 출석에 허덕이며 수료증 얻는 것에 급급했을 뿐이라는 인상을 남긴 듯 해서. 

  그래도... 지난 주에는 [신세기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리빌드> 두번째 작품 : [파]를 두 번이나 보았으니 제법 쏠쏠한 재미였다고 할까... 그것도 강사로 일하고 있으면 도저히 찾아갈 수 없는 저녁 시간대에 본 것이니... 다른 일이 잡히지 않으면 이번 주중에 한 번 더 볼까도 생각 중인데... 하지만 몇 년 전 세 번을 보았던 [인랑]에 비하면 스토리 해석에 어려움은 덜한 편이라(TV판 DVD 모았고 예전에 해적판 비디오 숱하게 보았던 까닭에) 어쩌면 다른 넘으로 관람메뉴를 바꿀지는 모를 일이긴 하다.
  하나 더 다행이라고 하자면 그곳을 나오고서 그간 연락하고 지내기 어려웠던 이들 중 몇 사람과 자리를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도 있겠다.

  스터디는 다음 주에 재개 예정이라 그전에 좋은 날 찾아서 서울 밖을 다녀오고는 싶은데 귀차니즘은 여전하다. 요즘처럼 학원강사로서의 비전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스터디를 지속해야 하는지도 의문이긴 하지만 그냥저냥 뻗어 있을 수는 없으니까. 나름 교재를 읽으면서 노트정리는 해 가는 중이지만, 막상 요즘은 내용정리보다 문제에 대한 풀이능력을 더 높이 사는 것 아닌가 하는 분위기를 느끼고 있어서 다소 맥이 풀려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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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간만에, 그동안 하나 둘 씩 모아들인 DVD의 포장비닐을 뜯고 그 중 하나를 어제 새벽에 돌렸다. [스트레인저 : 무황인담]이라는 일본의 극장판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얼마 전 케이블 TV에서 한번 방송한 터라 신선감을 잃긴 했지만 그때는 중간에 까먹은 부분도 있었고, 무엇보다 고시원 쪽방에서 보다 보니 소리며 음악에 대해 비중을 싣지 못한 것도 있었기에 비록 노트북 모니터와 헤드폰에 의지한 감상이었지만 오디오까지 포커스를 맞춰 볼 수 있었던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다.

  이제 남은 것들 중에 어떤 선택을 들어가야 할까... 어찌어찌 쌓인 것들은 제법 되는데 플레이 클릭을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을지... 구입 시의 설레임을 과연 만족시켜 줄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불안과 초조함도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
네이버의 저희 심판부 카페에 두 달 인가 전에 올려놓은 글입니다.

근래 들어 제 후배 녀석이라던지 이런저런 전해 듣는, 또는 직접 그라운드에 나가서 느끼는 우리 심판부에 대한 신뢰도에 다소 걱정스러운 부분이 느껴지고 있는데 이제는 규칙 적용에 있어서도 그다지 유연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보여서 심히 걱정이네요. 여차하면 아예 이쪽 생활을 접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 글을 공개로 놓는다면... 윗분 생각마따나 우리 조직의 명예에 심대한 누가 될 수도 있을 터구나도 싶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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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조했습니다. 댓글로는 몇 번 흔적을 남겼지만 배정은 받지 못하는 상태이다 보니 글을 쓸 수 있는 심적 물적 여유가 안 되었다죠. 오늘도 학원에 들렀다가 신월구장에 들러 몇 분을 뵙고 지금 돌아와 몸을 추스리고 책 한 짐을 옆의 침대로 옮겨놓고 모니터 앞에 앉은 것이라는...
  논란은 어김없이 있었고 점점 까칠해져만 가는 성격 탓인지 이것저것 할 말도 많았던 하루였다는 기억입니다. 정작 그라운드 안에 계셨던 분들의 입장은 어떠셨는지 모르겠지만 말이죠. 
  운을 떼니까 역시 가장 많은 대화가 오간 부분이 [지명대타]건이더군요. 그 점에 대해 *** 님이 아래에 퍼온 글들 중 좋은 답으로 제시되는 것이 있었던데, 이번 대회라던지 리그에서의 적용은 오히려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닌 듯 싶은 생각이 들어 다시 한 번 언급을 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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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야구규칙의 6조 10항, [지명대타] 항목의 전문입니다. 오타다 싶은 글자는 수정했지만 전반적인 의미는 그대로 두었습니다.

6.10 리그는 지명타자(指名打者) 규칙(Rule)을 채택할 수 있다.
(b) 지명타자 규칙은 다음과 같다.
① 지명타자 :
  ⓐ 각 팀은 경기마다 투수를 대신하여 타격을 하는 타자를 지명할 수 있다. 지명타자는 경기 시작 전에 교환되는 타순표에 수비로 출장하지 않은 선수로 지명하며, 투수는 타격순 밖의 칸에 기재한다.
  ⓑ 경기 전에 심판원에게 제출하는 타순표에 지명타자를 표시하지 않았을 때는 그 경기에는 지명타자를 쓸 수 없다.
② 지명타자의 타순 지명타자의 타순은 타순표에 기재된 위치에 고정되며 이를 바꿀 수 없다.
③ 지명타자의 교대
  ⓐ 지명타자에도 대타(代打)를 기용할 수 있다. 이때 그 대타자 또는 그와 교대된 선수가 지명타자가 된다. 그러나 경기 전 제출된 타순표에 기재된 지명타자는 상대 팀 선발투수가 교체되지 않는 한 그 투수에 대하여 적어도 한번은 타격을 끝내야 한다.
 
--(제 주석입니다. 이하 "주") 이 조항은 지명대타에 대한 교대(즉 DH가 유지되는 선에서의 DH끼리의 교대입니다)를 할 경우, 상대 팀 선발투수가 교대되지 않으면 처음 지명대타가 한 타석을 완료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지명타자에는 대주자(代走者)를 기용할 수 있다. 이때 그 대주자 또는 그와 교체된 선수가 지명타자가 된다.
  -- ("주") 대주자가 기용되었다면 이미 지명대타가 한 타석을 마친 다음이니만큼 DH끼리의 교대에 문제는 없겠죠.
 
ⓒ 전(煎)항에 의해 물러난 지명타자는 다시 경기에 출장할 수 없다.

④ 지명타자의 소멸(消滅) 
 ⓐ 지명타자가 수비에 나갔을 때
 
ⓑ 등판 중의 투수가 다른 수비위치로 나갔을 때
 
ⓒ 지명타자의 대타자 또는 대주자가 그대로 투수가 되었을 때
 
ⓓ 등판 중의 투수가 지명타자의 대타자 또는 대주자가 되었을 때, 등판 중의 투수는 지명타자 이외의 대타자 또는 대주자가 될 수 없다.
 
ⓔ 타순표에 기재된 야수가 투수로 되었을 때
 
ⓕ 야수를 교대하면서 등판 중 또는 새로 출장하는 투수를 타순표에 넣었을 때
 
--("주") 이 부분은 다 아시다시피 지명대타(DH)가 타순표에서 소멸되는 상황입니다. 단, 지명대타로 출장하였다가 수비(투수 포함)로 들어갈 수도 있고, ⓓ ⓔ ⓕ처럼 더 이상 출장이 불가능한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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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지명타자가 소멸되었을 경우의 타순
  ④ 항에 따라 지명타자가 소멸되었을 때의 타순은 마음에 따른다. 동시에 2명 이상의 교대가 이루어져 타순의 선택이 필요한 경우는 감독은 각각의 타순과 수비위치를 결정해 주심에게 통고해야 한다.

  ⓐ 지명타자가 수비에 나갔을 때는 지명타자의 타순은 변경하지 않고 이와 관련된 교대에 따라 물러난 야수의 타순에 투수가 들어간다.
  ⓑ 등판 중의 투수를 다른 수비위치로 바꿨을 때는 투수로부터 야수가 된 선수 및 새로 출장하는 구원투수는 이와 관련된 교대에 따라 물러선 타순에 들어간다.
  ⓒ 대타자, 대주자가 그대로 투수가 되었을 때는 그 타순에 들어간다.
  ⓓ 등판 중의 투수가 지명타자의 대타자 또는 대주자가 되었을 때는 지명타자의 타순에 들어간다.
  ⓔ 타순표에 기재된 야수가 투수로 되었을 때는 새로 경기에 출장하는 야수 또는 야수로서 경기에 남은 앞의 투수가 지명타자의 타순에 들어간다. 단 이와 동시에 지명타자가 수비로 나갔을 때는 새로 경기에 출장하는 야수 또는 야수로서 경기에 남은 앞의 투수는 이와 관련된 교대에 따라 물러난 야수의 타순에 들어간다.
  ⓕ 본항의 ⓐ부터 ⓕ까지 해당하는 교대 이외의 경우는 등판중 또는 새로 출장하는 투수를 어느 타순에도 넣을 수 있다. 투수를 지명타자 이외의 타순에 넣으려고 할 때는 물러난 선수 대신 새로 경기에 출장하는 선수가 지명타자의 타순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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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윗 단락에서 지명타자가 소멸되었을 경우의 타순에 대한 지정이 있습니다. 즉, 지명대타의 대타자를 기용하는 것은 상대 팀의 선발투수가 교대되지 않는 상황에서 한 타석을 종료한 이후에 가능하다는 점. 타격하기 전에 선발투수가 교대되었다면 DH를 새로운 선수로 바꾸는 것은 하등의 문제가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명대타 교대 조건에 대한 제한은 이것이 다입니다. 3번과 4번이 연동되어 교대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기에 소멸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3번은 3번대로, 4번은 4번대로 적용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 외에는 지명대타(DH)가 타순표에서 사라지고 1에서 9까지의 수비위치 및 타순번호만 명기되는 상황을 이야기할 뿐입니다. 거기에는 보통 우리들이, 아니 야구인들이라면 적어도 다 아는, 알아야 하는 기본적인 명제만 지키면 되는 부분입니다. 다 아시겠죠. 

  교체되어 벤치로 물러난 선수는 다시 출장할 수 없다. 
  투수는 한 이닝 도중 다른 수비위치로 물러났을 시 그 이닝 동안은 투수로 돌아오는 것 외에 다른 수비위치로의 이동은 불가하다.
  MLB의 내셔널 리그처럼 더블 스위치(투수 자리에 대타, 다음 이닝에 투수를 바꾸면서 수비수도 한 명 바꾸는 것, 그러면서 두 선수의 타순이 바뀌어지는 것)이 지명대타를 소멸시키는 조건에서 감독이 타순만 지정해 준다면 두 선수의 타순을 동시에 바꾸는 경우가 가능하다.


  제가 십 몇 년 동안 사회인야구심판으로 그라운드에 나가서 한 번도 문제됨을 지적받은 적이 없던 내용들, 그동안 아무 탈없이 잘 적용해 왔던 내용들이 요즘 이슈로 올라옵니다. 그것도 이 일을 처음 시작하는 것도 아닌 분들의 모습에서요. 

  만약 지명대타의 소멸과 지명대타의 교대 조건이 연동되어, 지명대타의 교대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으니 지명대타를 소멸시킬 수 없다라는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면 위의 규칙서 6조 10항 3번 항목과 4번 항목, 그리고 5번 항목은 더 복잡한 양상을 띠었을 것입니다. 위의 규칙서 전문 정도로 끝날 내용이 아니죠. 오늘 들었던 모 이야기처럼 "지명대타였던 이가 투수로 나오는 것은 된다." "투수가 야수로 나가는 것(야수가 투수로 들어오는 것도 포함해서)은 안된다." 등에 따른 부칙들이 명기되어야만 하니까요. 
  팀에서 지명타자를 쓰고 있는데 그 선수가 타격을 한 번도 하지 못한 상황에서 DH를 소멸하는 쪽으로 교대를 원한다면, 받아주면 됩니다. 다만 바로 윗 대목의 세 가지 부분에 문제되는 것은 없는지를 살피고, 타순의 지정이 필요할 때 감독에게 기록원에 대한 통보를 하면 된다는 말을 해 주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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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저희 심판부의 소속심판 분들께서 이러한, 규칙 적용에 있어 미흡한 모습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믿음이 점차 무너지고 있습니다. 도대체 위 상황에 대한 고민을 새롭게 해야 할 정도로 우리가 아직 공부가 덜 된 것인가요? 그냥저냥 그라운드에 나가서 스트라이크-볼, 아웃-세이프, 파울-페어만 보는 대로 판정하면 되는 것이라고 여기시는 것인가요? 물론 그라운드에서 만나는 선수들의 상당수가 규칙이 뭔지, 어떤 것이 맞는 적용이고 아닌지를 모르는 이가 훨씬 많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들도 눈이 있고 손발이 있고 인터넷이 있습니다. 독해력에 차이는 있겠지만 조금만 품을 팔면 규칙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그 정리들을 눈앞에 펼쳐놓을 수 있습니다. 그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라운드에 나섰을 때 예상되는 모든 부분들에 대해 이해를 하고 상대방을 납득시킬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춰 두어야 합니다. 그냥 아웃이니까 아웃이다. 세이프니까 세이프다. 이런 대화 방식 말고요.

  왜 규칙서를 지참하지 않고 그라운드에 들어가시는 것인가요? 왜 다른 이의 지적을 받고 다시 한 번 공부한다는 마음가짐을 안 가지고 태평한 자세로 임하는 것일까요? 저도 사실 후회가 됩니다. 이넘의 학원일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스트레스를 안 받았다면, 이슈가 올라왔을 때마다 규칙서를 다시 읽어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내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보고 공유해 보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다면 하는 후회들 말이죠. 막상 일을 당해 놓고 규칙서를 다시 읽다 보면 예전에 미처 몰랐던  새로운 발견을 하는 느낌인데, 그냥저냥 구태의연한 모습으로 내가 제일 잘 한다는 착각에 빠져 계신 것은 아닌가요? 우리 심판부 소속 분들, 절대 잘하는 것 아닙니다. 초심자보다는 낫죠. 하지만 자기 기만에 갇혀 있는 분들이 태반이에요.  

  특히 몇 년 전 KBO 총재배 결승에서 DH를 명기한 팀이 투수끼리 교체시키는 것을 기록원 분의 불가 지적을 받고 그대로 적용하려 한 다른 심판원 분의 행동을 보았을 때 저는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만약 그 장면이 비록 녹화지만 방송을 통해 알려졌다면 그 뒷감당을 어찌할꼬 하는 심정이었다죠.

  각오하고 씁니다.
  심판의 세계에는 결코 베테랑이 없습니다. 고참-신참은 그저 연차일 뿐 그것이 그들의 능력과 열정의 지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이 주장에는 저도 포함시킵니다. 저를 포함하는데 제 윗분에 대해 무슨 두려움이 있을까요?) 
  비록 사회인야구심판이라는 한계는 있을 망정, 공부하고 또 연구해야 합니다. 주업이 아니라고 해도, 단지 즐기기 위한 것이라고 자조를 해도 [거마비]를 받는 한 그에 따른 각오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심판을 보러 나간다는 것은 놀러 가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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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오래간만에 배정을 받아서 모 구장으로 향했는데, 루심을 보던 중 투수교체를 겪었고 그에 대한 구심과 다른 심판들의 대응이 이상하게 경기를 늘어지게 하는 듯 해서 무슨 일일까 한참을 생각하다 보니 지명대타 소멸과 타격조건 충족이라는 명제 사이에서 설왕설래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어이없음을 느꼈습니다.
  경기 중간에 밥을 먹으면서 언급을 하니 동료 심판 한 명을 제외하고는 그냥저냥 맞춰 나가는 것이 좋지 않겠냐, KBO 기록실의 결론을 기다려야 하지 않겠느냐 등의 이야기를 들으며 부아가 치미는 것을 꾹 참았더랬죠. 왜 경기 중의 운영에 관한 권한이 심판에게 있고, 그에 대한 책임도 심판이 지고 결정하는데 왜 기록원들이 시키는 대로 따라가야 하느냐가 가장 큰 심적 충격이었기에... 하지만 그분들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고려해서 더 이상의 발언은 삼갔지만 마음이 붕 떠나는 소리가 가슴 속에서 울려퍼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엊그제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이틀 연속 목동구장에 배정되어 경기들을 치러야 했다. 공교롭게도 학원을 그만둔 이후의 일정 중 가장 어려운 주말이라고 할 수 있었다. 지난 3~5일에 3일 연속으로 두 경기 씩 소화한 것에 11~12일에 3경기 씩 소화하는 등 그때도 편하게 일정을 치른 것은 아니었지만 이번보다 심했을까.
  토요일은 두 경기만 치렀지만 그 한 경기가 때마침 내린 빗속에 구심을 본 것이라 엉망진창 파김치 모드가 되어야 했고 또 한 경기는 해저문 저녁에 조명시설 아래 야간경기 루심을 보아야 했다. 그러고 보니 야간경기 심판본 것은 그 오랜 기간동안의 심판생활을 통틀어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2006년도 MBC ESPN 연예인리그 치르는 동안 지금은 사라진 동대문구장에서 치른 것이 처음이었지.

  일요일이 간만에 힘들었다고 해야 할까. 팀블로그 쪽에도 언급했지만 하루 네 경기를 말뚝으로 보낸 것은 정말 오랜만의 일이다. 조만간 그간 나갔던 심판일정에 대한 내용들을 적은 수첩을 꺼내놓고 어떻게 배정되었나를 정리해 볼 생각인데(공개할 이유는 전혀 없겠지만) 몇 년 된 것 같다. 그러고 보면 97~2000년도 초반에 그 하루종일 1심이나 2심 말뚝은 어떻게 버텨냈을까 궁금할 때가 있다.

  이날의 피로도가 매우 컸음일까, 일요일에 같이 일정을 소화해 주신 심판부 회장님은 연합회 임원들이 요청한 뒷풀이 모임에 심판들을 대동하고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다. 사실 이날에 심판들에게 들어온 스트레스 덩어리가 너무 컸고 경기 후에도 임원들 사이에 이야기거리가 된 것을 뒷풀이 모임까지 가져가게 되면 너무 힘들었들지도 모를 일이다. 목동구장에서 경기가 끝났는데 뒷풀이 장소를 잠실 근처로 가서 한다는 것도 힘든 일이었고.
  귀가 후 개인정비를 하고 잠시 눈을 붙였다가 깼는데 (예상대로) 발목에서 비명소리가 났다. 항상 겪는 일이었지만 다시 눈붙이기 전에 수습을 해두자는 생각으로 파스를 뿌렸다. 목동구장의 인조잔디 위로 불어오는 찬바람을 이틀 동안 맞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신월구장 등의) 인조잔디에 섞여 있는 흙먼지에 노출되었기 때문일까. 2주 전 신월구장에서 경기를 치르면서도 입술이 많이 텄는데 지난 토-일요일, 특히 일요일 맑은 날씨에 하루종일 그라운드에서 보냈더니 다시 입술이 터 있다. 입술보호용 립스틱을 발라 보지만 하루 안에 회복은 어려울 듯. 더해서 얼굴도 제법 상했다. 해가 갈수록 상한 곳만 늘어나니 이 짓도 못할 짓일 듯 싶다. 역시 심판일은 잘해야 본전이다. 그런데 어쩌나... 다가오는 11월 안에 새 자리를 쉬이 못구하면 겨울 내내 백수로 버텨야 할지도 모르는데 심판일도 KBO 총재배 대회라는 만만찮은 일정이 남아 있으니... 요즘 심정으로는 대회고 뭐고 훌쩍 떠나버리고 싶은데 그럴 여유를 슬슬 잃기 시작한다. 쉬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되는 것 아닌가도 싶고.

  어제는 간만에 몸을 일으켜 이것저것 검색해 보았다. 열차타고 어디 훌쩍 돌아다녀보려는 욕심인데 비용이 몇 년 전에 비해 꽤 올랐다. 지방 모처에 들렀을 때의 식비는 어떨런지 몰라도 교통비라던가 숙박 등을 생각하면 통장 잔고에 약간의 여유가 있다고 해도 쉬운 일은 아닐 듯 싶다.

  4일 정도 지나면 직전 학원을 그만둔지 한 달 째가 된다. 2주 정도는 주말에 심판일을 나가는 한편 주중에는 여행을 가던 뭘 하던 늘어지게 쉬고 그 뒤 2주 정도 교재연구며 문제풀이 등을 하면서 구직활동을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그만두기 전 계획을 짰는데... 역시 잘 안 된다. 게으름엔 장사가 없다. 거기에 고등부 경력이 여전히 없는 입장에서 나이가 있다는 생각에 중등부 내신은 다시 하고 싶지 않다는 각오로 아무 곳이나 이력서를 보내지 않았기에 이력서를 이메일로 보낸 곳이 두 군데, 구인 사이트 온라인 지원을 누지른 곳이 두 군데 정도밖에 안 되니 연락이 오지 않아도 그러려니 하는 처지고... 누구처럼 직접 전화 때리고 어쩌고를 하지 않았기에 요즘같은 시기에 더욱 한심한 짓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번 주말 토일요일의 심판배정을 마치고 나면 주중에 확실히 어디 다녀올 생각을 다시금 다져야겠다. 열차타고 어디 훌쩍 내려갔다가 당일치기로 훌쩍 올라오면 괜찮지 않을까도 싶고... 서울 안에서 답답하게 지내는 것은 어째 두렵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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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시원 1인 독방이라고는 해도 TV며 인터넷 회선이 방마다 있고, 한 곳에서 오래 지내온 까닭에(그만한 월비용을 낼 만큼의 여력은 아직 있다는 것이 다행일 듯) 공간도 어렵게나마 필요한 활동을 할 만큼은 된다. 다만 TV가 있다는 점 때문에 눈뜨면 야구중계 아니면 그냥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기계처럼 TV 모니터만 쳐다보는 경우가 나타난다는 것이 흠일런지도.

  오늘 드디어 지승호 님의 인터뷰집 [아, 대한민국, 저들의 공화국]을 다 읽었다. 방안에서 하도 읽히지가 않아서 마음 독하게 먹고 지하철 타고 내릴 역을 지나쳐 다른 역에서 갈아타고 돌아오거나 몇 역 더 타고 가면서 억지로 책읽을 시간을 만들기까지 하면서 오늘 한 챕터를 남겨놓았고 이제야 읽었다. 그리고 돌아보니 특목고 수업을 위해 공부하자고 객기부려 구입한 책하고 유료 사이트에서 1년 계정 받아놓고 서비스로 받은 정기시험 기출문제집 정도만 정리하면 공간해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듯 싶다.
  그리고 교재공부 및 문제풀이용 말고 다음 순서로 읽을 것으로 무엇을 택할까 눈앞에 두고 고민 중이다. 그전에 사놓고도 읽은 것은 손에 꼽을 정도인 상황에서 지름신이 따르는 통에 가장 최근에 구입한 넘이 케인즈가 쓴 역작 중의 하나로 꼽히는 [일반이론]이다. 논술대비용 문고판 책으로 살까 하다가 명색이 고전 중의 고전으로 꼽히는 넘을 축약본으로 읽고 지인 또는 언제 할지 모르지만 수업 시간에 말한다는 것도 스스로에게 솔직하지 못한 것 같아 큰 맘먹고 지른 것인데...
  슬라보예 지젝의 책 두 권 중 한 권은 중간까지 읽다가 다른 넘들 읽느라고 손을 못댔고, 또 한 넘을 사둔 것은 아직 첫 페이지를 안 폈다. 논술공부용으로 쓴다는 생각은 아니지만 나름 학생들 대상으로 설명하기에 편하게끔 개념정리가 잘 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되어 구입한 [ISM], 전직 학원강사 출신으로 학교 교사로 직업을 옮긴 이가 쓴,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한 시리즈 두번째 책인 [내신을 바꿔야 학교가 산다], 월러스틴의 [유럽적 보편주의], 한겨레 인터뷰 특강집으로 이번에는 [배신]을 주제로 담은 것을 쌓아놓은 상태다. 그 외에도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정민 교수의 책 하나, 제러미 러프킨, 보드리야르, 그 외에 "노동 문제"를 다룬 로마클럽보고서 등이 책장에서 손때를 묻혀 주길 기다리고 있다.

  위의 넘들 말고도 구입해 놓고 읽지 못한 책이 부지기수요, 조만간 나오게 될 책들 중에 교재용 서적에 읽고 싶은 책들의 수는 적잖은데 이넘들을 간신히 한 번 읽기에도 허덕여야 한다는 것이 속이 상한다. 지금 방안에 있는 것들 중 두 번 이상 맘잡고 읽은 것이 몇 권이려나. 적어도 내 맘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면 이런 고민을 하지 않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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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간이 느끼는 것인데... MLB나 NPB에서 현지인들이 중계하는 것을 그대로 UN회의 처럼 동시통역되는 방식으로 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야구중계를 보노라면 이 사람들이 준비는 하고 중계를 하는 것인지 궁금할 때가 많다. 지난 해 친구녀석의 도움으로 MBC ESPN과 SBS 라디오 중계를 하는 부스 안에서 경기를 관전할 수 있었는데 분명 자료준비도 적잖이 했고 중계차에서 내보내는 관련자료 등을 통해 적절할 때 적절한 멘트만 넣어도 큰 도움이 될 텐데 완전 자기주관이다(특히 해설자가). 감독 내지 코치 출신, 그도저도 아니면 선수출신이기에 자신의 경험을 살린다는 취지는 이해가 가지만 그래도 그넘의 주관을 TV중계를 보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 있게 하면 안 되나? 왜 자기 생각이 100% 참인 것처럼 생각을 할까? 나 역시 내 주관에 빠져 있는지는 모르지만 10여 년 전 한창 야구중계보는 것에 미쳐 있던 시절에 비했을 때 요즘의 중계진들은 발전이 거의 안 느껴진다. 하긴 그 당시 이호헌-김소식 씨도 제 잘난 맛에 한 것은 별 차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그때보다 발전된 것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었나.

  어찌 되었거나 간만에 저녁에 이 채널 저 채널을 돌리면서 야구중계만 쳐다보고 있노라니 옛날 생각이 나는 듯도 싶다. 적어도 내일 오전만 지나면 좀 숨돌려야지. 토일요일 연짱으로 **구장에 나가서 고생할 것을 생각하면...

  그제 LAD와 PHP와의 NLCS 5차전 경기는 1회부터 끝까지 보았고  BOS과 TAMPA와의  ALCS 5차전은 이미 탬파베이가 5:0으로 앞서 있는 5회 이후(마쓰자카가 강판된 다음)부터 보았는데 다저스는 매니의 홈런에도 불구하고 역전을 위한 발동이 걸리지 않았고 보스턴은 오티즈의 홈런 뒤에 발동이 걸리면서 역전에 성공한 장면을 보게 되었다. 다저스는 5차전에서 심판의 넓은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지 못하고 결정적인 장면에서 믿었던 베테랑이며 주축 선수들이 엇박자 모습을 보인 것에 땅을 쳐야 했다는 소감이었다.
  보스턴과 탬파베이의 ALCS 5차전의 후반 진행은 정말 경기를 보면서도 내 눈을 의심해야 했으니까... 7회말이 되기 전만 해도 '역시 매니가 떠난 뒤의 뒷심이 부족해 보인다'는 느낌을 벗어나기는 어려웠다고 여겼으니까. 오티즈의 홈런, 드류의 홈런, 크리스프의 동점타에 이어 9회말 2사 후의 에러, 고의사구에 이어 나온 드류의 끝내기 안타까지... 2004년과 2007년의 대역전을 경험해 본 주축 선수들의 뒷심이 드러났다고나 할까. 하나 덧붙이자면 9회말 드류 타석에서 JP 하웰이 포수의 송구를 받자마자 타임도 안 부르고 공을 벤치 쪽으로 던져버린 것은 분명 규칙 상으로는 인플레이 적용하는 것이 맞고 벤치 등으로 들어갔으면 야수의 악송구가 볼데드 지역에 들어간 경우에 맞는 조치를 해도 상관없었겠다. 리플레이를 보고 보스턴 벤치의 집중력을 칭찬해야 했으니까(물론 드류의 끝내기 안타 덕에 더 부각되진 않았지만)...

  솔직이 이번 ALCS는 지난 해 07년에 있었던 클리블랜드와의 경우처럼 역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기는 쉽지가 않다. 뭐 04년도 그러했지만 그때는 부상선수라도 없었기에 감독이 꼭 필요할 때 선수를 믿고 빼고 하는데 부담이 덜했고 지난 해는 슈퍼에이스 베켓의 존재에 선수들의 관록이 철철 묻어났으니까. 하지만 올해의 보스턴의 전력에서는 그 당시의 관록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이라고는 오티스와 베리텍, 2004년 외에 지난 해까지 치면 그 수는 더 늘어나겠지만 로웰의 부상에 따른 로스터 탈락에 드류의 부상 후유증(어제는 펄펄 날았지만 상대 투수의 힘에 의존한 승부가 드류의 활약에 한몫을 보탠 느낌), 무언가 투타 전반적인 부분에서 작년과 같은 포스가 나타나질 않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거기에 탬파베이는 1차전에서 비록 패전투수가 되었지만 2실점밖에 하지 않은 팀의 에이스 쉴즈를 일부러 홈경기에 등판시키기 위해 일정에 변화를 준 상황... 결국 이 시리즈의 최대 고비는 6차전이 된 셈이다(6차전을 이겨도 7차전 선발인 레스터가 탬파베이의 우타자 라인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은 부족한 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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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 되었건 백수가 되고 나니까 (비록 주말엔 심판일을 나가느라 경기들을 많이 못 보았지만) 오전에 한가한 티를 낼 여유는 있다. 교재연구 등은 지지부진하지만 즐길 때 즐길 수 있는 것이 어디려나...
  지난 수요일 심야에는 직전 학원에서 같이 일했던 선생님들 중 두 분과 만나서 새벽 음주를 같이 했다. 혹시나 약속이 꼬이게 되면 꼼짝없이 택시를 타고 돌아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운도 따랐고 결국 할증요금까지는 지불하지 않는 정도로 돌아올 수 있었다는...

  역시 뭐라고나 할까... 현재 학원이 가지고 있는 내부 문제에 대해 그 문제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나니 속은 시원했다. 어차피 나는 떠날 수밖에 없는 존재였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적잖이 있지만 도리없는 노릇이겠지.

[소일모드] 느긋해졌다.

낙서(일기) 2008.09.30 00:32 by Trotzky trotzky
쉬기 시작한 지 이틀 째... 오후 나절에 움직이기 시작해서 저녁 늦은 시간대에 귀가했다.
일요일은 **구장에 들러 심판복 여름 셔츠 새 것을 지급받았고 마침 진행 중인 1부 경기를 보고 돌아왔다. 두 경기가 진행되었는데 마지막 경기는 라이트를 켜고 진행했다는.

오랜만에 들러 그런 것인지 경기 진행을 보는 것이 낯선 기분이 들었다. 마침 찾아간 곳에서는 규칙적용과 관련해서 별다른 사고가 없었기 때문인지도(다른 구장-경기도 축전의 결승이 열린 곳에서는 부정선수 건이 당사자 팀 모두에 발생, 경기 자체가 마무리되지 않는 불상사가 발생했다고)...

오늘 저녁에 심판부 카페에 들어가 보니 벌써부터 10월 3~5일, 11~12일 배정이 빡빡하다고 난리다. 일단 백수 상태이니만큼 모든 날짜가 가능하다는 댓글은 올리기는 했지만 과연 내 몸이 버텨줄 지는 잘 모르겠다. 그만두기로 한 이후로 오른어깨 안쪽 근육이 저리기 시작하는 터라...
오늘 부로 MLB 정규리그도 AL 중부지구의 수위를 결정하는 한 경기에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원게임 플레이오프를 제외하고는 종료되었다. 백수로 쉬는 동안 주중의 오전 시간은 보낼 거리가 충분해진 듯.
새벽에 ****에 들어가서 구인광고를 낸 학원에 온라인 입사지원을 넣었다. 직전 근무지에서 상당히 가까운 곳이고 그만둔지 이틀만에 집어넣는다는 것이 기분 좋게 느껴지진 않았지만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느니보다는 낫겠다 싶은 생각이다. 물론 새벽에 고등부 교재를 읽으면서 노트정리도 몇 장 하기는 했지만.

오늘은 오후에 동대문운동장(철거된 곳이 운동장이라고 불리는 것도 이제는 갸웃거려진다)에 가서 바지를 몇 벌 사려고 했는데 오픈한 곳에서는 마음에 드는 것이 없고 다른 매장은 오픈하려면 저녁까지 있어야 해서 내친 걸음을 코엑스몰로 향하는 버스에 실었다. 반디 앤 루니스와 링코에 들렀는데 볼펜 몇 자루 말고는 마음에 드는 것도 없고 당장 사야겠다 싶은 것도 매장 판매대에 없는 상태였다는... 교통비 들여 시간 때우기만 한 격이다. 물론 고등부용 사회과목 교재 두세 권을 구입할까도 싶었는데 방안의 공간이 너무나 어려운 상태라 일단 유보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밤에 전화가 한 곳, 문자가 다섯 통이 왔다. 전화는 부산에 내려간 전 부원장. 역시 갑자기 그만둔 까닭과 안부 정도였다. 딱히 나 스스로도 그만두게 된 내 심정을 100% 온전히 전할 엄두가 나진 않았으니... 문자 다섯 통 중에 네 통은 학원 결석생에 대한 데스크에서의 확인문자, 한 통이 학생에게서 온 것이었다. 이번에는 그만둔다는 이야기를 아는 아이들에게 문자로 남겨주지도 않았으니 책망은 당연한 것이었겠지.
오늘(자정 지났으니)은 광화문이나 강남 교보에 가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낼까 싶다. 금요일~일요일까지 중 이틀 이상은 배정이 이루어질텐데 심신의 안정은 취해야겠지.

  방학 체제가 종결되었다. 오늘 출근은 오후 한 시...
  어제와 그제의 여파 때문인지 수업 들어가서 영 발음이 시원찮다. 내용이야 익히 아는 것에 통합적인 사고를 이해시키기 위한 부가내용에 주력했는데 발음이 새는 것에 신경이 쓰여 천천히 몇 번 반복하다가 해야 될 내용 한 챕터를 놓치고 말았다. 다음 주 수업 때는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듯.

  수-목요일에 고생해 가며 목요일 오전에 진도계획표를 제출하고, 아무리 늦어도 금요일 오전까지는 시간계획과 과목배분에 대한 언급이 일차적으로 끝났으면 했는데 서로간의 수업스케줄에 특강스케줄에 보충에 기타 등등...  결국 이야기할 타이밍과 타이밍이 맞을 때에 정작 기억이 나지 않는 상황이 또다시 반복되더니 목요일 저녁 경기권 수업에 대한 대략을 합의하고 어제 저녁에 부팀장에게 이야기를 하니 "저에게 이야기하셨어요?"라고 되돌아오는 냉랭함이란...

  시간표가 바뀔 거다 바뀔 거다 라고 하는데 언제 바뀌는지도 알 수가 없고(아이들이 진도계획표와 시간표의 모순을 지적해도 할 말이 없다), 당장 수업은 코앞이고..

  내일은 교재 한두 권 정도, 읽으면 싶다는 책(하워드 진의 국내 번역 최신작을 포함해서)을 두세 권 사둘까 싶다. 항상 문제는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핑계다!)과 책을 놓아둘 공간이 태부족이라는 것(이건 심각하다~~)... 교재연구에 쏟아야 할 정신도 정신이지만 야구 돌아가는 꼴에 심판부 돌아가는 꼴도 생각해야겠는데 그러한 데 생각을 쏟지 않는다는 것이 더 큰 문제기는 하겠지만...

[끄적임] 일주일에 한 번... 인가?

낙서(일기) 2008.07.13 19:06 by Trotzky trotzky
  일주일 동안 책을 여러 권 샀다. 온라인으로, 또 오프라인으로...

  온라인에서 지난 일요일에 지른 것이 금요일에 도착했다. 다른 것들은 하루 이틀 안에 올 수 있었는데 한 권(FINAL 구술면접 120제인가 뭐던가)이 오래 걸리는 넘이라 그렇게 됐다. 종로의 영풍문고에 재고가 있는 것을 확인했는데 굳이 회원가입도 안 되어 있고 온라인 할인을 받지도 못한다면 그냥 기다려 보자는 생각으로 패스.

  화요일인가 수요일인가(기억이 나지 않음) 종로 영풍문고에서 페르마 등이 발행한 외고입시 관련 책을 세 권 구입했다. 지난 주 일요일 코엑스몰 반디 앤 루니스에서 08년도 대비 문제집을 구입한 데 이어 대거 구입이다. 읽을 것은 쌓여가는데 작업은 작업대로 해야 하니 만만찮다. 지난 월-화요일 학원에서, 그리고 방에서 일요일에 구입한 책의 60여 문제를 베껴놓았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할 것이 많다. 문제를 많이 두들겨 넣어 놓아야 특강도 특강이고 다른 수업은 물론 모의고사 문제를 만드는 내공 축적에도 도움이 되겠거니 하는 심정이다.
  옥편도 한 권 구입했다. 오프라인에서 4만원 넘는 두꺼운 넘을 사려니 예전 대학 시절에 비슷한 두께의 옥편을 구입했다 헌책방에 팔아 버린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다른 도리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업 도중에 간간이 어려운 한자어가 나오는데 아이들에게 뜻을 새겨서 설명하려면 용례가 적은 넘은 택도 없을 테니 말이다.

  지난 주까지 해서 우석훈 님의 [직선들의 대한민국], 하워드 진을 데이비드 바사미언이 인터뷰한 책(이름이...[하워드 진, 세상을 어떻게 통찰할 것인가])을 읽었다. 인용할 만한, 써먹을 만한 문구를 워드쳐서 옮겨 놓으려는데 아직 작업이 원활치가 않다. 이미 한 번 일독한 다른 넘들도 이런 작업을 해서 문제작업(솔직이 특목고 모의고사나 구술면접을 위한 문제의 텍스트로 써먹겠다는 사고방식이 내 스스로 마음에 들지 않지만 달리 쌓아놓은 배경이 없으니 씁쓸할 따름이라는)에 도움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제 집어든 것은 슬라보예 지젝의 [삐딱하게 보기]이다. 이넘을 어느 정도 읽어서 진척이 이루어지면 앰브로스 비어스의 [악마의 사전]을 일독할 생각이다. 그러면서 작업도 병행해야겠지.
  오늘은 학원에 출근했다. 학원의 정시모집에 관련된 업무를 위해서다. 원래는 20일에 출근하라고 했는데 오늘 업무인원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있어 날짜를 바꿔 나왔다. 그 영향일지, 아니면 새벽까지 오락가락한 비 때문인지 신월정수사업소 쪽의 신축 구장에서 벌어지는 서울시장배 대회 구경은 미뤄야 했다. 아침 나절에 몸은 일으켜지는데 이부자리를 떨치고 나올 정도는 안 되더라는. 구장에서 별 일이나 없었는지 문자라도 띄워서 물어봐야 하려나... 뭐 다음 주에는 쉬니까 주중에 일거리를 많이 처리해 놓고 보러 가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날이 준결승-결승이 있는 날이고 하니.
  그것도 그렇지만 요즘은 야구경기를 봐도 즐거움이 느껴지지 않아 큰일이다. 일에 너무 중독이 되어 버린 것일까나...

  아침부터 저녁까지 쏘다닌 하루였다. 그리고 유난히도 일이 많았다.
  6시 경에 일어나서 7시 경에 샤워, 9시에 방에서 나와 일산 쪽에 가는 버스 탑승, 10시 경에 일산 **중에 도착해서 **리그 경기를 진행 중인 다른 심판분들과 기록원 분과 만남... 11시에 중국음식점에서 점심을 시켜서 먹고 13시 경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대화역으로 나와 서울 영등포 쪽으로 가는 버스에 탑승... 영등포역에서 택시를 타고 대방동의 성남고등학교에 도착한 시간은 14시 40분 남짓... 16시 경까지 있다가 코엑스로 떠남. 버스를 두 번 타고 삼성동에 도착한 시간은 17시 경... 링코 코엑스점과 반디 앤 루니스에서 물건이며 책들을 살피고 구입하고서 나온 시간이 19시... 동대문운동장역까지 버스를 탄 다음 이날의 유일한 지하철 탑승을 통해 이대입구에 내려서 방으로 걸어들어와 도착한 시간은 20시 15분 가량... 대략 잡아서 하루 14시간 가량을 눈뜬 상태로 보낸 셈이다. 심판일을 하지 않은 일요일로 이렇게 시간을 보낸 것은 정말 오래간만이었다 싶다.

  **중에서도, 성남고등학교에서도 그라운드 바깥에 있으려니 별별 이야기들이 다 들어온다. 방에 돌아오자마자 겪은 일, 들은 일들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서 블로그(팀블로그 포함)와 심판부 카페에 올려놓을 생각이었는데 잠깐 잠을 자고 마는 통에 타이밍을 놓쳐 버렸다. 써야 할까 말아야 할까...;;; 그러면서 관련 사이트를 뒤적여 보니 이미 "자기네들 입장"에서 글을 써서 올린 것을 보았다. 그 오후 내내 협회 관계자에게 온갖 폭언을 주고받으며 싸웠던 과정은 사라져 버린 글을... 그리고 잘잘못에 대한 정확한 책임소재 여부를 떠나 비난부터 하고 보는 이들의 모습들을...

  끄적여야 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은 고민이다. 적어도 팀블로그에는 끄적일 거리는 생긴 셈이겠지만...
 

  모처럼, 정말 모처럼만에 공강시간이 연이어 있는 날이다. 수업 전까지는 이런저런 작업이다 준비다 해서 수업이 과연 잘 될 것인가가 고민될 지경이었고, 실제로 수업에 들어가서는 기력이 소진되는 바람에 힘겨운 시간(내용 몇 개를 건너뛰어야 했으니)이 되기도 했지만 숨돌릴 시간이 있다는 것이 이렇게 기쁜 것인지를 오래간만에 만끽하기 위해 그렇게 징하게 떠들었는가도 싶다.

  지난 주에 구입한 우석훈 님의 [촌놈들의 제국주의]도 2/3선을 넘어섰다. 1장이던가 2장에 1차 세계대전의 원인을 언급한 부분에서 1차 대전 이전 독일의 정치 체제를 "바이마르 공화국"으로 기재하는 오류를 범한 것을 빼고는 그런대로 잘 읽고 있는 셈이다. 다른 팩트에서 또다른 오류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대로 읽히고 있으니 다행인 셈이다. 문제는 이넘을 아직 다 읽지도 못했는데 우석훈 님의 근간이 바로 나왔다는 점... [직선들의 대한민국]인가 하는 것인데 아마도 그분이 블로그에서 언급한 대운하 관련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그러나 문제는 드디어 방안의 공간이 책의 목록들을 소화 불가능한 처지에 도달했다는 점. 그리고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의 두께를 보면서 한숨이 나오고 있는데 읽고 싶은 욕구를 당기는(즉 지르라는 지름신의 명이 옆에서 울리고 있는) 책들이 알라딘의 보관함에 쌓여만 간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학원 안에서 진행하고 있는 작업들이며 수업들이 원활하게 내 생각대로 잘 굴러가는 것도 아니고... 토요일에 바이오리듬 세 종류가 모두 위험일이거나 "-" 수치의 바닥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아는데 지를 것이 있으면 미리 질러 놓아야 하지 싶다. 방에 놓여 있는 책들 중 교재류들은 결국 학원의 책꽂이에 놓아야 하지 않을까도 싶고...(물론 책들끼리 삼단으로 쌓아올리게 협조한 가장 밑단의 책은 건드릴 수 없겠지만)

  지난 주 일요일 우연히 케이블 TV로 본 KIA와 SK의 경기에서 윤길현이 보여 준 모습 때문에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도 화제에 오르내리는 모양이다. 확실히 더 많은 수의 카메라가 투입되고, 그 카메라들이 그라운드 안에만 비추는 것이 아니라 이곳저곳을 모두 잡아내기에 이른 것을 보면 기술 부문에서의 진보(다른 영역의 진보는 다른 영역이다)는 아직도 남아 있는가 싶다. 그리고 김성근 감독은 분명 덕아웃에서 윤길현이가 그 동작과 (**)을 하는 것을 못 보았을 것이다. 그라운드에서 최경환을 삼진잡은 직후의 모습도 그러했을 것이고...
  하지만 김성근 감독이 그라운드 안에서의 선수들의 행동에 대한 제약과 주문이 있었기에 그 영향을 받은 선수들의 모습이 그 안에서 구현화된 것은 분명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확연하다. "보스"의 영향은 바로 그러한 것이니까. 뭐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 다른 팀의 감독이나 코칭스태프, 프런트 관계자들도 그러한 영향력을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행사하고 주문하는 일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겠다 싶다.
  다만 운이 나빴다고나 할까... 현대 사회의 전체적인 구도가 "카메라로 보는 모든 삶의 모습"을 놓치지 않고 보여주는 것이다 보니 현대 사회에 사는 사람들은 모든 행동이 "빅 브라더"에 의해 감시당하고 있고, 그에 따라 조심하지 않으면 항상 쉽게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들어오고 있다. 생뚱맞은 생각인지도 모르지만, 또 며칠이 지나고서 어느 정도 냉정함을 되찾아가는(냉정함이라기보다는 심드렁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야구를 삶의 한 부분으로 즐기는 사람으로서, 또 사회인 야구심판으로 십 년 이상을 야구계에 쏟아들인 한 사람의 눈으로 생각하기보다는 과학 또는 산업기술의 발달에 따른 인간적인 측면의 소실, 나름 지켜졌으면 싶은 인간 내면의 심성의 변화마저도 전혀 관계없는 제3자들에게 노출되어 그들의 관음증을 자극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다.

  확실히 야구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기는 떨어져 가는가 보다. 십여 년 전만 하더라도 "야구적"으로 바라보자가 야구판을 바라보는 내 모토였는데 이렇게 달라지고 있는 것을 보니...
  이번 주 안에 책들을 다시 정리하고 비게 되는 칸을 다시 채울 생각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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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tsky의 모순세계
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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