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역시 여섯 개 학교 학생을 놓고 한 방 수업은 엄청난 무리수네요... 학생 수가 7명밖에 안 되어서 다른 과목 선생님들(계열도 다르기에)이 배분해서 나눠 들어가시기 편하라는 의미로 그렇게 진행한 것인데 아무래도 직전보강 마지막 수업(1학기 중간고사에서)이라는 요소가 큰 영향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똑같은 내용을 10여 회 이상 두 시간에 걸쳐 이야기를 진행하려면 아이들은 몰라도 이야기하는 저는 질릴 만도 하니까요. 거기에 출판사도 다섯 군데(사회의 경우)나 되었으니 이야기하다 특정 출판사의 교과서에만 있는 내용을 언급하는데 미안할 정도더라는...

  그 여파였음인지 정상수업으로 진도를 소화해야 하는데 영 힘이 안 나더군요. 아이들도 지쳐 보였고. 결국 한 단원의 절반을 마쳐야 하는데 1/3만 끝냈습니다. 그것도 다음 주 교재정리 차원에서 한 번 더 할 예정이니 결국 도루묵이 되는 셈일런지도. 몇 명의 학생과 끝난 시험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도, 다른 담임 선생님들이 상담전화를 걸어 아이들의 점수가 어쩌네 저쩌네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이 나질 않는 것을 보니 아직 회복은 덜 된 것 같아요.

  뭐 그런 것도 그런 것이지만 한 차례 한 차례 시험대비체제를 치르면서 느끼는 심신의 스트레스도 상당하죠. 가르치는 일을 같은 업으로 하고 있다지만 결국 스탯에 매여 사는 이로 느껴야 할 비애라고 해야 하나 아님 사람들끼리 부대끼는 속에서 느끼는 혼자만의 고민일까나. 아무리 앞에서 노력을 해도(이해를 통한 자기주도형 학습지도를 해 주려고 해도 결국 인원이다 뭐다 해서 주입식으로 전개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고) 자신들이 받아먹을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소용이 없는 현실, 자기 자신의 재능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부족함을 느껴 개선을 위한 노력을 들이는데는 소홀하면서 수업시간을 허투루 보내 버리면서 뒷담화만 깔 생각들을 하니 그것을 벌충할 정도의 재능이 없는 한 성적이 나올 수 없는 것은 자명한데도 불구하고 결국 책임추궁은 선생에게 돌아오는 현실에서 어디에다가 하소연하고 싶은 마음은 점점 사라져 간다죠.

  아마 그래서 어제 퇴근길에 밥먹을 곳에 사람이 많다는 핑계로 만보계에 1만 보를 넘길 정도로 움직였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을 더 피곤함 속에 몰아넣어야(아픈 것은 싫어하지만) 정신적 압박을 잊고 살게 되는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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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문한 가방이 출고되어 배송에 들어갔습니다. 주말을 끼고 있지 않으니 운만 좋으면 늦어도 모레까지는 받을 수 있겠죠. 더 빠르면 내일도 수령 가능할 듯. 그럼 이제 남은 지름물품은 면바지 한 벌(내지 두 벌)하고 늦봄-초여름에 입을 만한 자켓 하나(바지는 한 벌은 확실하게 구입생각인데 나머지는 잘 모르겠네요), 사회인야구경기에 심판으로 갈 경우 사용할 생각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100m 줄자(이전에 50m 짜리를 구입해서 간간이 사용했는데 직전에 나갔던 리그 구장에 놓고 돌아왔다죠. 새로운 것에 대한 욕심일지도)와 심판용 마스크(두 차례에 걸쳐 Rawrings 모델을 사용 중인데 심판 전용이 아니라 포수용을 사용하다 보니 일 년 정도 사용하면 정면의 쇠에 금이 많이 가더라는... 해서 조만간 매장을 찾아다니며 심판 전용으로 튼튼한 것이 없는지 인터넷 쇼핑몰도 확인해 볼 생각이라는...), 그리고 문구류에서 스테이플러에 사용할 스테이플 한 박스 정도... 아 린킨 파크(Linkin Park)의 새 앨범도 곧 나온다는데 예약 구매를 하는 것이 좋을지 어둠의 세계에서 좀 귀에 익혀 두고 구입하는 것이 좋을지도 고심되네요. 선성만 놓았다가 막상 개인적으로 맞지 않아 뒷전에 밀어 던지는 꼴은 만들고 싶지 않은 생각도 있고 해서요.

  복합기-프린터, 복사기, 스캐너 기능이 하나로 되어 있는- 도 생각 중이긴 한데 아직 남는 공간이 어느 정도일지 감이 안 잡혀서 고민이네요. 필요한 부분이 있다 생각은 하면서도 고시원에서 지내고 있는 현실상 소음 문제와 공간 문제가 가장 현안이죠. 다음 번 시험을 위한 서술형 문제작업을 바로 들어가게 된다면 큰 맘먹고 질러 버릴 텐데 이번 시험 때는 다른 쪽에서 한다는군요. 천상 여름방학 때까지 상황을 돌아봐야 하겠다 싶군요.
10여 년 만에 자기소개서를 썼습니다.

군대에 입대해서 이른바 자대에 배치받으면서 행정계원에게 받아들은 A4 갱지 여러 장과 모나미 볼펜으로 끄적인 이래 자기소개서라는 것은 제 인생에서 다소 벗어나 있는 주제였다죠. 회사에 입사할 때도 이력서만 제출하고 면접을 통해 합격여부를 확인받았으며, 그 점은 학원생활을 시작해서 지금에 이를 때까지도 그래 왔으니까요. 어쩌면 지금까지의 제 자신은 돈이라는 것을 벌고 쓰는 일에 있어 제 자신의 주권을 행사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라는 점을 제외하면 나름 현 세대 들 중에서 약간이나마 "신"이라는 존재의 도움을 얻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다지 형식에는 구애받지 않으려 노력했고 제가 현재까지 살아온 행적 중 학원에서 일한 쪽의 이야기와 감상을 끄적였음에도 A4용지로 4장이 나오는군요. 엊그제부터 다시 도져버린 목디스크 의증으로 팔을 놀리기가 다소 힘든 상황에서 이 정도의 분량을 자필로 썼다면 어찌 되었을까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런 저런 상황을 다 차치하고라도 자필로 쓰면 "복사"만 가능할 뿐 "수정"은 불가능하니까요.

오늘 오전 중에 면접제의가 들어온 학원에 다시 전화해서 오늘 접수가 가능하면 가지고 가서 제출하고 출근하고, 만약 오늘 안 되면 월요일에 가져가겠다고 이야기해 두어야 겠죠. 그리고 조심스럽게 현재의 일터에서 다른 분들의 눈에 안 띄게 출력을 해서 보관해 두어야겠죠. 이 일에 대해서는 현재의 일터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를 완곡하게 몇몇 동료 강사에게 이야기할 뿐 실체를 드러내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결과가 어찌 되건 어느 쪽인가에는 상처가 가게 될 일이 될테니 함부로 언급하기 어렵겠네요.

시디를 리핑해 놓은 음악을 들으며 마무리한 시간이 어언 새벽 다섯 시라... 이틀에 걸친 새벽 작업이 어느 정도의 의미를 부여해 줄진 확신하기 어렵네요. 그건 그렇고 새벽의 음악감상에는 브란덴부르크 협주곡보다는 린킨 파크가 좀 더 낫군요.

[토로] 답답 그 자체이지만...

낙서(일기) 2006.09.23 10:47 by Trotzky trotzky

누가 그랬다죠. 린킨 파크의 앨범을 들을 때는 "화가 났을 때"라고...
저도 그 점에 대해 동감합니다. 가사야 어차피 읽고 뜻 파악할 여유가 있는 장르의 음악이 아니니까 순전 보컬의 강력함에 리듬에 맞춰 갈 따름이라죠...

네, 어제그제 엄청 화가 난 상황이라 오늘 어떨런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기분같아서는 모두 때려치우고픈데 현실이 그렇지 못하니까요...

때아닌 새벽아침에 Linkin Park 의 음악에 버닝 중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진 빚을 약간이나마 갚은 느낌입니다. 왜냐하면 지난 일요일에 지르고 어제 도착한 음반 세 장이 그들의 앨범이었거던요. 그동안 어둠의 세계에서 찔끔찔끔 받아서 시디굽고 어쩌고 한 것에 대한 찜찜함을 약간이나마 덜어낸 셈이니까요. 그럼 남은 것은 그다지 많지 않은 애니메이션 모 작품의 스페셜판에 대한 것 몇 건 정도일런가요...;;;

제대로 된 플레이어로 들을 수 없다는 것이 다소 유감입니다만(노트북에 리핑 -> 엠피삼군에 넣어야 되겠지만요), 뭐 지난 번의 푸르트벵글러, 클라이버 등의 시디와 함께 잘 보관해 두다 보면 언젠가 제대로 된 세트로 들을 기회가 오겠죠...;;;


새벽까지 학원에 있다가 몇 분 선생님과 함께 술 한 잔 반을 살짝 걸치고 늦게 들어와서 냉장고의 성에를 제거하느라 법석 떨면서 리핑해 놓은 보람을 피곤한 눈을 비비면서 찾는 중입니다. 오늘도 수업할 거리는 많은데 벌써부터 부담스러워지는군요. 그래도 어제그제처럼 새벽까지 설치는 일은 오늘이나마 덜 수 있을 것이라는데 다행스러워하는 중이라죠.

오늘은 출근하기 전에 제대로 서점을 좀 뒤적거려 봐야 할 듯 싶습니다. 예전에 교재연구를 위해 작업했던 노트를 뜯어서 애들에게 수업용 자료로 프린트를 했기에 손상이 가서 결국 새로 한 건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결국 프린트보다는 익숙한 수기 작업이 대세가 아닐까 싶지만...) 책베끼는 것이야 전부를 하지 않기로 마음먹은 상태이고... 뭐가 되었건 간에 결국 인내심의 싸움이 아닐런가도 싶고, 또 몇 년 전에 비해 나이도 먹을 만치 먹은 데 따른 게으르니즘과 귀차니즘도 만만치 않을 듯 싶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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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그건 그렇고 이번 포스팅은 무슨 각운이 저리도 꼴사나워졌는지...;;;

덧 둘. 책도 두 권을 샀는데 언제 읽을까요... 진지함과는 거리가 다소 느껴지는 것도 하나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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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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