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지난 주말 이틀은 학원에 있는 시간 더하기 서점에 박혀 있었던 시간으로 나눌 수 있을 듯 합니다. 사고 싶은 책들의 목록은 알라딘 보관함에 꾸준히 업데이트를 해 두고는 있고, 그 중에 정말 급하다 싶은 것은 오프라인에서 바로 질러 버리기도 하는데, 지난 토요일에는 참고 참고 참다가 결국 [엑셀 2007 바이블]을 구입했습니다. 가격은 28,000... 어지간하면 기존의 파일과 함수들을 살피면서 갔으면 했는데 위에서 시키는 일들이 너무 광범위해서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일단 질렀다는... 
  물론 전에 있던 학원에서 가지고 나왔던 성적표 파일을 분석, 수정해 가면서 버티는 수도 있지만 무언가 새로운 작업을 하려고 할 때 함수라던지 수식들에 대해 알고 들어갈 필요가 있겠다 싶었거던요. 

  그 외로는... 박노자의 최근작, 폴 크루그먼의 98년(99년인가) 작품을 최근 번역되어 나온 것, [대항해시대](저자가 주경철 씨던가), 수능사탐 강사인 최진기 씨가 쓴 경제학 책, [이즘과 올로지] 등등 눈에 들어오는 것들은 많은데 고시원 방의 의자 위로 쌓여만 가는 책이며 지퍼 파일의 산을 떠올리노라면 답이 안 나온다는... 지금 읽고 있는 책 몇 권은 읽자마자 무상양도라도 해야 할까 싶다는... 그러면서 알라딘의 보관함에 있는 넘들 몇 권을 장바구니에 옮겨 보니(구입은 안 함) 대략 20만원 대가 훌쩍 넘더군요. 언제나 사게 되려나... 하긴 시험대비 들어가면서 구입한 넘도 몇 권 있고, 아직 래핑조차 뜯어지지 않은 책도 두어 권, 구입 당시 서문 몇 줄 읽고 고이 쌓아놓은 넘들도 있으니 말 다했죠.

  어제는 삼성동 코엑스몰의 반디 앤 루니스에 가서 간만에 책을 읽었습니다. 복합기 잉크를 사러 링코에 들렀다가 들어갔는데, 김용의 영웅문 2부 [신조협려] 편들 중에 두어 권을 속독하다 보니 어느 사이에 저녁 9시가 훌쩍 넘어가더군요. 역시 책을 읽는 것이 시간가는 줄 모르기엔 제일 좋다는...  다시 백수가 된다면, 삶이 당장 굶어죽을 위험만 없다면 아침 나절에 서점에 들러 영업시간이 거의 종료될 때까지 어느 한 작품을 잡아 일독해 버리는 기쁨을 찾고프다는...
  운이 따르면 오늘 중에 [로쟈의 인문학 서재]는 일독하게 될 듯 합니다. 다 읽고 나면 어떤 넘을 집을지 고민 좀 해야죠. [르 몽드 세계사] 지도 스캐닝도 몇 개 더 해두어야겠는데...;;;

  언젠가부터, 월요일에 블로그에 글을 남긴 기억이 없다. 심판일지도 그렇고 잡담이 담긴 일기류의 글도 그렇고...
  어쩌면 몸이 힘들어진 탓일 게다. 학원을 다니고 있을 때도 첫 수업이 의외로 부담이 가서 공강시간도 맘이 편치 못할 때가 많고 월요일은 최근 들어 항상 자정에 임박해서 수업을 끝내야 하기 때문이니까.
  어제는 버스 막차 시간을 놓쳐서 버스-전철 막차를 잇는 이동을 하지 못하고 동료 강사의 차량에 카풀해서 방으로 돌아왔다. 신세를 많이 진다.

  간만이려나... 시험 대비 기간 들어 머리 아프고 몸이 이곳저곳 불편한 것이... 환절기의 몸살인지도 모르겠다 싶다. 어제오늘 사이 잠을 제대로 못 잔(잠은 잤지만 창문을 활짝 열고 부실하게 잔 탓에) 까닭인지도 모를 일이다. 어제부터 이어진 두통도 낫지 않고 있어 오늘 하루를 보내고 아스피린을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생각해 볼 일이다. 뭐 그 탓에 자료편집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는 하지만...

  오늘은 퇴근하자마자 샤워하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단잠을 청해봐야 할 일이다. 그래야 내일 어떠한 이유로 몸이 아팠던 것인지를 알 수 있을 테니(예방보다 증명에 신경쓰는 내가 한심해 보이는 순간이다)... 책지름은 하고 싶은데 이제는 옮기는 것조차 부담스러울 지경이 되어, 현재 보유한 것들 중 일부는 양도 내지 어떠한 수로든 처리를 하지 않으면 새로 구입은 꿈꾸기가 힘들다. 하지만 신간으로 계속 좋은 넘들이 나오고 있으니 욕심은 나고 막상 책을 구입하면 잘 읽히지 않는 형편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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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토요일, 팀블로그에 끄적였던 심판일지를 퍼가서 책자로 만들겠다는(자기네 쪽의 심판강습자료로 활용하고 싶다고) 이의 요청을 승락했다. 그 사람의 말로는 내 글이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심판들의 권위적인 모습이 담겨있지 않고 반성하는 글이 많아서 쓰기 좋을 것이라고 했는데... 잘 모르겠다. 권위적인 것이 무엇이고 아닌 것은 무엇이고, 어차피 살아가는 동안 삶의 여러 가지 단상들은 이리 섞이고 저리 섞이는 것 아닐까.
  일주일 중 유일하게 공강도 많고, 제법 있는 공강시간을 다른 작업들에 나름 할애할 수 있는 유일한 하루인 수요일(다른 사람들에게는 그 나름의 의미가 있는 하루일지도)이었다.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의 학교 중간고사에 대비해 주는 수업, 뭔가 새로운 것을 전해주고픈 마음은 많지만 결국 내신성적에 희비가 엇갈리는 이들에게 불만이 없도록 하기 위해 한두 개 학교의 기출문제를 풀어주며 몇 가닥의 파생되는 문제유형 설명해 주고, 내친 김에 단원별 문제출제 유형을 정리해 주지 않으면 안 되는 수업 패턴이 즐거울 까닭은 없다. 물론 학생이나 학부모, 아마도 원장도 그러한 패턴을 더 원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겠으나 말이다.

  중3외고대비반에서의 정규진도수업, 배정된 주 4타임의 수업 시수 중 2타임은 내신대비문제풀이로 가고 2타임은 정규진도수업으로 나간다고 했지만 그래도 질문할 것이 필요하거나 하면 언제라도 하라고 운을 떼주고 필요하다면 일요일 오전 타이밍을 잡고 보강을 할 수도 있다고 시간안배에 대한 언질을 주었다. 내용은 평이하게 진행한 편... 다른 단원과 달리 단독으로 쓰일 가능성은 높지 않은 대신 다른 영역들의 내용과의 연관성만 떠올리면 되겠다 싶어 편하게 진행한 편이었다.

  정규수업 전에 보강을 진행한 관계(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한 명을 대상으로 한 시간 동안 칠판에 판서하면서 설명은 여럿을 상대하는 것과 똑같이 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다)로 식사를 하지 못해 수업 후 공강시간에 밖에 나가 한 끼 식사를 해결하면서 심판부 배정담당 부회장님과 통화했다. 오늘 "입이 가벼운, 정확하지 못한 대처가 부족한 이에게 대한 주의보"를 띄운 것에 대한 이야기하고 이번 주부터의 배정받기 어려운 시간대와 그 외 변수 등에 대한 언급을 주고받았다.

  어제는 퇴근길에 드디어 스터디 주관자와 통화... 본인이 일하고 있는 학원에서의 업무가 더 늘어나다 보니 스터디를 주관하면서도 출석을 자주 하지 못하는 점에 대한 미안하다는 코멘트를 듣고 앞으로의 이쪽에서의 변수에 대한 대화를 나눌 기회를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로 통화는 종료.

  일단 이곳에서는 적어도 중간고사를 마무리하는 시점까지는 근무하는 것이 도리겠다는 데에는 서로 공감, 아울러 5월 하순의 한국사인증대비반(주중의 학급들과는 별개로 진행)에 대한 수업종료 시점에 대한 언급도 나누었고... 떠나기 전에 새로운 자리를 확보해 두는 건과 떠나기 얼마 전에 퇴사를 통보하는 것이 나을지에 대한 생각도 간단히 나누었다. 만약 그분이 일하는 곳으로 이직이 가능해진다면 평상시에도 심판배정을 받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 사전에 배정담당 부회장님과 대화를 나누기는 했지만 그래도 기왕 바쁘게 살고자 한다면 내가 하고 싶은 일도 하면서 바쁘게 사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신문기사(라고 해 봐야 인터넷 블로거뉴스 정도, 신문사 사이트를 들어가서 기사를 읽은지도 몇 달 된 느끼)를 보는 것이 싫어질 때가 많다. 학생들에게는 시사에 대한 감각을 잃지 말라고 조언도 해 주기는 하지만 자칫 왜곡된 정보를 진실로 믿게 될 때의 피해를 입을까 걱정되기도 하고... 정작 나 자신은 정보에 어두워지는 것이나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뭉게뭉게 모드이다.

  내일은 풀타임 수업... 과연 오전에 아이쇼핑 내지 정말 지르고 싶은 것에 대한 지름을 행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까... 며칠 째 계속 오전에 일어나지 못한다는 부분이 부담이다.

  이번 주 들어 두번째, 방에서 노트북 앞에 앉아 작업을 했다. 책들 한 무더기를 옮기는 일이 쉽다고 할 수는 없는 상황... 전에는 두세 번 정도 옮기면 바로 작업을 할 수 있었는데 요즘 들어 한 번 작업을 하려 치면 여섯 번씩 좌우로 움직여 줘야 하고 다시 정리해야 하는 반복... 그렇게 앉고 나면 무엇을 해야 할지 잊어먹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예전 같으면 작업을 하건 게임을 하건 뭔 상관일까도 싶었는데 요즘처럼 밀리는 것들이 느껴질 때면...
  중간고사 대비 기출문제 묶음(중학교)을 한 학년, 한 지역, 일년치 분량을 마무리지었다. 아직 두 해 정도 분량, 다른 학년들 것도 더 해 두어야 하고 그것들을 단원별로 묶는 작업도 하게 되면 앞으로도 방에서 몇 번은 더 밤을 새다시피 보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학원에서 공강시간이나 교재연구에 들일 시간에 해야 하는데 요즘의 몸상태로 감당해 낼 수 있을런지(아침 여섯 시 정도에 눈이 감겨져서 정오 쯤 되면 일어나지던 것이 요즘은 어림도 없다)...

  화요일에 책 세 권을 지른 것이 수요일에 도착, 오늘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동료 선생님에게 드렸다. 이미 전에 내가 읽으려고 사두었던 것들이라 한 권씩 더 구한 셈이니 다소 중복인 셈이지만 아예 안 읽은 것을 읽으라고 권하는 것도 아니다 싶어 확실히 괜찮다 싶은 느낌이 드는 것으로 중복 구매한 것이었다. 고맙다고 하시니 마음 한켠에 부담은 덜게 된 느낌이다. 
  같은 날 지르려다가 배송도착 시기 때문에 따로 지른 인디 음반들은 늦어도 다음 주 정도에 도착할 듯... 리핑이 잘 되어야 할텐데 하는 고민이 벌써부터 밀려올라온다(지난 번 장기하와 얼굴들 싱글이 노트북에서 리핑이 안 되서 DVD 외장 라이터기를 꺼냈느라 법석을 떨었던 것을 생각하면... ㅡㅡ;;;). 
  지난 일요일 강남 교보와 코엑스 에반레코드에서 [개와 늑대의 시간] DVD를 발견했다. 워낙 많은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라 지를까 말까를 고민했는데 그날 지른 것은 결국 [카우보이 비밥] 극장판 하나 뿐... 공간의 압박이라는 한숨을 쉬면서도 웬지 아쉬운 느낌이 진했는데 출근 후 리뷰 몇몇을 보면서 지를 만한 가치가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넘치기 시작한다. 내일, 또는 늦어도 다음 주가 지나기 전에 오프라인 매장을 다시 한 번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다(온라인에서는 7만원 미만에 팔던데 일요일 보았을 때는 그 액수보다 한참 아래인 듯 싶어서).

  출근 전에 광화문 교보에 들러 교재연구를 위한 책(숨마쿰라우데 한국근현대사) 한 권과 자잘한 문구류 몇을 구입. 월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신간이 들어오길 기다렸는데 다시 휴간에 들어간 것인지 눈에 계속 안 들어온다. 지난 해에도 그러더니 사라진 것일까? 

  2회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인비테이셔널)이 끝나고서도 뒷이야기가 많은 듯 싶다. 최근 몇 년 들어 부쩍 피곤해진 까닭에 MLB 경기도 제때 못챙겨보는 처지에 경기 외적인 부분에 지나친 감정이입을 피하려 하기에 관심을 부러 멀리했는데 심판일지를 쓰는 팀블로그나 다음-네이버 등은 난리도 아닌 듯 싶다. 그러는 사이에 친애하는(?) MB가카와 그 무리들이 원하는 정국을 형성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었던 모양이다. YTN, MBC에서 자신들을 비판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방송을 담당했던 이들을 이 핑계 저 핑계로 잡아들인 것을 봐도 그러니... 그래서일까, WBC를 보는 내내 한편으로는 선수들(이쪽 저쪽 안 가리고)의 열정어린, 파인플레이 하나하나에 감동하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다.

  근 일주일 여 사이가 유난히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일단 월요일과 화요일 새로이 마주하게 된 **어학원의 외고대비반 학생들을 만나 오리엔테이션 비슷한 시간을 가지면서 "요즘같은 불경기에 월급만 제때 받을 수 있다면 일 년 정도 이들을 데리고 그 고생스러운 외고입시 수업을 할 수 있지 않을가"하는 생각이 머리 속에 좀더 차지하게 되었다면 지나친 이기적인 생각일까나. 변수 중 하나인 "급여액을 날짜 며칠 더 빼는 편법으로 후려치기"를 당하느냐 안 당하느냐, 처음 면접 시 원장이 이야기한 급여인상에 대한 약속이 이행되느냐 등도 아직은 그대로 남아 있고... 무엇보다 항상 등 뒤가 불안한 심정이라는 것은 달라진 것이 없다. 그래도 추가로 증원된 선생님들의 경력 또한 만만찮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그넘의 학원 브랜드... 이름값은 알아줘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감기가 쉬이 안 떨어진다. 이틀에 한 번 꼴로 문제 그림 스캐닝이다 워드다 하면서 작업하고, 여유시간 나면 책읽고 수업내용 구상하고, 진도계획 수정하고 하는 것도 만만찮은데 노트북에 프로그램 장착만 완료되면 몇몇 학생들에 대한 상담도 본격화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것도 사실 부담이다.
  언제 떠날지라도 준비해 두어야 한다는 심정으로 일하는 처지에서 학부모에게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리수인지 알기에...

  예전에 일하던 곳들 중 짤릴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학부모 상담에도 나름 열을 올리다가 해고 통보를 받고 며칠을 황당해 했던가 하는 기분을 알기에... 그 뒤로는 반드시 해야겠다는 당위감이 들지 않는 이상 학원에서 자르건 내가 뛰쳐나오건 상관없이 학부모 상담에 달려들지 않는 모드다.

  복합기의 잉크 택배는 무사히 받았고... [장기하와 얼굴들]의 싱글 음반도 오늘 내일이면 도착할 전망이다. 이제는 쌓아두고 교재연구가 되었건 교재가 되었건 내가 읽고 싶은 것이 되었건 책 살 일만 남은 듯... 그건 그렇고 아직 래핑조차 뜯지 않은 몇몇 책들은 언제나 손에 잡히려나... [르 몽드 세계사]는 이제 절반 이상 읽었고 월간잡지신문 형태로 나오는 [르 몽드 디플로마티크]는 1월호도 다 읽지 않았는데 2월호도 구입했고... 교재들도 쌓여서 손길을 기다리고 있고... 정말 몸은 하나고 시간은 많지 않아 보이고 할 것들은 많고... 책들을 한 번씩만 읽고 다시 손대기도 힘들 정도에 공간을 차지하는 넘들을 보자 치면 마음이 아련할 지경이다. 아, 외장 하드라던가 새 엠피쓰리 플레이어에 대한 생각도 불끈불끈이다. 물론 6개월 간 핸드폰 요금에 합산되는 새 핸드폰 비용의 부담을 고려해야 할 처지이지만... 그래도 외장 하드는 반드시 사야 할 품목으로 상정하고 있다. (문제들을 만들고 나만의 컨텐츠들을 하나 둘 갖춰 보자는 생각으로) 스캐닝 작업이 불가피하게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그렇게 노트북 하드에 담겨지는 그림-사진 파일들의 무게가 슬슬 무게감 있게 다가오기 때문에...

  심판 실전에 투입된 기록을 아직도 수첩에 적지 않았다. 일요일의 추위도 그렇고 그날 저녁 가족끼리의 저녁 모임을 치룬 것의 영향도 받았을 법하고... 일주일의 절반이 지나는데도 이런 정도라면 심신의 부담이 극에 달하기는 한 모양이다. 죽을 때까지의 삶이 느긋하다 싶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연말... 먹고살기에도 빡빡한 상황 속에 술마시고 휘청거리는데 쓸 돈보다 책이나 DVD 살 돈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절실한 상황에서, 공간 안배를 고려해서 이제는 쓸데없다고 판단된 책, 더 이상 공간을 잡아먹는다고 판단되는 넘들은 과감히 버릴 것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눈에 확 들어오는 넘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장 지글러의 후속 저작이라던가, 얼마 전에 알라딘 사이트의 보관함에 올려 놓았던 정민 교수 등이 감수한 [열하일기]라던가 [르 몽드 세계사]라던가 말이죠. 어찌 보면... 또 옛날에 했던 이야기를 또 하는 것 같지만(그 당시에는 미디어몹에서 썼을 때, 그 때 블로그의 글들은 폭파) 그나마 학원강사 일을 하게 된 것의 유이한 포지티브 측면 중 하나가 "읽고 싶었던 책을 관계된 일을 한다는 이유를 달아 마음껏 챙겨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고나 할까요. 수입엔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자정이 되기 전 한 곳에서 문자 연락이 들어왔습니다. 일단 너무 늦은 시간이라 답신을 보내진 않았는데 해가 뜨고 나서 문자답신을 보내거나 전화를 해 봐야겠죠. 직전에 일했던 곳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 것인지도 궁금하고, 어떤 조건인지도 생각해 봐야 하고, 과연 생계에 지장이 없는 선이 될지도 궁금하고 하니까요(물론 그런 생각하는 사이에 그쪽의 구인이 끝나 버리면 누구 말대로 김칫국부터 마신다고 하겠지만).

  아직 감기 기운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서(도시락 사러 나갔다 와서 먹을 때까지는 괜찮게 느껴졌는데) 잠자리에 다운해야 겠네요. 약 한 봉지라도 먹고 잠을 청해야 할 듯... 

[잡담] 이젠 산책도 무리냐...

낙서(일기) 2008.12.05 15:10 by Trotzky trotzky
  책도 읽고, 월동물품(창틀의 바람막이용 문풍지)도 구할 겸 어제 오후 세 시 경에 방을 나섰다가 오후 다섯 시에 어기적 들어왔습니다.

  광화문 링코몰에 들어가 보니 원하는 물건이 없더군요. 천상 이번 주말의 추위는 견뎌내고 다음 주중에 삼성동으로 가야 할 듯...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DVD와 책들을 일별했습니다. 당장의 공간을 감안하면 이제 두어 종의 DVD와 책 두 권 정도가 한계일 듯 싶어 신중히 돌아보았다죠. [르몽드 세계사]가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지도들도 알아보기 편하게 배치되어 있어 나중에 자료로서 활용가치도 높겠다 싶었고... 아직은 구입하기엔 부담스러웠지만 일자리만 구해지는대로 바로 지름을...;;; DVD들 중에서는 [공각기동대] 총집편 1기와 2기 편, MBC에서 찍은 다큐멘터리 DVD인 [대황하]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뭐 아직 못본 DVD가 많아서 좀 더 시간이 필요할 듯도 싶지만... 기회가 있겠죠.

  그런데 그곳을 나와 걷는 와중에 몸이 못견뎌낸다는 신호를 보내더라는... 이제는 외출 전에 밥을 안 먹으면 걷는 것도 한계일런가 하는 답답함이 느껴지더군요. 결국 명동에서 도시락(비싼 가격...;;;)을 사갖고 그냥 돌아왔습니다. 바깥 외출에 걷는 것도 힘겨워진다라... 확실히 체력적인 문제는 맞나 봅니다...;;; 노트북 가방에 들어있는 것도 얼마 없는데 한쪽 어깨에 매고 걷는 것은 일정 거리 이상은 무리...
  자정이 지났으니... 오늘이 수능날인가 싶다. 학원강사 일을 수 년 해왔지만 수능시험일엔 둔감해져 지내온 터라... 고등부 쪽 일을 하지 않아 그런지도 모를 일이고... 앞으로 고등부 쪽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된다면 지금과 같은 새벽호사는 누리지 못할 것은 자명할 것이겠지 싶다. 물론 백수 상태에서 읊조리는 타령에 불과할지도 모를 일이고...
  아무쪼록... 수능시험장에 늦게 도착하는 사람이 없길 바랄 뿐이다. 시험성적이고 뭐고는 그다지 큰 의미를 부과하지 않는 편이라.

  지난 화요일에 도착한 [실크로드] DVD 1부와 2부를 시청했다. DVD 케이스가 8개라서 오래 걸리지 않겠고나 싶었는데 케이스 하나 당 두 장씩이 들어 있고 한 장 당 해당되는 방영편수는 두 편이다. 그렇게 해서 DVD 장수는 총 15장... 방영편수까지 고려하면 어마어마한 숫자다.
  아직... 1-2부까지만 보았고, 실크로드의 출발점이라 할 중국의 시안(옛 이름은 장안)에서 돈황으로 가기 전 단계까지만 보았기에 주로 도시적인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서 가타부타 이야기하기엔 아직 이른 것인지 모르겠다. 다만... 바로 직전에 본 "길"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로 [차마고도]가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비교는 된다. 제작년도가 다른 것에 따른 그 세련미는 둘째치고 [차마고도]가 취재진을 비춰주거나 하지 않고 그 중심 주제에 [삶 그 자체]를 투영하는 것에 비해 [실크로드]는... 아직 초반부라 그런지, 또는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반까지의 시대적 분위기가 반영된 것인지는 몰라도 삶보다는 [길을 지나가는 취재진의 노고]만 비춰지는 듯 싶었다. 뭐 사운드트랙과 유적-유물이 비춰주는 그 장관은 그 자체로 매력이다만...

  어찌 되었건 막상 이렇게 DVD 시청이 시작되니 또다시 지름신의 유혹이 다가오기 시작한다. 보아 하니 MBC에서 만든 [황하] 시리즈도 있고 KBS에서 새로이 만든 [실크로드]도 있다는데 이넘의 공간 압박에 새 일자리를 구하는 문제만 해결되면 바로 지를 준비를... (어쩌면 올해 안에 지를 수도 있겠다 싶다) 영화 DVD를 구입하는 분들(그러고 보니 유명세 타는 영화를 다운로드한 적이 있었던가...;;;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애니메이션은 몇 번 했지만 이젠 그래야겠다는 당위도 떠오르지 않고)의 심정이 지극히 이해가 간다. 사실 제대로라면 DVD 플레이어로 홈 시어터에 앰프며 스피커 등 제대로 된 감상시설을 갖추는 것이 우선일지도 모르겠지만...;;;
  대략 30장 중에 첫 장의 반이 지났다. 남은 양은 언제 채울 수 있을까... 심판배정이 없다면 주말에 몰아서 몇 장 소화하는 것이 가능하지 싶다.

  방학 체제가 종결되었다. 오늘 출근은 오후 한 시...
  어제와 그제의 여파 때문인지 수업 들어가서 영 발음이 시원찮다. 내용이야 익히 아는 것에 통합적인 사고를 이해시키기 위한 부가내용에 주력했는데 발음이 새는 것에 신경이 쓰여 천천히 몇 번 반복하다가 해야 될 내용 한 챕터를 놓치고 말았다. 다음 주 수업 때는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듯.

  수-목요일에 고생해 가며 목요일 오전에 진도계획표를 제출하고, 아무리 늦어도 금요일 오전까지는 시간계획과 과목배분에 대한 언급이 일차적으로 끝났으면 했는데 서로간의 수업스케줄에 특강스케줄에 보충에 기타 등등...  결국 이야기할 타이밍과 타이밍이 맞을 때에 정작 기억이 나지 않는 상황이 또다시 반복되더니 목요일 저녁 경기권 수업에 대한 대략을 합의하고 어제 저녁에 부팀장에게 이야기를 하니 "저에게 이야기하셨어요?"라고 되돌아오는 냉랭함이란...

  시간표가 바뀔 거다 바뀔 거다 라고 하는데 언제 바뀌는지도 알 수가 없고(아이들이 진도계획표와 시간표의 모순을 지적해도 할 말이 없다), 당장 수업은 코앞이고..

  내일은 교재 한두 권 정도, 읽으면 싶다는 책(하워드 진의 국내 번역 최신작을 포함해서)을 두세 권 사둘까 싶다. 항상 문제는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핑계다!)과 책을 놓아둘 공간이 태부족이라는 것(이건 심각하다~~)... 교재연구에 쏟아야 할 정신도 정신이지만 야구 돌아가는 꼴에 심판부 돌아가는 꼴도 생각해야겠는데 그러한 데 생각을 쏟지 않는다는 것이 더 큰 문제기는 하겠지만...

  어느 사이에 주말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그리고 다시금 주초가 지나가려는 나날.
  이번 주 일요일은 모처럼 배정이 없었기에 새벽까지 작업하다가 박찬호 선발등판 경기의 초반부(제임스 로니의 실책이 빌미가 되어 실점하고 5회에 교체된 것을 확인함)를 보고 잠을 청했다. 정오 경에 일어나서 다른 심판분들이 배정된 곳으로 놀러갈까 했다가 빗소리를 듣도 그대로 다시 뻗어버렸고 저녁 나절에 가족과의 모처럼만에 잡은 저녁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외출.
  전보다 내 스스로도 대화에 있어 요령이 제법 생기는지 전보다는 대화에 무리가 없는 표현이 제법 나온다. 10년 전 같았으면 아버지의 질문에 퉁명스럽게 쏘아붙이기 바빴을텐데.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아니면 요령이 생긴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다. 내 자신의 생각을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도 두렵고 돌려 말하는 것도 뒷담화로 비쳐져 돌아올까 두려운 것은 여전하니까.

  어제 점심으로는 학원 근처의 식당에서 쌀국수라는 것을 먹었는데, 8,000원이라는 제법 고가의 음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8타임을 수업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뱃속을 든든하게 하진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마지막 타임 수업 도중 고파지는 배를 쥐며 좌절. 진짜 우리나라 사람은 밥심으로 사는 것일까.
  퇴근길, 같이 전철역까지 걸어간 동료 선생님 왈, 이번 주 토요일에 국과사 팀원인 선생님들을 이 학원에서 장기 근무하신 과학 과목 샘께서 초대하겠다고 전해 주셨다. 이번 일요일은 심판 배정이 있어 과연 시간안배가 가능할런지 싶다. 예전에는 5월이 한가한 편이었던 기억인데 올해 들어서는 5월에 왜 그리도 이곳저곳에서 얼굴보자, 밥먹자는 약속 제의가 많은지 모를 일이다. 물론 그러한 요청에 같이 하자는 말을 해도 실제 시간이 잘 안나는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사회 과목을 가르치는 입장이라 그런지 몰라도 돌아가는 현실에 나름 아이들이 이해하고 자신의 삶의 준거를 마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겠다는 생각은 항상인데 막상 맡은 학년이 입시에 걸려 있는 중3(솔직이 특목입시에 뭔가를 걸어야 한다는 것에 스스로는 낙차를 느끼는 중이기도 하다)이라는 것이 부담이 간다. 중2라면야 그런 것이 덜하겠지만 이들의 경우 당장의 성적에 목매달지 않는 녀석들이 많아서인지 몰라도 사춘기다 뭐다 때문에 치고받기 시작하면 밑도 끝도 없고. 그나마 지금이 가장 나은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고등부를 가르칠 여력이 된다면 더 바랄 나위는 없겠지만 아직 그럴 여유는 없는 편이니.
  특목고 전임자 발표를 위한 자료는 거의 90% 정도까지 구축. 오탈자 난 것 확인하고 발표 전날까지 09학년도 전형요강으로 업데이트되는 것이 없나 살피고 정리하면 될 듯 싶다. 이제 남은 것은 반편성고사 문제 작업을 위해 지도 업데이트를 위해 대형서점에 들러 사회과 부도책을 구입하고 스캐닝 후 문제를 다시 정리하는 작업이 남는다. 기존에 작업을 했지만 역시 문항의 특성에서 내신문제를 벗어나지 못하는 단점을 인정하고 복합적인 문제로 재작업하는 것도 더해야겠지.

  테이블 위에 쌓아놓은 책들 중 두께가 상당한 하드커버의 책들로 지금까지 구입해 놓은 책들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넘들을 잠시 지켜보았다. 한 권인가 두 권을 제외하고는 다 읽지도 못한 것들이다. 그리고서 지난 주에 지른 책들... 그리고 언제 나올지는 모르지만 여전히 구입희망목록에 우선순위로 올려놓은 넘들... 그것들까지 구입하게 되면 지금 자리에 있는 넘들 중 상당수는 진정 놓아둘 여지가 없게 되겠지. 그전에 한 번 더 정독을 해 두어야 나중을 위해 써먹을 여지가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 속에 밖의 하늘이 밝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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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tsky의 모순세계
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by trotz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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