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학원 내에서의 영어-수학 경시대회 진행 관계로 오늘 수업 시간 5타임 중 3타임의 수업을 원활히 끌고 나갈 수 없었답니다. 3번째 시간은 약 5분에서 10분 정도를 자리배치와 몇 마디 이야기해 주는 정도로 간 뒤 15분 가량을 감독을 했고, 4번째와 5번째 시간은 수업 시간을 통째로 들어내서 감독을 했습니다.

  다른 선생님들은 몰라도 저에게는 좋을 것이 없는 날이었다죠(내일도 해야 하는...). 수업을 진행해서 진도를 원활히 나가 두어야 나중에 편한데 시험으로 소진을 했으니... 더구나 설 연휴를 보낸 뒤의 같은 요일(수,목)에는 학원 내의 반편성 배치시험이 또 예정되어 있다죠. 거기에 목요일 수업학급들은 그 다음 주가 삼일절...;;;;;;

  그러한 고생길(수업 공백이 심한 학급들은 보강수업도 편성하지 않을 수 없으니까)의 이면에 미소를 짓게 만들어 준 것이 굳이 있다면 독서를 마음 편히 할 수 있었다는 것 정도? 장정일 님의 [공부]를 그간 100여 페이지가 남아 있었는데 완독을 했습니다. 물론 하이데거에 대한 이야기라던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얽힌 부분은 제 스스로도 취약한 영역이었는지 잘 읽히지 않았다는 난점도 있었지만 시험감독으로 들어가서 아이들이 알아서 자기들 할 일에 전념해 주니 저도 덩달아 책읽기에 전념할 분위기가 되었다는 점은 좋았답니다.
  장정일 님의 [공부]... 이전에 읽었던 다른 책들도 저에게 나름 전해 주는 무엇인가가 있는 책들이었지만 이 책도 만만한 것은 아니더군요. 단순한 책의 요약과 독후감 정도의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높은 서평과 현재 사회에 대한 고찰까지 이어지는 내용의 전개에 내심 이 분이 책 안에 언급했던 다른 저자들의 책들에 대한 목록을 만들어 두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다른 책들을 읽을 때보다 훨씬 절실하게 소망하고 있다는). 물론 현재의 공간으로는 그 책들을 좁은 고시원 방안에 두겠다는 욕심은 지나친 것이 되겠지만 "대형서점에서 서서 읽기" 신공 정도는 연마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지네요(저자 분처럼 도서관에 들러 빌려 읽는 것은 예전에 시도했지만 제 스타일이 아닌 것 같다는...ㅡ,.ㅡ;;;).
  예전 같았으면 독서를 하면서 베껴쓰기라도 했으면 하는 책들을 요즘 하지 않게 되면서 책을 읽으면서 얻게 된 기억을 한 차례 더 갈무리해두지 않는 것인가 하는 자조가 들기도 하는 책들을 많이 읽게 되네요. 아예 읽기를 포기하고 다른 분께 드려야 했던 아쉬움도 있기도 하지만.

  그리고 끝나기 전에 하재근 님의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집어 들었습니다. 만화와 접목된 책이니 마음만 다잡으면 보다 신속히 읽고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쩌면 이번 연휴 시작 전에 다 읽을 수 있을런지도... 물론 포켓 북 형태의 [단숨에 읽는 세계사]와 [21세기를 여는 인터뷰특강], 에코의 책과 하워드 진의 [미국민중사] 등 쟁쟁한 책들이 아직 남아 있는 상태이기는 하지만요.

=================================

  학원에서 설 연휴 선물로 세트 하나와 **백화점의 10만원권 상품권이 들어왔습니다.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도 상품권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는 현금에 쪼달리던 때라 백화점 근처의 구둣방에서 현금으로 20% 정도 깎아서 현금으로 충당했던 적이 있던 터라 이번에는 어찌 조치해야 할지 망설여지는군요. 6, 7년 전에 비하면 통장 잔고의 현금(카드론 같은 것 말고) 확보가 나름 되어 있는 터라 굳이 할인해서 현금을 챙길 것은 없다고 여겨지는데, 또 그렇다고 이것을 백화점에 가지고 가서 물건구입에 쓸 정도로 만만한 물건이 있느냐도 문제겠고 말이죠(운동화나 할인 저가 의류 구입에 쓰는 것도 생각해 봄직은 하지만 이넘의 백화점이라는 곳이 눈에 띄는 물건이라는 것이 워낙 고가다 보니 쩝...). 그렇다고 이미 부모님께 설 명절 용돈 조로 송금해 둔 것이 있는데 추가 지불 형태도 켕기는 부분이 있고... 고민은 고민이로군요.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지금 다니는 곳은 업무량으로서는 만만치 않은데 강사에 대한 복지는 그럭저럭 나은 것인가 하는 생각은 듭니다. 

  모처럼이라고 할까, [책을 사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교보문고를 향했습니다. 지난 주초에 알라딘으로 구매한 넘들을 아직 다 읽지도 않았고 지난 연말에 구입했던 [미국민중사]도 반도 읽지 못한 터에 마음 한켠에선 '심한 거 아냐? 공간신의 압박은 어쩌고?'
  네 가볍게 무시한 셈이죠. 그것도 한 권에서 잘하면 두 권을 살 생각으로 갔던 것이고 말이죠. 하지만 마음먹었던 넘들 중 한 권은 결국 집어들지 않았습니다. 최근 화제가 되었던 [스쿨홀릭]이라는, 인터넷 만화일기의 집본이었는데 집어들었다가 내려놓았다죠. 감자도리 김영주 님의 [회사가기 시러]와 같은 신세가 될 듯 싶어서요(래핑도 뜯지 않고 고이 모셔놓은 중). 인터넷에서 읽을 때는 즐거운데 왠지 좁은 방구석에 쑤셔놓고 읽기엔 아쉬움이 그득한 넘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아직 시간을 두고 더 생각해 볼까 합니다.

  하지만 하재근 님이 공저로 들어간 [중국의 역사와 문화]는 마음먹은 대로 구입했습니다. 원래 알라딘에서 구매할 생각이었는데 배송 시기가 다른 책들에 비해 꽤 걸린다는 예정을 확인하고 오프라인 직접 구매를 택한 것이죠(할인가격에 무료배송의 이점을 떨친 것이 못내 아쉬움이었지만... 그 아쉬움을 서둘러 읽어서 풀어야 할런지도요).

  그리고 돌아나와야지 하는데 눈에 띄인 한겨레출판사의 [인터뷰 특강]... 지난 2005년이던가 04년의 화두였던 듯 한데 [상상력]이더군요. 지난 번에 [거짓말]을 구입해서 다 읽었고(혹시 이넘을 모 블로거에게 보냈나 생각 중...) 다른 것들에 대해서도 호기심을 일으키던 차였는데 서점에 놓여 있더군요. 냉큼 집어들었다는...
  거기까지만 했으면 좋았을지도 모르는데 [단숨에 읽는 세계사]라는 포켓 사이즈의 두툼한 책이 손에 잡히더군요. 요즘 중학교 2학년 대상의 수업을 하는 터라 세계사 중심의 수업을 하면서 간간이 느끼는 아이들의 무감각과 무반응에 힘겨움을 느끼던 터에 저 자신이 분위기상 말려들어 필요 이상의 오버를 하다가 내용전달에 실수를 하는 것도 몇 차례 경험한 터라(아이들이 공부를 해 주면 질문도 하고 어쩌고 하면서 서로 가다듬을 텐데 그러지를 않아 더 아쉽다는...) 저도 공부할 겸 아이들에게 추천도 할 겸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덥석 집어들었답니다. 뭐 지난 해 구입했던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도 그럭저럭 읽어 오기는 했는데 포켓 사이즈라는 이점이 지름신 강림에 한몫을 한 셈입니다.

  이곳저곳을 훑으며 지나가는데 정성진 선생이 쓰신 [마르크스와 트로츠키]라는 책이 정치 사회과학 신간 파트에서 눈에 띄이더군요. 다른 책들(예를 들자면 전직 국회보좌관이 썼다는 어처구니없는 책이나 수구 꼴통 류의 선전 서적들) 틈에서 은근한 포스를 보여주는 듯했죠. 하지만 오프라인 가 27000원과 두께의 압박으로 집어들진 못했습니다. 더구나 내용에서 제가 두려워하는 숫자표 등이 눈에 띄니 자신도 없었고 말이죠.
  하지만 지금 집어들은 [미국민중사]라던가 [오만한 제국]을 어느 정도 떼게 되고 현재의 공간을 벗어날 수 있는 계기까지 버텨 준다면 그 때쯤이면 한 번 온라인을 통해 구입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을 듯 하네요.

  오늘(자정 지났으니) 심판강습 3주차 일정을 위해 나가야 하는데 부지런히 책을 읽어두어야 할 듯 싶습니다. 설 연휴 기간 중 차례를 지내고 어쩌고 하면서 어리버리 보내 버리면 공부에도 한계에 닥칠 위험이 클 테니까요. 그래도... 다른 이에게 보낸 책들, 헌책방에 팔 수밖에 없었던 책들, 집을 나오면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책들, 그리고 대형서점에서 래핑뜯을 필요없이 시간과 몸이 허락하는 한 읽었던 여러 권의 책들... 그것을 읽을 수 있었다는데 스스로 고마움을 표해야 할 듯요. 생존을 위한 기계의 부품으로 전락해 가는 인생에서 그나마 이러한 독서와 그에 따른 성찰의 과정이 없었다면 과연 나 자신과 타인에 대해 어느 정도일지언정 날이 선 자세를 가질 수 있었을까 하는 것 말이죠.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만... 하지만 그렇게 지내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는 할 수 없겠죠?

  어제 퇴근길로 강양구 기자 님의 [세 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를 다 읽었습니다. 장정일 님의 [공부]라는 책에도 한 귀절 나와 있지만 "정열적으로 씌여진 책"을 읽는 즐거움은 정말 이루 말 못할 희열을 주는군요. 비록 제한된 시간과 공간에서만 읽게 된 아쉬움은 있지만 두고두고 곱씹어 볼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고 있던 [과학만능주의]에 대해 경종을 울려주는 내용들 말이죠.
  당장 가채 연수가 100년도 채 남지 않았다고 알려진 석유에 의존적인 세계의 문제, 그로 인해 파생되는 엄청난 환경 문제 및 자원 고갈에 따른 대안부재의 문제, 핵개발에 따른 지구 전체의 절멸과 관련된 위험성 문제, 인류의 발전에 공헌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던 기계 문명의 발달 속에는 그 문명의 혜택을 차지하고자 하는 자본가와 그 외의 사람들과의 대립도 한몫을 했다는 나름 충격적인(다른 책에서 몇 꼭지를 통해 알고는 왔지만 종합적인 이해를 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죠) 이야기들. 그리고 가장 뇌리에 강하게 박힌 광우병의 감염경로와 음식의 이동 거리 등등... 얼핏얼핏 느끼면서도 그 심각함을 실감하지 않고서 지내왔던 그간의 삶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더군요.

  현실에 무덤덤, 무감각하게 지내는 것이 좋은 삶이 아니라 항상 주어진 현실에 대해 계속적인 문제의식을 가지고 더불어 지금의 모순된 주위의 모습들에 대해 바꿀 수 있는 작은 노력을 해야 한다라는 이 책의 취지에 십분 공감을 하게 되었다죠
(이 책을 읽으면서 갑자기 미몹의 안 목사와 집사라고 자신을 밝히는 정체불명의 홍홍이 씨가 생각납니다. 자기 주변을 바라보는 방식이 너무나도 피상적이고 모호한, 그러면서 보다 선명한 자신의 색을 가진 이들을 함부로 재단하고 비난하는-문장의 끝에 ~입니다...라고 썼다고 예의있는 자세가 아니라는 점은 왜 깨닫지 못하는 것일지- 모습이 떠올랐다죠).

=======================================

  그리고 오늘 출근길에 어느 책을 집어들고 나설까 했는데(움베르토 에코의 [세상의 모든 바보들에게 화내는 방법], 장정일 님의 [공부], 한홍구 님의 [대한민국사] 4권, 탁석산 님의 [오류를 알면 논리가 보인다]가 이번에 구입한 책들이었죠), 장정일 님의 [공부]를 택했습니다. 자기 자신에게 솔직한 반성과 감회, 그리고 자신의 무지에 대한 부족을 탓하면서 더욱 알고자 하는 그분의 포스가 전해져 온 까닭인지도요.
  [세 바퀴로 가는...]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월요일 오후에 와서 목요일 퇴근길에 다 읽었으니)로 읽어 냈는데-방에 놓아두고 읽고 있는 하워드 진 님의 [미국민중사]1권에 비하면- [공부]는 어느 시간 정도에 가능할지... 차라리 천천히 읽다가 설 연휴 때 집중적으로 읽어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

  이번 주 일요일에 가는 곳은 ** 지하철 기지 안에 있는 구장... 자체강습의 마지막 일정이 진행 예정입니다. 3경기 정도의 연습경기를 통해 신입 심판원 분들의 루심 실습, 기존 심판원 분들 중 하위 기수 분들의 구심에 대한 실습과 포메이션 연습 예정이랍니다. 물론 이 일정을 완료해도 신입 심판원 분들은 올해 예정된 리그 일정 속에 "무보수 실전 실습"이라는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은 일정이 기다리고 있지만요.
  어찌 되었건 이번 주말까지는 몸 상태 관리를 잘 해 두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지난 월요일 퇴근길에 버스를 타고 가겠다고 23시 20분 경부터 20여 분을 기다렸으나 오지 않아서 도리없이 지하철로 퇴근을 한 아쉬움을 달래려고 어제는 칼퇴근을 시도, 역시 10여 분을 기다린 끝에 버스를 타고 퇴근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굳이 그렇게 한 이유라면 23시에서 막차시간이 되어 갈수록 지하철 열차 안의 풍경이 편하지가 않다는 이유가 한몫을 하는 것이었다죠. 아무래도 취객 분들하며 일과에 지친 분들이 가득 차 있을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지난 월요일도 운좋게 앉을 자리 찾아 책읽으며 가는데 구석 자리에서 고함소리 빽빽 지르는 나이 지긋하시고 술에 취한 아저씨의 목소리에 몸 한 켠에 소름돋는 느낌이 들었다죠. 버스라고 해서 그런 이가 전혀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공간이 보다 협소하다는 점(최악의 경우 기사 분이 제어할 수도 있는)과 그런 모습을 외면하고 바깥 풍경을 보는 즐거움이라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밤늦은 시간대에 버스를 타고 싶어진다는 생각을 합리화시켜주는 지도 모르겠더군요.
  뭐 지하철에서의 이동 시간 중에만 한정되어 책을 읽을 수 있는 저의 현실에서 굳이 두 배의 소요시간을 잡아먹는 버스 이동을 택한다는 것이 모순적이기도 하지만 정신건강 상 [암흑의 지하철]보다야 [밤하늘 네온사인이 보이는 버스]도 나름 장점이 있는 이동수단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것 참... 중학교 때까지 버스와 택시만 타면 멀미하고 토하던 제 어릴 적을 생각하면 이해가 안 가는 행동이라죠...

  새벽에 잠들기 전에는 하워드 진의 [미국민중사]를 읽고 출(퇴)근글에는 지하철에서 현재 강양구 님의 [세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를 읽고 있습니다. [미국민중사]의 경우 워낙 두꺼운 하드커버의 책이라 자세가 안 맞으면 몇 페이지 읽기도 힘든 처지인데 (새벽 침대에서 읽을 수 있도록 테이블을 갖춘 덕에) 자세가 좋아져서 피곤함 속에서도 책읽는 속도가 나름 좋아지고 있다죠. [...과학자전거]의 경우 실생활의 이슈와 관계가 있어서 그런지 쑥쑥 읽히도 있다죠.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아서 한번 더 읽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아예 학원 아이들에게 권장도서로 권할까도 싶고.

===========================================

  오늘 출근길 지하철에서는 나이 깨나 드신 할머니께서 경로석 한 켠에 앉아 턱을 괴고 조는 한편 욕설과 고성을 지르는 통에 음악들으면서 책을 읽는 저를 비롯한 여러 승객의 마음 한켠을 조마조마하게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어째서일까요? 예전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렇고 그런 분을 제지(또는 제어)하려는 이들은 안 계시다는 것 말입니다(저도 포함되는 경우겠지만).
  사실 마음 한켠에서는 지하철의 조용한 분위기를 깨는 이들에게 이른바 [거침없는 하이킥]을 날려 버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죠. 하지만 결국 실행에 옮기지 못하게 하는 어떤 요인이 있었던 것이겠죠. 시간적인 요소, 심리적인 요소 등이 작용한 것이겠죠. 그리고 충동과 자제를 발휘하게 만드는 그러한 요소들은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었습니다(뭐 글을 읽으시는 분들 역시 충동과 자제 사이에서 망설여지는 자기 자신을 투영하실 수 있지 않을런지요).

===========================================

  책도 적잖이 질러서 쌓여져 있고(읽을 것들이 산더미같다는 표현도 가능할 듯), 심판화와 바람막이도 신청해서 계좌이체를 시켜 놓았으니 이제 남은 지름 항목은 춘추계용 재킷 하나와 나이키 농구신발(왜 하필이면 나이키 메이커에 농구신발인지는 나중에 지르고 나서 언급하죠 뭐...;;;), 어쩌면... 심판용 마스크-롤링스 사의 모델 중에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이 있다는데, 현재 쇠로 된 것은 금이 간 상태라 불안한 형편이라는- 정도가 남아 있네요.
  이번 달에만 확실히... 지름신을 가까이 뫼시고 다음 달부터는 일에만 집중하는 모드로 전이하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뭐 지난 해 다니던 학원에서 휴가비 조로 받았던 약간액의 새 지폐(구권이지만) 얼마는 이번 설에 세뱃돈이나 용돈으로 쓰십사 부모님께 드릴까 싶다죠. 그렇게 하면 이번 겨울의 어마어마한 지출의 행보는 대충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지난 수요일의 [현금지름]에 의한 간이테이블 구매에 이어, 오늘은 출근 전에 읽었거나 읽다가 아쉬움 속에 봉인해 두었던 몇 권의 책을 온라인-오프라인에서 친분을 쌓은 모 블로거에게 택배로 보냈습니다(착불로 하지 않고 제 돈을 털어 보냈음). 그런데 어떤 책을 보냈는지 메모를 하지 않았네요. 크...;;;
  그리고 나서 출근 후 그동안 점찍어 두었던 책 몇 권을 [인터넷 카드지름]으로 질렀습니다. 어제 책을 지를 거라는 이야기에 옆자리 선생님이 털털하게 몇 마디 주시더군요. 책을 어찌 지를 수 있느냐고 말이죠.

  이번에 지른 것들로 치자면,

  한홍구 선생의 [대한민국사] 4권, 이미 예전에 1~3권까지 질렀고 이미 읽었고 모 블로거에게 보내드린 책이었는데 신간이 나왔더군요. 특히 최근의 일들이 기록되어 있다는 점 때문에 시사감각이 떨어지는 현실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책들보다 늦게 보관함에 넣었음에도 지르게 되었다죠.
  탁석산 님의 [오류를 알면 논리가 보인다]라는 책, 이미 이전에 논리 및 논술과 관련된 책들을 여러 권을 구입했었기에 굳이 필요할까 싶었는데 이오덕 님의 글쓰기 관련, 외국 저자의 [논증의 기술]과 더불어 저 자신의 사고훈련에 보탬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누질렀습니다.
  장정일 님의 [공부]는 참으로 우연한 기회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다른 쪽에서 접하는 뉴스메이커로만 알고 있었는데 지나가는 길에 들렀던 영풍문고에서의 커버와 머릿글에 뜻밖에 빠져드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죠. 중용의 힘이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닌 꾸준한 자기공부가 필요하다는 점에 십분 공감을 한 계기였답니다.
  [세 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 강양구 님의 책입니다. 지난 번에 구입했던 우석훈 님의 [한미 FTA 폭주를 멈춰라]를 읽고 또 우석훈 님의 블로그에서 이런저런 글을 읽다가 이 분의 글을 접할 기회가 되었는데 확실히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과학 쪽의 내용에 현재 사회 이야기와 관련되는 이야기를 알 수 있게 되었다죠.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의 책입니다. 예전에 [장미의 이름], [논문 쓰는 방법] 등으로 접했던 저자였는데 새삼 여러 부문에서 활동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확실히 저라는 한 개인으로 인식할 수 있는 지식과 활동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지할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그래서 이 기회에 다시 한 번 빠져들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집어들게 되었네요.

  출근 전 하워드 진의 [미국민중사]를 집어 몇 페이지 읽었습니다. 워낙 두꺼운 하드커버 책이라 출퇴근길에 읽기는 무리겠다죠. 하지만 뭐 테이블도 있겠다 독서대도 있겠다 여가시간을 여러 동영상이나 음악감상에만 매달리기 뭐한 시간대에 읽도록 노력을 할 각오랍니다.

  요 며칠 코와 턱 언저리의 수염을 깎지 않고 보내는 중입니다. 오늘은 간만에 검은 색의 심판복 중 바람막이(그간 거의 매일 입어 왔다는)를 놓아두고 회색의 비막이 옷을 걸치고 나왔습니다. 수염도 안 깎았으면서 넥타이를 매는 만행(???)도 저지르고 말이죠. 패션 코디에 워낙 자질이 없어 막상 입어 보고선 머리를 저으면서 놓고 나왔는데 날씨가 쌀쌀하다 보니 좀 더 따스하게 입어야겠다는 생각이 한몫을 한 셈이라죠. 오늘 오후부터 날씨가 풀려 내일 이후는 보다 따스한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는데 다행이네요. 이번 일요일의 강습은 추위 속에 무리를 하지 않아도 되니까 말이죠.

  사실 날짜 지나가는데(고쳐 말하면 세월 흘러가는데) 무덤덤해진 측면이 적지 않은데 어느 사이에 2007년도 한 달이 훌쩍 지나갔군요. 아마 이번 설에 차례 지내러 친척들과 만나면 다른 사촌들이 결혼해서 아이들도 있는 상황에 왜 저하고 누님만 독신으로 버팅기는 모드인지 또다시 질문공세와 난처한 모습의 궁색한 답변 모드가 예상됩니다만 딱히 답이 나오진 않습니다. 사실 혼자놀기 모드로 무사히 한 인생 마감하는 것도 쉽지 않은 마당에 누군가와 함께 서로 책임과 정을 공유해 나간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죠. 더구나 일 년 내내 일요일을 같이 있어 줄 수 있는 처지도 아니고(심판일에 학원일에) 말이죠.

  현재 미몹 쪽은 끄적거리지 않은지 며칠 지났습니다. 전에도 일이 바빠서 일주일 가까이 손도 못 댄 적이 있었는데 이번은 나름 고민 중이죠. 이제는 [주제블로거]라는 딱지도 벗어나고 싶고 아예 회원탈퇴를 누질르고 싶은 마음도 있고 하여간에 누군가의 눈총을 받고 싶지도 않고 말이죠. 물론 심판으로 나갔을 때 우연히 TV카메라에 띌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독서후기] & 생활의 변화

낙서(일기) 2007. 1. 31. 00:50 by trotzky
  [한미 FTA 폭주를 멈춰라], 우석훈 님의 책을 어제 퇴근길 전철까지로 다 읽었습니다. 확실히 현재 진행되고 있는 FTA 협상이 저 자신이나 제 주위에 좋은 쪽의 영향으로 다가올지 믿음이 가지 않는군요. 그간 아이들에게 NAFTA에 대해 설명할 때 되도록 가치판단을 하지 않는 쪽으로 이야기했지만 앞으로 어찌 표현해야 할지도 고민입니다. 중2의 경우 세계사(주로 유럽사인데) 부분을 수업하고 있는데 교회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게 되면 절로 좋은 쪽의 표현이 나오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겠죠. 중세 유럽에서 크리스트 교(구교)가 좋은 역할만 했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뭐 제국주의와 식민지 이야기가 나오면 개신교도 마찬가지 취급을 받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이로써 지난 해가 지나기 전 마지막 책지름이었던 책들 중에 남은 넘은 하워드 진 님의 [미국 민중사 1,2]권이 남았다죠. 이 책을 서둘러서 읽을 수 있게 되면 현재 진도가 나가고 있는 신항로 개척이나 앞으로 나가게 될 미국 혁명, 남북 전쟁 등에 대한 아이들의 시각을 다양하게 제시할 수 있을 거라 믿지만 문제는 너무 두꺼워서...;;;

  아직 하워드 진의 [오만한 제국]과 래핑을 뜯지 않은 김영주 님(흔히 감자도리 님으로 알려져 있는)의 [회사가기 시러]라던가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 논고] 등 아직 읽지 않은, 또는 읽지 못한 책들이 여러 권이 남아 있지만 너무 쉽게 읽히거나 너무 어렵게 읽히는 것은 당장 읽는 것을 피하고 싶은 생각 때문인지 쉬이 손에 안 잡히네요. 아예 책 두께가 출퇴근길에 접하기엔 무리인 것도 있고...

  알라딘 사이트 보관함에 넣어둔 많은 책들에 대한 지름신의 유혹을 느끼게 되는 지금, 다시금 공간신의 압박을 느끼게 되는군요. 또 몇 권의 책을 아는 분에게 보내야 할런지도요(모 블로그 사이트의 모 블로거 분께서 책장에 여유가 있다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택배비가 저렴한 이웃 동네에 계신 분이라는 이유 둘 만으로 계속 보내고 있었다죠). 그런데 정작 문제는 지금 책꽂이에 꽂혀 있는 책들 중에서 "포기"하고 싶은 책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 그렇다고 부모님과 누님이 지내고 있는 집 쪽에 갖다 놓기에도 공간이나 책들의 주제 성격 상 문제가 적잖이 있는 편이라는... 이럴 바에는 아예 헌책방에 헐값이라도 팔아야 하는 것일까 하는 마음도 생기는군요(예전 고시원에 있을 때 솔직이 수입보다 공간절약을 위한 성격이었는데).

======================================

  미몹 쪽 블로그에 남아 있는 폴더 세 개 중 하나를 삭제했습니다. 이로써 남은 폴더는 둘, 지난 해에 스크랩 폴더 등 4개의 폴더를 삭제하면서 포스트 600여 개를 없애 버렸죠. 하지만 두 개의 폴더가 남아 있음에도 포스트 숫자는 600여 개 이상이네요. 현재 남은 폴더들에 글을 몰아 썼던 모양입니다.
  언제고 마음이 좀더 동하게 되면 심판일지 격, 미몹에서 요청이 와서 개설하게 된 주제블로거로서의 폴더도 지우고 그 자리에서 내려오려 합니다. 사실상 처음 만들어서 꽤 정이 들은 곳이지만 스스로에 대한 불만과 그것이 다른 이들에게 전이되는 분노, 그리고 미몹 자체가 보여주고 있는 불만족스러운 모습이 해소될 것 같진 않다고 여겨지네요. 솔직이 심판일지랍시고 쓰는 것도 제 스스로 솔직해지지 않는 듯하고.

======================================

  오늘(수요일)이면 오전 출근에 오후 퇴근은 끝나고 예전처럼 오후 출근에 밤 퇴근의 일정으로 돌아갑니다. 전자의 근무형태와 후자의 형태가 나름 장단점이 있었는데 후자로 돌아가면서 일이 끝나고 남은 시간을 보냈던, 특히 퇴근 후 스타리그 등을 생방으로 볼 수 있었던 즐거움을 주었던  전자의 생활패턴은 쫑이로군요. 이젠 출근 전에 필요한 일들을 해치워야 하는 패턴으로 이동입니다. 뭐 학원에서 책이나 옷 등 인터넷으로 지르는 행동엔 지장이 없겠지만 퇴근길에 무엇을 한다는 것은 어렵겠죠.
1 ··· 7 8 9 10 
BLOG main image
Trotsky의 모순세계
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by trotzky

카테고리

모순을 인정하자 (551)
낙서(일기) (446)
베낀글들... (5)
스크랩 보관글들... (42)
심판(야구)일지 (13)
야구 이야기 (7)
감상-소감 목록 (7)

달력

«   2024/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istory!get rs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03-28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