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늦잠을 잔 까닭에 약 10분 정도 늦게 도착했고, 먼저 진료받는 분들이 있어 시작은 20여 분 있다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미 1년 6개월 전에 대여섯 개의 이빨과 잇몸 사이가 패인 부분을 때운 전력이 있어 '까짓거' 하는 심정이었지만 막상 마취주사를 맞고 별별 기계음을 들으면서 무력하게 누워 있어야 한다는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괴로움이자 두려움이었다는... 그러는 사이 한쪽에 놓여 있는 거즈(핏자국이 배어 있는)를 보면서 '아, 피를 보긴 봤구나'하는 느낌을 알게 되었을 때의 소감은 말로 못할 일이었다죠.
원래는 치과 진료 후 어디라도 오다가다 해 보자는 생각이었지만 읽지 않은 책도 있고 게을러지고 귀찮아진 측면도 있어 그냥 방에 들어가 버렸다는... 대신 도시락을 사갖고 돌아왔다죠. 그러는 사이 직전 다녔던 학원에서 인연이 닿은 아이 몇과 문자를 주고받았다는...
새벽... 사실은 자정이 되기 전부터 DVD를 집어넣기는 했지만 몇 분 전에야 다 보았습니다. [공각기동대 TV 시리즈], "Stand Alone Complex" 그 1기로 총집편인 [웃는 남자] 편이었다죠. 부끄럽게도 공식발매되기 한참 전에 어둠의 루트에서 TV판들을 끌어모아 보았는데 지난 해 구입해서 근래 짬을 내서 3기 SSS(Solid State Society)편을 보고 나서 새삼 TV판 1기와 2기의 총집편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발동했기에 구입을 했는데 이 새벽에야 1기편을 본 셈이라는... 확실히 서플먼트 DVD가 있어 좋네요. 아마 DVD를 꼬박꼬박 구입하는 분들도 이런 보너스를 노리고 구하시는 것일 듯...
스토리는 (부끄럽게도 어둠의 세계에서 이미 보았기에) 다 아는 것이었지만 그래도 새로운 변화라던가 26화의 TV 시리즈물로 엄청난 분량(22~26분 * 26회면 넉넉잡고 500분은 넘어갈 듯)을 160분 가량에 다시 편집해서 보는데 큰 위화감이 들지 않더군요.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는...;;; 새삼스러운 감상이지만 "웃는 남자" 아오이 군이 공안 9과에 합류해서 새로운 이야기의 조력자가 되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죠... 그리고 기왕 총집편으로 새로 작업한 것, [에반게리온 리빌드] 처럼 TV판 매화마다 약간씩 다른 그림으로 표현된 소령의 모습에 일관성을 보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욕심도 들었는데... 그야말로 욕심이겠죠?
조만간 2기 [개별 11인] 편도 개봉해서 봐야겠죠. 어쩌면 조만간 어둠의 세계에서 끌어모았던 것들을 대체할 수 있도록 정발 TV판 DVD들도 조금 가격이 더 내려갈 때 (아울러 공간의 확보가 잘 이루어질 때) 구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결심하게 됩니다. 보관의 측면에서 보나 소장가치에서 보나 공 DVD 케이크 박스 통보다야 예쁜 종이케이스 박스에 담겨진 넘이 아름답겠죠. 아울러 이번에 특목고에 진학하게 된(또는 특목고 진학을 하지 못한) 아이들 중 현실에서 뭔가를 깨닫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는 몇에게 선물하거나 나중에 꼭 구입해서 보라고 권하고픈 욕심도 드네요. 현실화되기는 어렵겠지만...
아직... [실크로드](중국의 비단길 시리즈는 다 보았고 로마로 가는 길에서 2부-DVD 케이스 하나에 두 장, 한 장 당 2부 분량이니 전체 분량인 총 10장 중에 3.5장을 소화한 셈-까지만 시청)라던가 근래 구입했던 DVD들에 대한 감상이 잘 안 되고 있긴 하네요. 일자리도 없는 넘이 할 수 있는 짓으로는 사치스러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죠. 하지만 막상 일자리를 구하게 되었을 때 이것들을 감상하는 시간을 내는 것이 오히려 사치스러워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갖게 되는 것도 사실... 결국 기대할 것은 로또대박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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