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모처럼만이려나... 일요일-월요일의 새벽에 눈이 떠져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일주일 내내 괴롭힌 두통 때문에 밥을 먹는 것도, 밥을 먹은 다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조심스러워진다. 어제는 신월구장에 갈 수 있는 여유가 충분했음에도, 다른 곳에 들러 아이쇼핑을 할 수 있는 시간대도 있었음에도 오후 나절까지 미적거리다가 학원으로 출근했으니.

  학원에 가자마자 상담실장이 불러놓고 하는 말, "(시험대비 기간이 시작된 뒤 일주일이나 지난 뒤에 등록한 아이의 학부모가) 아이에 대해 보강도 안 잡아준다고 하네요. 내용정리 좀 꼭 해 주세요. 아이가 학원만 믿고 보내는데 왜 선생이 안 챙겨주나요" 하더라는...
  후... 학원 운영진이나 학부모들은 강사의 수업 한 타임에 들어가는 에너지 소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알까. 그들에게는 고작 보강 한 타임이지만 강사에게는 있는 힘 없는 힘 다 써가면서 하는 일임을 알까. 그러면서 수강료는 냈으니 몫을 해 달라면 왜 강사에게 추가로 고생하는 것에 대한 보장은 전혀 없는 것일까... 그 이야기를 옆자리 선생과 나눴다. 어쩌면 강사로 초짜들을 쓰려고 하는 학원운영진들의 생각을 이해할 만도 했다. 그들이라면 몸이 부서져라 경험을 얻겠다는 생각으로 부대낌을 피하지 않으려 할 테니까. 경험자들은 이럴 때 이 계산 저 계산을 해야 하니 말이다.

  보강에 들어가서 문제풀이를 시작하기 전에 몇 마디 했다.

  "내가 일요일에 너희들을 데리고 보강하는 것 학원에서 단 한 푼도 주는 돈 없다. 내가 일요일에 야구심판을 나가면 (물론 즐거워서 나가는 것이지만) 경기 당 *만원은 족히 받는다. 세 경기만 뛰어줘도 수당 짭짤하다(물론 즐거움이 더 크지만). 그런데 너희는 그런 즐거움을 포기하고 너희들 성적 좀 더 올리겠다고 학원에 보강수업을 해 주러 나온 사람이 무색하게 놀 생각만 하고 자기 필요한 것을 챙기지 않으려고 하는구나."
  계속 이어서 말했다.
  "학부모님께서 상담실을 통해 이거 저거 해 달라고 하는 요청은 나는 모두 안 받아준다. 그래봐야 너희가 약속 어기고 안 나와버리면 나는 (다른 유용한 작업을 하기 위해 써야 할 시간에) 기다리다 시간 날아가고 부모님은 애는 보내놓고 학원에서 왜 관리안하냐고 타박에 또 (보강수업을) 잡아달라고 할 테고 너희는 무관심할 테니까. (서비스를 하는 입장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해야겠지만) 그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자기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고 여긴다면 직접 선생인 내게 찾아와서 부탁을 하는 것이 맞다. 그러면 서로 가능한 시간을 찾아서 보강을 잡아 주겠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한다. 수업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이들은 집에 가라. 집에 가서 선생이 어쨌다고 투덜대지 마라. 무언가를 절실히 원하는 이들은 학부모가 아니라 너희가 돼야 한다."

  아이들의 눈빛이 어땠을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노는 녀석들은 놀고 있었으니... 이 학원에 올 때부터 어째 학부모들의 보강요청에 강사들이 너무 순순히 고개 끄덕에 자기 의지로 거의 무한보강을 잡아 버리는 모습에 혀를 내두르게 되었으니까(원장은 보강많이 한 사람에게 다른 포인트 합산시켜서 격려금을 주라는데 한마디로 우스울 뿐이다)...

  이번 주중... 늦어도 다음 주초에는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피력해야겠다. 학원 윗선의 그러한 운영마인드를 받아들일 이는 강사 초보자밖에 없다. 그래도 이런저런 경험으로 몸을 충분히 부대낀 이로서는 그러한 잔소리를 들어가면서 몸을 축내야 할 이유는 없어 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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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 & Whale의 하드보일드 앨범 중 [R.P.G]를 반복으로 듣고 있다. 전에 언제던가... CF 송으로 들으면서 그 묘한 멜로디에 빠져들었던 음악인데 앨범을 구입해서 리핑한 다음 반복해서 그 리듬에 절묘한 가사까지... 그야말로 몰입 모드이다.
  확실히 좋은 음악은 빠져드는 맛이 있는 것이 좋다~~...

  요즘은 말할 기회만 생기면 말을 많이 한다. 수업 시간에도 말을 적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업 이외의 시간에는 되도록 말을 아끼고 누군가 코멘트를 원해도 짧게 상대를 고려해서 건네야 하는 말만 하려고 노력을 했다. 그런데 지난 번 학원에서 나름 고민해서 한 말이라는 것, 또는 나도 모르게 지나치듯 했던 발언들이 모두 가시가 되어 돌아오는 것을 보면서 그냥 넘어가 봐야 나에게 독만 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이젠 상대방의 입장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내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지켜낼 것은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작용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결국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이니만큼 책임을 진다는 각오로 할 말은 해야겠다는 쪽으로 방향이 옮겨가고 있다.

  술자리에서, 또는 일대 일의 대화가 자리잡힌 경우에서 이제는 완전히 정제된 의견은 아니지만 머리 속에 담겨져 있던 생각들을 토해내고 있다. 상대가 어떤 반응을 나중에 보일지는 모르지만, 일단 현장에서의 리액션이 있으니 그것으로 어느 정도는 내 자신이 변해 가는 고나 하는 정도이다.

  며칠 전, 버스를 잘못 타서 한 정거장 거리를 걸어갈 일이 있었는데 아이 한 명이 대로 변에서 울고 있었다. 아마 10여 년 전이었다면 왜 울고 있는지, 아이에게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행동에 옮겼을 텐데, 이날 뇌리를 스친 생각은 아이에게 말을 걸거나 어떤 행동을 하다가 주위 지나가는 사람이나 그 아이의 부모 등 관련된 이들이 나를 어떻게 의심할 것인가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나는 선의를 가지고 행동을 하고자 하는데 상대는 그 선의를 악의로 이해하면 내게 돌아오는 것은 쓰라린 것일 테니 하는 생각에 두려워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아이를 스쳐 지나가야 했다.
  비슷한 일을 새벽에 길을 걷다가 취객이 길가나 가게 입구 자락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볼 때도 일어난다. 절대 좋은 행동, 사람이라면 반드시 해야 할 행동이 아니라고 머리 한편에서 경광등을 켬에도 불구하고 지나쳐 가기 일쑤다. 책임지려면 끝까지 져야 한다는 생각, 그 책임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듯한 나의 심성 한켠이 일구어낸 나의 자화상 중 하나다.

  [워낭소리] 영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잠깐 전에는 리뷰만 보다가 눈물을 쏟을 뻔했다. 살아가며 주위를 스쳐 지나는, 관계를 맺고 지내는 이들을 어느 선까지 믿고 서로 의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최근 연달아 일어나면서 받았던 마음의 아픔이 그 리뷰에 반응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일 스터디 끝나고 스터디를 같이 하시는 선생님 중 몇 분이 새벽 영화로 보러 가자는데 자신이 없을 것 같다. 힘들게 버텨온 나 자신의 감성을 제어할 자신이 사라질 것 같아서. 부모님께 보라고 권해 드릴까나...;;;
  새벽 퇴근길 걸어오는데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출근길까지 비가 세차게 내렸다. 비에 흠뻑 젖은 아스팔트와 보도에서 내음이 우러나오는 느낌이다. 그동안 많이 건조했고 아스팔트에 먼지라던가 도시만의 노폐물들이 빗물에 튀겨 대기 중으로 떠오르는가 싶었다.

  책을 읽어야 한다던가 하는 욕심에 공간신의 압박 관계로 한숨만 내쉬던 중 [장기하와 얼굴들]의 싱글 음반 "싸구려 커피"를 예스24에서 질렀다. 알라딘이나 교보 등에서는 검색이 되지 않아 여기서 주문을 하는데 네 번이나 튕기느라 출근 후 시간을 많이 썼다. 하지만 후회할 만한 일은 아닐 듯.
  가끔은 유럽의 클래식 음악(기악곡)보다 우리말 가사가 담긴 가요들에 대한 반응이 더 강력할 때가 있다. 사랑 이야기는 진부하고 뻔하지만 그러려니 싶고, 인생의 단순함 속에 담기는 성찰들에 반응하고 싶을 때도 가요가 나쁘지 않겠거니 싶다.

[단상] 새벽 보내기(071128)...

낙서(일기) 2007.11.28 04:38 by Trotzky trotzky
  음악 시디를 리핑했습니다. 2호(지금 쓰는 노트북을 편의상 "3호", 그 전에 사용하던 것으로 옆자리 선생님께 넘겨 드린 것을 "2호"라고 부르는 중)를 사용할 때는 제트쉘(코원의 엠피삼군과 하드의 데이터를 오가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엠피쓰리 파일로 음악 시디를 리핑하고는 했는데 현재의 3호는 드라이브에 음악 시디를 넣어도 인식을 못하는군요.
  그래서 제트오디오 프로그램을 열어 CD 리핑을 선택, WMA 파일로 만든 뒤 다시 제트쉘 프로그램으로 들어가 MP3 파일로 변환시키는 번거로움을 택해야 했다는...

  [시사IN]이 처음 나오고서 이번 주까지 11호(1,2호는 합본)가 나왔는데 그 중 세어 보니 총 8개 호를 구입했네요. 아마 잡지를 가판 내지 서점에서 이렇게나 꾸준히 구입해 들였던 적이 따로 있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는. 어렸을 때 용돈을 받아 만화잡지를 구입한 정도?
  삼성 관련 기사를 읽으면서 새삼 알게 된 것, 정말 무서운 세상에서 어떻게도 그렇게 모르고 살았을까 하는 것이라죠. 그저 허탈해질 뿐이네요. 길을 지나가다 삼성과 관련된 것들은 거들떠도 말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거기다가 명색이 가르치는 과목은 사회. 학원에 다니는 녀석들에게 아무리 성적 향상을 목놓아 외친다지만 그래도 사회정의라는 것을 알려는 줘야 하는데 이런 현실을 어떻게 납득을 시켜야 하려나요?  무슨 생각을 해도 뾰족한 수가 없네요.

  리핑해 놓은 [바람의 검심 : 추억편]의 OST를 들으면서 기분이 더욱 무거워지는 중입니다.
  금요일 밤 11시에 일이 끝나 퇴근한 뒤 토요일 아침 8시 수업을 위해 30분 전 출근시간을 맞추기 위해 새벽잠을 설치고 움직이려니 학원에서 공강시간이 없었으면 큰일날 뻔 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주위 자리를 돌아보니 찜질방에서 밤을 보내고 나온 분도 계시고 다른 분들 공히 눈빛이 게슴츠레한 분들이 많으셨다는...
  아울러 아이들 중에도 금요일과 토요일 연달아 나와야 했던 이들이 첫 수업시간에 잡힌 까닭에 수업시간의 일부를 쉬게 해 주었다죠. 그래도 피곤한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공강시간에 노트북을 덮고 엎어져 있다가 눈을 비벼 자료작업을 하고 복사작업도 하고 MLB 사이트에 들어가서 문자-그래픽중계를 보다가 정오가 넘어 퇴근했습니다. 평소 자정 께, 주간근무 때 퇴근해도 오후 네 시 이후에나 퇴근하다가 오후 한 시도 안 되서 학원을 나서려니 고개가 갸웃거려지더군요. 퇴근길에 도시락집에서 늦은 점심 끼니거리를 사 갖고 들어가서 먹었음에도 오후 두 시 남짓...
  그대로 하루를 보내는 수도 있었지만 앞으로 4일 동안 한의원에서 침을 맞을 수 없게 되는 터라 목과 어깨 부위를 추스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겠기에 오후 3시 반 경 몸을 추스려 한의원으로 갔습니다. 침을 맞고 나니 어언 오후 4시 20분... 그대로 방에 돌아가서 잠을 청할까, 아니면 마트에 들러 생필품 몇 가지를 구입할까, 아니면 강남 쪽에 가서 책이나 음반에 대해 지름을 노려볼까 하다가 걸음 가는 대로 가 보자 하는 심정으로 지하철에 몸을 실었습니다. 목요일에 구입한 [시사IN]을 보면서 가니 금방 삼성역에 도착하더군요. 일요일 심판일정도 없고 시험대비 보강도 없기에 다음 날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부담이 없어서 밥 시간도 놓치면서까지 부지런히 돌아다녔다죠. 돌아오는 길에도 읽었고 귀가 후 음반 리핑이라던가 MP3P에 옮기는 등의 일을 하면서 눈에 들어오는 기사들 중심으로 후딱 읽어버렸습니다. 일반 책과는 달리 잡지는 이런 것이 제게 장점이에요. 읽고 싶은 부분은 먼저 후다닥 읽기 편하다는 점... 그래서 가격이 그렇게 비쌀 필요는 없는 셈이 아닐지... 또 그래서 보관에 그다지 쉽다는 인상을 못 받는 것은 아닌지(가방에서 뺐다 넣다를 하는데 쉽게 구겨지더라는).

  코엑스몰에서 먼저 들른 곳은 레코드 점... (하도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였고 저도 가끔씩 보면서 즐겁게 보았던 터라 거기에 우석훈 님께서도 괜찮게 말씀하신) [커피프린스 1호점]의 OST와 엔니오 모리코네의 영화음악 OST 모음, 일본 그룹 Garnet Crow의 음반 하나와 일본 애니메이션 DVD 두어 편을 훑어 보며 머리 속에서 주판알을 튕겨 보았답니다. 무언가 지르기는 지르겠다는 마음은 있는데 책이나 또 다른 것들도 지를지 모르기에 먼저 들러 본 것이죠.
  그리고 들른 곳이 링코 몰... 구석에 놓여 있는 후지쯔 13인치 모니터 사이즈의 노트북을 들어도 보고(배터리는 빠져 있더라는) 포트 자리며 생김새 등을 꼼꼼이 훌어 보았죠. 현재 노트북 전문 사이트에서 가벼운 넘을 찾는 중이기에 그동안 후지쯔를 써 온 터라 다른 회사 것에는 손이 잘 안 가는군요. 뭐 노트북은 연말 경까지 두루두루 비교해 보고 결정해야죠. 다른 문구류는 연휴가 시작되는 관계로 당장 필요하진 않을 듯 싶어 그냥 나오기는 했지만 무선 마우스나 전자사전, 이어폰 등이 눈에 자꾸 선하네요...
  반디 앤 루니스에 들르니 눈에 들어오는 책들이 왜 그리도 많은지... 어깨 통증의 영향이 아니었다면 카드로 더 질렀을지도 모르겠었다는... 하지만 엊그제 받아놓은 상품권을 사용할 기회도 봐야겠고 해서 휘적휘적 지나치다 보니 어느 사이에 한 시간 반 가까이가 훌쩍이더군요.  결국 중학교 사회 교과서 출판사 2개 종으로 한 권씩, 지승호 님의 최근 인터뷰집(영화감독 쪽 말고)을 하나 질렀습니다. 거기에 송기호 님이 쓰신 [한미 FTA 핸드북]도 같이... 원래는 조르주 소렐이 쓴 [폭력에의 성찰(맞나?)]가 눈에 띄어 집어들었다가 '지금 책읽는 속도가 받쳐주나? 공간 정리를 어째야 하나?' 등의 질문이 떠올라 도저히 집어들질 못하겠더군요. 그래도 나오는 길에 [골목이 있는. 문화가 있는 서울]을 질렀습니다. 간간이 서울 시내를 걸을 기회가 생기면 저 책에 나와 있는 골목길을 일부러 찾아다니려는 생각으로 말이죠. 물론 그 길을 찾아냈을 때 이 책에 나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남아 있을지는 미지수지만요.

  다시 한 바퀴를 돌다가 의류매장이 새로 생긴 곳이 있어 들어가 보았습니다. 무슨 신소재가 가미된 것인지 인기가 좋더군요. 긴팔 셔츠가 2~3만원 대 사이, 바지는 3~4만원 대, 재킷이나 코트는 8~13만원 대 사이더군요. 추동계용으로 이 정도면 괜찮은 것인지 확신이 서질 않아 그냥 나왔지만 코엑스몰 내 목이 좋은 곳이어서 그런지 꽤나 손님이 많더군요. 이번 연휴 때 가족에게 물어봐서 가격 대비 괜찮다는 느낌이 들면 코트를 한 벌 살까 봅니다.

  코엑스몰을 나오기 전 다시 레코드점에 들러 위의 목록들 중 Garnet Crow의 음반을 제외한 세 장의 음반과 DVD를 구입했습니다. 가넷 크로우의 경우 싱글 음반인 모양이더군요(혹시나 해서 구입하지 않고 퇴근한 뒤 인터넷을 확인함). 가넷 크로우... 2000년대 들어와서 우연히 애니동호회의 음악자료실에서 다운받아 들은 뒤로 그 음색에 빠져 헤매는 중입니다. 간간이 서양 쪽의 팝 음악에 대해 표절 시비가 나오고는 하지만 우리 쪽에 비하면 "노래"가 되고 나름 자기들만의 색깔을 살리고 있으니 특별히 내려다 볼 정도는 아니라는... 그렇기는 한데 사실 싱글 음반의 경우 표지가 깔끔하고 보기 좋지만 음악 수가 3~5곡에 불과한 데 비해 가격은 12곡 가량 들어가는 앨범 가격에 대비해 볼 때 공간 압박에 비용 중복인 느낌이 들어 구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죠. 사실 가넷 크로우의 음반을 구하는 것은 쉽지 않은 편이라(알라딘이나 교보 핫트랙 등에서는 싱글 쪽은 고사하고 앨범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간만에 보았을 대 구입을 했으면 싶었는데 싱글이라면 내키지가 않는다죠. 거기에 싱글 음반의 가격이 앨범보다 더 비싸게 책정된다면... ㅋ...ㅡㅡ;;;
   애니메이션 DVD로는 이미 전에 구입했던 [AREA 88]을 하나 더 구입했습니다. [스팀보이]를 살까 에어리어 88을 또 구입할까 갈림길에서 저의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케이스... 역시 지름의 길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었더라는... 이렇게 되니 먼저 구입한 DVD는 다른 이에게 양도하는 것이 나을 듯 싶군요. 공간 문제가 또 압박이니...

  공간 문제는... 돌아오자마자 큰 바퀴가방(먼지가 꽤 쌓였더라는)을 열어 두꺼운 책을 몇 권 더 우겨넣는 쪽으로 일단 수습을 했습니다. 지승호 님의 인터뷰집 두 권에 전에 읽었던 책 두 권까지 해서 4권을 넣었다는... 그리고 읽은 책들 중에 보관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려운 넘을 서둘러 집어 내서 양도해야겠다는...;;;

  이제 잠을 좀 청해야겠군요. 게임 시디를 넣어두기는 했는데 구동해도 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네요. 어쩌면 눈붙이고 난 뒤 다시 밖을 헤매는 하루를 보낼지도 모르니 말이죠.
  커피를 마시는 횟수와 양이 전에 비해 줄었습니다. 작년이나 재작년 같았으면 두 달 내지 석 달이면 100봉 짜리 믹스 한 박스는 완전히 바닥이었을 텐데 말이죠. 그런 까닭인지 몰라도, 아니면 숙면을 취하는 시간이 이번 주 들어 많이 줄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학원에 온 뒤 눈이 자꾸 감기려고 하는군요. 있다가 보강수업 시작해서 한 타임만 공강(시험치른 학교 아이들의 학급이 있어서)이고 다섯 타임을 수업해야 하는데 어떻게 버티나 고민되네요. 이 포스트 올리고 나면 커피믹스를 끄집어 내야겠습니다.

  어제 학원에서 나누어 준 선물세트 봉투를 오늘 출근길에 한의원에서 침을 맞은 뒤 *** 쪽에 있는 백화점에서 근무하는 누님에게 인계했습니다. 겸사겸사 점심을 같이 하는데 제가 누님에게 보내곤 하는 문자메시지가 화제거리였던 모양이더군요. 다른 지인들에게 보내는 문자체와 달리 지극히 용건만 간단히 끄적여 보내는데 우연히 그 문자를 본 누님 회사 다른 직원이 초절정의 지극건조간결전보문체...라고 하던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모티콘도 섞고 "~~요"체도 쓰고는 하는데 가족이라 그런가도 싶다는... 아울러 *** 쪽 상품권도 받았는데 어디다 써야 할지 고민 중이네요.
  방을 나서면서 새벽에 펼쳐놓았던 우산을 찾으니 없...네요. 3천원 짜리에 우산대도 약간 휘어져 있어 분실해도 매우 아깝다... 할 정도는 아니지만(사실 그전에 8,9천원 짜리 작은 우산은 더 많이 분실.. 훔쳐가기를 당했던), 그래도 장우산으로 많은 비가 내릴 때 적절히 방수 역할을 수행해 준 넘이 없어지니 서운함이 그득... 제 라이프 스타일이 자정이 넘어 들어와 오후에 나가는 편이다 보니 다른 이들이 한참 방을 나서는 아침-오전 시간대가 되기 전에 우산이라던가 신발을 가지고 들어와야 하는데 종종 피곤해서 뻗어 있다 보면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 고시원 생활의 현실이랍니다. 내일 정도에 저가 매장을 찾아 장우산 싼 거 하나를 구입해 두어야 겠네요. 언제 또 비가 쏟아질지 모르는 초가을이니...

  이번 주 일요일은 내심 배정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이었지만 예상대로 상당수의 리그들이 푹 쉬는 쪽을 택한 까닭에 배정이 이루어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화요일이 추석이라 차례지내고 가족과 썰렁한 오후 시간을 잠깐 보낸다는 것을 감안하면 일요일에 어디를 좀 움직여야 할까봐요. 하지만 오라는 곳도 없고 갈 곳은 많겠지만 너무 먼 곳은 돌아오기 어려울 정도로 교통난에 시달리는 시기이고 가까운 곳을 한번 움직이노라면 지갑이 얇아지는 소리가 들리고... 해서 잡지며 책을 왕창 사놓고 읽어야지 하는 생각이지만 막상 방안에 있노라면 잡다한 쪽에 신경쓰거나 그냥 누워 있거나 하는 것도 지칠 노릇이죠. 어쩌면 아침 시간 내내 MLB 경기를 관전하는 쪽을 택하고 오후에 강남 교보나 코엑스에 가서 하루 날 보내는 것도 어쩔런가 싶습니다. 그도저도 아니면 근자에 구입한 모 그룹(Nickelback 것을 샀습니다)의 음반 리핑한 것에 어둠의 세계에서 받아놓은 음악들을 풀어 MP3P의 이어폰을 의지해야 할런지도요.
  샤워하고 옷갈아입고 바로 방을 나오려다 뭐에 홀렸는지 30분 이상을 침대 귀퉁이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나오고 나니 바로 학원가기엔 너무 널럴하게 시간이 남고 그렇다고 다른 곳 갈 시간은 출근시간에 비춰 빠듯한 상황.
  결국 약국에 들러 모기에게 물렸을 때 붙이는 밴드 하나 사고 역 근처의 ** 은행과 ** 은행 지점에 들러 다음 달 방값을 낼 돈을 찾고 통장정리하고 속으로 "그래 이 빗속에 정처없이 찾아다니는 것이 더 이상한 거야" 하고서는 바로 학원으로 오는 전철에 몸을 실었습니다. 슬슬 눈이 쳐지기 시작하네요. 아침에 잠을 더 잤을 걸 그랬나 보죠?

  어제 퇴근하고 나서 모처럼만에 새벽시간 노트작업을 하면서 한 달 쯤 전에 사 왔던 옛날 영화 [The Good, The Bad, The Ugly]를 디비디로 보았습니다. 최근 [아버지의 이름으로] 등으로(사실 그 전부터 감독으로 명성이 자자해졌지만) 한 번 더 성가를 드높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배우로 우리나라에서 유명세를 떨치게 했던 바로 그 작품이었죠. 노트작업을 하느라 고개를 숙이고 있던 까닭에 이어폰을 낀 귀로 대사와 음악이 들어오는 한편으로 순간순간 고개를 들어 화면을 보는데 확실히 마지막에 투코가 묘지를 헤매는 장면의 음악과 세 사람이 묘지명이 씌어진 돌을 가운데 두고 벌인 결투의 직전 장면의 묘사와 음악은 기가 막히더라는... 제가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 아니라 할 말은 아니지만 현대 영화에서 과거 이와 같은 극도로 절박함과 긴장감을 자아내는 연출을 해 내는 이가 누구인지 알고 싶네요. 어두운 극장의 스크린으로 보면야 어느 정도 성취가 가능하겠지만 노트북 모니터로 보게 되도 그런 정도의 표현이 가능할지 말입니다.

  영화를 다 돌리고 난 뒤 자리에 누워 MP3P를 플러그를 연결해서 이어폰을 꽂고 잠을 청했습니다. 그동안은 MP3P로 음악을 듣는 것은 출퇴근 및 밖에서 들었고 실내에서는 MP3P를 USB 커넥터를 이용해서 본체에 꽂고 충전하고 노트북 하드 안에 리핑했거나 어둠의 세계에서 얻었던 음악들을 플레이어 프로그램으로 들었던 편이죠.
  하지만 MP3P의 음장효과가 좋은 까닭인지 노트북의 사운드 카드 성능이 좀 떨어지는 편인지 MP3P로 듣는 것이 훨 낫더군요. 특히나 방 안에 누워서 감겨지는 눈을 추스리며 베토벤의 교향곡 5번, 9번 등을 푸르트벵글러 지휘의 녹음 소리로 듣는 것은 가히 제가 무슨 경지에 다다랐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요.
  방 안에서 MP3P를 직접 연결해서 들을 때에는 소리 높이를 "15" 안쪽에 놓습니다. 반면 바깥에서는 최소가 "26", 음악 자체의 소리가 저음대에 형성될 경우 이것을 자동차-기차 소음 등에 묻혀 놓치지 않으려면 최대 "40"까지 잡혀 있는 MP3P의 소리 높이를 제법 높여서 들어야 한다죠. 하지만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월광]의 1악장을 밖에서 들으려면 소리 높이 "40"으로도 버거울 때가 있더라는...

  가끔, 아주 가끔 생각하는 것이지만 바깥에서 만나게 되는 소리들, 자동차와 열차 소리, 사람들의 호객 소리, 싸우는 소리 등을 잠시 소리 높이 [0]로 만들고 자연 그 자체에서 우러나는 소리만으로 채워 보면 사람들의 마음이 어떻게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음반상점(많이 줄어들었죠)이나 다양한 종류의 매장들 내부에서 시끄럽게 터져 나오는 음악소리를 줄이고 사람들의 발자국을 멈추게 한 다음 "가사 없는" 음악을 틀어서 반응을 살피게 하는 것도 어떨런가 싶어요. 사실 어려서 "가사 있는 음악"을 기피하고 살아온 까닭에 가요는 물론 락-메탈이나 심지어는 오페라나 뮤지컬까지도 기피하고 살았던 배경 탓에 이런 생각이 나오는지도 모르겠지만.
  처음으로 가사 있는 음악을 진지하게 듣기 시작한 것이 군대를 제대하던 해였던 94년, 병장을 달고 지내기 시작했을 때였다면 너무 늦게 시작한 것일까요?
  어제도 오늘도 공강없는 다섯 시간의 풀 타임 수업이 잡혀져 있었던 까닭에 어떻게 수업내용을 진행시킬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준비를 하노라면 시작 직전에 두어 개 학급을 통합시킨다던지 아이들이 시험끝나고 쉰다던지 하는 이유로 한 타임, 심하면 세 타임까지 빠져 나가는 일이 연속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어차피 나온 학생들은 정상적인 수업진행이 어려움이 있고 안 나온 이들은 제대로 된 정상수업이 진행되는 주 이후로 이 주에 진행한 부분에 대한 보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 버리니 오히려 수업 부담이 더 지워진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차라리 홀가분하게 며칠까지 쉬게 한다고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하게 되네요. 물론 윗선에서 나름 고민하는 바도 있겠지만요.

  딱히 일을 해야 한다 싶으면서도 손에 잡히지는 않으니 해저물어 어두워지는 하늘을 보는 것도 착잡해지고 머릿속에서 잡아놓은 계획이 어그러지면 정말 멍해짐이 발생하는 것이 도리가 없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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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새 가방을 구입한 관계로 기존 가방을 어찌 처리할까 고심입니다. 다행히 방에 굴러다니는 먼지 쌓인 비닐봉투를 한 쪽에 밀어붙이니 새로 구입한 가방을 "놓을" 자리는 확보했는데 영 좁네요... 기존 가방을 구입한 지 3개월도 안 되어 이 고생이라니 참 씁쓸하죠. 그러고 보니 기존 가방을 구입하면서 일 년 여간 사용해 온 야구장비 가방(한쪽 어깨에 매는 스타일로 신발수납공간과 배트 수납공간이 따로 있었던)을 심판부 총무님에게 넘겼는데 아직 대금(중고라고 해도 얼마라도 받고 싶다는...ㅡ,.ㅡ)을 못 받았다죠. 이래저래 다른 사람들과 돈 문제는 빌려주고 빌리고에 관계없이 담을 쌓고 살아야겠다 싶어요. 당최 돈 빌려주고 (인정 때문에) 큰 소리를 칠 수 없고 치면 오히려 인성 사나운 사람 취급받는 게 우리나라의 현실 중 일부가 아닌가 싶어서 말이죠.

  그다지 썩 마음에 안 들지만 대안이 없어 노트북 내장 스피커로 CD를 리핑해 놓은 베토벤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하루입니다. 뭐 음악감상 매니아 분들에 비하면 엄청 좁은 레퍼토리이지만 애들이나 또래 다른 취미를 가진 사람들보다는 좀 낫다고 할 수 있는 정도의 귀를 가진 편인데, 다른 음악가들의 음악에 비해 베토벤의 음악은 [명료]하다고 해야 할까요? 그 음악에 담긴 무형의 포스가 귀를 통해 머리와 가슴 속에 잘 전달되는 듯 하다는...

  다른 선생님들이야 가족끼리 친구끼리 등등으로 5일과 6일의 연휴를 즐길 계획이라지만 저는 6일에 심판배정도 있고 해서 5일 하루는 먹거리 지르는 쇼핑하고 마음에 내키는 것들에 대한 충동구매(책과 문구류 정도, 심판마스크와 줄자도 고려 중이지만 오프라인의 야구용품점이 열려 있을지는 미지수라서...)를 생각 중인데 이도 잠이 제때 깨어나야 가능하겠죠. "쉬는 날"이 되면 알아서 몸이 해저물녘까지 추스러지질 않으니까요.

  오늘 퇴근해서 내일까지 고시원 제 방의 인터넷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다른 사람들의 방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군요) 이틀 동안은 심판일하고 바깥을 쏘다니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겠네요. 책읽기가 있다지만 두꺼운 넘을 다시 집어든다는 것도 부담스럽고.

[잡담] 밤샘모드 메뉴 바꾸기...

낙서(일기) 2007.03.10 13:26 by Trotzky trotzky

  요즘 고시원 방의 인터넷이 자주 끊어져서 당최 밤을 보내기가 쉽지 않네요. 근 이삼일 동안은 장정일의 [공부]의 챕터의 책 이름과 간간이 책 안의 몇몇 귀절을 옮겨적는 작업, 그리고 하루인가는 하워드 진의 [미국민중사]1권의 한 챕터를 읽는 것으로 보냈는데 오늘 새벽은 [삼국지10]의 데이터를 불러들여 엔딩을 보는 것으로 보냈습니다. 뭐 조조군에 속한 도독이었기에 오래 걸리진 않겠구나 싶었는데 그래도 끝내고 나니 오전 7시 언저리...;;; 내일 배정도 일산... 그나마 원래 다섯 경기로 예정되어 있던 것이 리그 내의 팀 하나가 해체되는 통에 대진이 완성되지 않아 네 경기로 진행될 거라고 해서 조금 더 느지막히 나설 수 있으니 오늘 퇴근 후에 잠을 조금이라도 자 두어야겠죠.

  출근 뒤 어제 걷었던 아이들의 책을 검사하면서 스타리그 삽입곡 중 하나를 계속 반복해서 듣는 중입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는 78~84년에 활동하던 사물놀이패의 원조 분들(김용배, 김덕수, 최종실, 이광수)의 영남풍물가락과 웃다리풍물가락, 그리고 린킨 파크의 Meteroa를 들으며 왔다죠. 역시 꿀꿀한 날씨에는 몸 전체가 리듬에 주체못하게 움직이게 하는 음악이 낫다는 생각이...(어제 출퇴근길에는 모짜르트 교향곡들로 귀를 채워 주었는데 반전이 크네요.)

  어제 주문한 책이 도착...했습니다. 예상보다 두께들이 만만한 넘들은 아니로군요. 그래도 요즘같이 원거리 이동이 생기는 일요배정을 잘 활용하면 이달 안에 읽을 넘도 나올 수 있겠죠. 만약 그렇지 못하면 출퇴근길 20분 남짓의 전철 소요시간만 활용해야 하는 부담이...(방에서는 [미국민중사] 쪽으로 읽겠다는 결심만 서 있는 상태이다 보니 잘 안 집어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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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주가 지나기 전에 제가 맡고 있는 학년의 1학기 정기시험의 서술형 문제자료를 만들어 제출해야 한다죠. 안 그래도 수업 때문에 나름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는 중인데 더 부지런을 떨어야 할 듯(그간 기회있을 때 안하고 닥쳐야 하니 얼마나 게을렀는지 새삼 느끼는 중임)...;;;;;;

  [평서문 모드]

  코원의 엠피삼군인 F2에 넣어 둔 음악들의 숫자는 약 290여 곡... 분야는 클래식부터 일반가요까지 두루두루... 이넘을 구한 뒤로는 가급적이면 시디를 구입해서 리핑을 해서 들으려고 부단히 노력 중이지만 여전히 이넘 안에 들어 있는 것들의 대다수는 어둠의 세계에서 물어다 온 것들이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이미 귀에 여러 번 들어 익숙해진 음악들이라고 해도 혼자노는 상황에서 음악의 제목과 제작자(그룹이건 가수이건 간에)를 다 알자면 너무 힘들다는 것도 있을 테고 마음에 드는 곡을 우연히 발견해서 검색에 성공해도 막상 지르려니 그거 하나를 듣자고 앨범의 나머지 곡들을 들러리 삼아 구입하기에는 주머니 사정이 빠듯하다는 생각도 한 몫을 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Linkin Park의 음반은 한 번에 세 장(하이브리드, 메테로아, 댈러스의 라이브 시디와 DVD 등)을 구입하기도 했지만. 하지만 온게임넷 스타리그의 오프닝, 엔딩, 중간중간의 삽입곡들은 이러저러해도 확신이 가지 않아 결국 어둠의 세계를 헤매게 되고 마니... 그저 출퇴근길 내지는 새벽에 조용히 자리에 앉아 무아지경에 빠져들게 만들어 주는 음악들을 만들어 준 사람들에 대한 예의로는 한창 부족하지 싶다.

  그나마 클래식 쪽은 중고등학교 시절 이래로 다시금 바람이 들어 하나 하나씩 음반을 들이고는 있지만... 도저히 나머지까지는 손이 안 가는 것은 나 혼자만의 문제일까나...

  장정일 님의 [공부]를 다시 읽으면서 노트 정리 중... 어제는 퇴근 후 두번째 챕터인 "상한선을 찾아서"부분에서의 참고문헌 격이라 할 책의 이름과 안 그래도 예전에 그 책([송시열과 그들의 나라])을 서점에서 서서 읽으면서 느꼈던 분연한 마음으로 내용의 가닥을 맵을 짜듯이 정리했다. 당장이야 중3쪽의 수업은 들어가지 않기에 이야기해 줄 일은 없겠지만 명색이 엘리트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이런 이야기 정도는 해 주어야 되지 않을까도 싶고.
  "교양, 지식의 최전선" 부분도 정리할까 했는데 장정일 씨가 읽은 책 이름과 대학의 처음이 어떠했는지 정도에 대한 메모 정도로 마무리, "어느 역사가의 유작" 부분은 출근길에 읽었는데 아직 정리는 하지 못함. 오늘 퇴근 후에 하던지 아니면 퇴근 직전에 하던지...
  (평서문으로 써 보기 모드)
  MSL 결승전에서 마재윤이 0:2로 밀리고 있고 3경기가 진행 중이라는 파이터포럼의 문자중계창을 확인한 다음 학원을 나섰다. 그간 '출근길에 어디 들러 뭐해야지, 뭐해야지' 하는 등의 자기다짐을 거의 실천하지 않았던 나 자신을 책망하는 의미에서 한번 제대로 늦게까지 싸돌아보자 하는 심정으로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나서서 결국 간 곳은 강남 교보문고... 코엑스몰에서 손이 가지 않았던 음반이라던가 문구류 등이 이쪽에서는 이상하게 잘도 가게 되었던 까닭인지도 모르겠다.

  결국 므라빈스키 지휘, 레닌그라드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맞나?)의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6번]의 CD를, 그리고 (덤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브루노 발터 지휘, 뉴욕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연주의 [모짜르트 교향곡 39~41번] 음반을 구입하였다. 뒤 프레의 드보르작과 생상스의 첼로 협주곡 음반이 스테디 셀러로 꽂혀 있음을 보았지만 온라인 매장에서의 판매가가 지난 번 들렀을 때보다 너무 높게 책정된 듯해서 도로 놓아두어야 했고(다른 시디들의 경우 차이코프스키 음반이 2장에 20500원이고 모짜르트 것이 14500원인데 그 한 장이 20500원이라면 다소...). 방에 돌아와서 샤워 등을 마치고 난 다음 리핑에 MP3군에 저장까지 완료... 뭐 4기가 용량에 굳이 다른 파일을 넣어두지 않은 관계로 아직도 2기가 가까운 용량의 여유가 있다는(컴퓨터에 있는 리핑이나 기타 다른 음악 파일을 다 합치면 5기가에 육박하지만 넣어두고 들을 만한 생각이 안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을지도)...

  그리고 문구매장에서 자 두 개와 노트 한 권, 단지갑 하나를 구입. 기존의 단지갑이 워낙 많이 해진데다 신권 지폐하고 사이즈가 잘 안 맞는다는 점도 고려해서 구입했는데 그래도 기존 것에 비해 저렴하게 구입했다고 생각이 듬. 노트의 경우 왠지 꼭 사두어야 겠다는 생각이 징하게 들었기 때문인데, 날짜 기입란이 있다는 점을 생각해서 개인적인 호불호를 담는 일지로 쓸 수도 있을 테고 또는 모눈방안 세로노트를 대신해서 필기 보조 노트로 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지만 아직은 모르겠다.

  그리고 나서 위층에 올라가 책들을 훑어보기. 오늘 배정 건도 있고 해서 한 권 정도 살까 했는데 결국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가격 차이]를 생각해서 그냥 나와 버리고 맘. 하지만 진중권 씨의 책이라던가 눈에 들어오는 몇 권 정도는 추후 구입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고 나옴.

  그곳을 나와 버스를 타고(전철을 타면 추가 요금이 발생해서 한 번에 갈 수 있는 것으로) 돌아오려고 중앙 차로의 정류장으로 이동했는데 괜히 짜증이 일어났다. 먼저 주차한 버스들이 승객을 다 태우고 출발하지를 않아 정체를 유발하지 않나, 제법 긴 거리의 승강장의 뒤쪽 끝에 정차한 버스를 뛰어가서 타려고 승강장 앞의 차도를 질러 가지 않으면 안 될 정도의 인파, 그러다 보니 버스들은 승강장에서 거리를 두고 정차해야 하고 일찌감치 승객을 다 태우고 출발하려는 뒤의 버스는 그 차를 추월하려고 중앙선을 침범해서 앞으로 나서고, 또 뒤까지 뛰어가지 않고 앞쪽에서 기다리던 이들이 그 버스를 세워 타려고 난장판. 거기에 중앙차로 승강장의 양쪽 보도 쪽의 차선 두 개는 기본적으로 택시들의 점령지. 이런 상태다 보니 보행자 신호와 차량신호의 접점에서 무단횡단을 시도하는 이들도 나타나고. 그야말로 타인에 대한 배려는 눈곱만치도 없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과연 저 사람들과 비교해서 어느 정도까지 선을 그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거기에 고시원 건물 앞으로 다가오려니 술자리를 파하고 나온 수십 인들이 안 그래도 겹겹이 주정차를 시켜 놔서 좁아진 길 한 귀퉁이를 점령하고 차가 오거나 말거나 잡담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는 정말 입 안에서 욕이 터져 나오려는 것을 억지로 참아야 하는 기분더러움을 느껴야 했고... 몇 시간 뒤에 심판일을 위해 밖으로 나서 보면 깅 이곳저곳은 난리도 아니겠지?

  방으로 들어와서 인터넷을 들어와 보니 김택용이 마재윤을 3:0으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는 기사가... 마재윤의 방심(일반적인 표현으로 쓴 것은 아니지만 다른 표현이 없으니)과 김택용의 철저한 각오와 준비가 만들어 낸 승부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다.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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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tsky의 모순세계
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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