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오래간만이라고나 할까... 링크를 돌고 돌다가 MBTI 검사를 해 보았다. 오래간만인데다 문제 하나하나가 묘하게 연결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즉흥적으로 클릭하는 것이 나은가 고민했지만 대체로 손 가는대로 선택했다는...;;;

[결과]

▩ INFP 잔다르크형 ▩

정열적이고 충실하며 목가적이고, 낭만적이며 내적 신념이 깊다.
마음이 따뜻하고 조용하며 자신이 관계하는 일이나 사람에 대하여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하다. 이해심이 많고 관대하며 자신이 지향하는 이상에 대하여 정열적인 신념을 가졌으며, 남을 지배하거나 좋은 인상을 주고자하는 경향이 거의 없다. 완벽주의적 경향이 있으며, 노동의 대가를 넘어서 자신이 하는 일에 흥미를 찾고자하는 경향이 있으며, 인간이해와 인간복지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기를 원한다. 언어, 문학, 상담, 심리학, 과학, 예술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한다. 자신의 이상과 현실이 안고 있는 실제 상황을 고려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 일반적인 특성 ▒

  • 현실감각이 둔하다. - 가계부를 소설로 쓴다
  • 몽상가적 기질이 많다
  • 인간과 종교(정신세계)에 관심이 많다
  • 분위기를 잘 탄다. (분위기가 좋으면 끝까지 남는다)
  • 아름다움과 추함, 선 과 악, 도덕과 비도덕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 신념이 뚜렷하여 겉으로는 주장을 안해도 속으로는 열정이 있다
  • 가치 있는 일에는 생명도 바친다
  • 내면의 세계를 추구하여 늘 무엇을 갈구하고 추구해 나간다
  • 규칙을 몸서리 치듯 싫어하며 반복되는 일상적인 생활을 싫어한다
  • 맡겨진 일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완벽주의 적으로 나가는 경향이 있다
  • 즉흥적이며 변화가 비슷하다
  • 내면의 갈등이 심하여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 일을 잘 벌이나 마무리가 서툴다
  • 여행을 좋아하고, 영화, 음악, 책을 좋아한다
  • 계절의 변화에 민감하다
  • 상대방의 말에 민감하다
  • 어느 부분에 대해서는 융통성이 아주 없는 편이다
  • 상대방을 배려해서 빙빙 돌려서 은유적으로 의사 표현한다
  • 맘에 맞는 사람 만나면 밤을 새워가며 이야기한다
  • 논리적이지 못하고 감정적이다
  • 감정 조절이 미성숙하다
  • 아이디어가 많으나 실행에 잘 옮기지 못한다

    ▒ 개발해야할 점 ▒

  • 현실과 이상을 구분하는 능력이 필요
  • 대인관계에서 가치관에 맞지 않는 것이라도 융통성을 보일 필요가 있다.
  • 꾸준함을 기르기 위해서 아주 작은 일부터 통제력을 갖는 것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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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론이 뭐냐고? 글쎄... 하여간 위에 나온 내용은 최근 학원에서 겪었던 내 일상과 학원을 박차고 나온데 대한 설명으로 충분하다는 정도일까?
      개선이 가능한 것일지조차 의문스러운 나이가 되다 보니... 그저 씁쓸할 따름이다.

    [잡담] 사는 모습, 잡생각...

    낙서(일기) 2008. 11. 15. 00:39 by trotzky

      오후 기상 -> 어기적어기적 -> 식사(도시락을 사오기도 하고 집에서 받아온 반찬으로 고시원 부엌에 있는 밥에 얹어 먹기도) -> 샤워(식사와 샤워는 순서가 바뀔 수 있음) -> 커피 한 잔 -> 웹서핑, 간간이 교재읽기, 구인을 빙자한 웹서핑, 게임, TV시청 등에 새벽에서 아침 나절까지 보내기 -> 오후 기상...

      이렇게 보내는 10월 ~ 11월 현재까지의 모습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어디 좀 들러봐야지 하는 생각은 잠깐, 피로에 찌들어 다시 한 번 누워버리면 늦은 오후가 되어 버린다. 심판배정이 되어 아침(새벽)에 나서야 할 때만 잠을 안 자고 버티거나 선잠 자고 나서는 정도?

      오늘(자정 지났으니)은 계획을 세워서 움직여야겠다 생각. G-스타 2008은 일산 대화역 근처 킨텍스(대략 오전 10~11시부터 오후 5~6시 정도면 종료될 듯), 다른 심판들이 배정되어 진행할 KBO 총재배 대회 진행은 구의 쪽에서 오전 9시부터 세 경기 진행, 따라서 오후 세 시 남짓이면 그쪽 일정은 종료. 4심제라 구경가서 볼 거리가 될지는 의문... 빅경기가 배치된 것도 아니고... 하지만 그 다음 날인 16일은 후배들 토너먼트 경기도 있고 구의 쪽도 빅경기가 두 경기 잡혀 있던데 배정은 일 년 전에 카풀로 힘겹게 가서 여름 접어들 무렵에 힘들게 경기를 진행했던 김포 쪽에 가서 두 경기...

      사실 이쪽은 일년리그를 뛴 것도 아니고 관계가 돈독하다고 할 정도도 아닌데 플레이오프를 진행하는데 일손을 빌려가는 케이스(그쪽도 자체 심판두고 징하게 운영해 오더만...)다. 굳이 꼭 가야 하는가 하는... 탐탁할 리가 없다. 자주 가는 곳도 아니었기에 가는 길도 헤맬까 걱정이고... 더군다나 십중팔구 우리 쪽을 좋게 인정해서 부르는 것이라고 보진 않으니까(다른 이들은 몰라도 내 개인적인 생각에서는 그렇다)... 일년 풀리그 진행해 오다가 막판 플레이오프 및 토너먼트 대회로 심판을 부르는 것이라면 그쪽(주로 일년 내내 리그를 심판 역할로 보내 온 관계자들)에서 보는 분위기가 좋을 턱이 없다. 작년에 서울시 대회 관계로 찾아갔을 때 그곳의 자체심판들이 경기장 외적인 관리를 하면서 대기심들에게 이것저것 질문던지고 이리저리 그릇을 재 보는 시도를 하는 것을 보고 속이 은근히 상했기 때문에... 선수들이야 어쩌면 리그를 치르는 내내 자체심판들에 대해 약간의 실망감을 안고 있던 중에 연합회 대회 때나 만나는 심판들을 만나서 경기에 대한 집중력을 제고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심판으로서는 안 보던 사람들을 한 번 보러 나가게 되면 그 하나(또는 하루)에 모든 이미지가 결정된다는 강박에 시달리게 되어 심신의 피로는 배가 될 수밖에 없다고 믿고 있는 까닭에 쉽지 않은 하루가 될 전망이다. 2년 전 동아리야구리그에서 준결승전에 위촉받아 나간 하루도 그랬고, 지난 주 일요일에 부천중학교를 찾아 경기도지사기 대회를 마무리하는 하루를 보낼 때도 그랬다. 괜한 스트레스일지도 모르지만 하여간 그런 날을 보내면 심신이 후줄근해지기 일쑤였다.

      내일도... 그러한 부담감을 안고 하루를 보내야 하는고나... 하는 생각... 왜 그런 힘든 쪽으로만 나가야 하는지 싶다. 하긴 다른 사람들이 가는 것보다 내가 가는 것이 걱정이 덜 돼서라는 점이 배정에 관계하는 분들의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뭐 다른 쪽일 수도 있고.

      이런저런 걱정... 거기에 슬슬 구직 문제며 현재 살고 있는 고시원 외 안정된 숙소를 구해야 할까 하는 문제도 생각해야 할 시기가 도래하고 있는데 새벽을 이렇게 다른 생각으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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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오늘이 경기권 외고 전형일이다. 직전에 일했던 학원에 다닌 아이들 중 극히 일부 서울권 외고를 목표로 있을 뿐 대부분이 경기권에 응시할 텐데 행운을 빌어줘야겠지 싶다.

      지난 금요일 오전 중에 지르려다가 인터넷이 잠시 끊어진 까닭에 지르지 못했던 것들을 토요일 심판배정을 마치고 돌아온 뒤 질렀는데, 오늘 오후에 왔다.

      [실크로드] DVD와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 오늘 새벽에 [차마고도] DVD를 총 6부작 중 4부까지 보았으니, 오늘 밤과 내일 새벽 나절까지 남은 두 장을 모두 본 다음 [실크로드] DVD 15장 시청에 들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차마고도]... 장면의 아름다움과 취재진들의 노고, DVD 안에 비쳐진 그 길을 둘러싼 사람들의 삶을 바라보면서 숙연해짐을 느낀다. 경제가 어렵다 어렵다고 하는데 자연에 의지하고 그 속에서 아주 가는 생명줄과도 같은 길을 이용한 그들의 삶의 행보의 유지... 책으로는 얻을 수 없는 귀한 느낌이었다. 책을 통한 간접체험도 좋지만 비주얼로 직접 그들의 삶을 느끼는 것에서 얻는 공감은 무엇과 바꿀 것이 아니다 싶다.

      교재공부... 는 역시 시원찮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새벽 늦게까지 이것저것 무료함을 달래다 보면 시간은 금새 지나가 버리니 말이다. 그래도 이번 주 목요일(수능일)부터 일요일까지 일산에서 게임박람회가 열리는데 평일 하루 시간내서 들렀다 올까 싶다. 혼자 여행은 역시 무리려나 싶어서...

      심판부 카페에 이것저것 후기를 끄적이고는 하는데(팀블로그에 쓰는 일지-후기와는 별개의 컨셉) 점점 보람이 없어지는 중이다. 나 자신을 포함한 윗사람들의 반성이 필요한데, 정작 겨냥한 이들, 실제 그라운드에서 만나면 더 안 좋은 모습을 보이기 일쑤인 그들은 자기 위치에서 다른 이들을 훈계할 생각만 하고 있고 자신들의 단점과 오점에 대해서는 눈과 귀를 닫아버리는 모습이 느껴진다. 막상 열심히 하고 노력하는 분들은 계속 자신의 단점과 보완점을 찾고자 부단한 소통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말이다. 학원에서 일하는 관계로 몇 년 간 정기모임에 가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다 보니 느낄 기회가 없었고, 최근 다닌 곳의 특징 상 몇 달 동안 아예 배정과도 담을 쌓았던 부분도 있어 심판부가 돌아가는 모습을 알 길이 없었는데 요즘 들어 [기본]에 투자를 하지 않는 느낌이 강하게 들고 있다. 사람들 간의 소통에도 점점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문제를 제공한 사람도 문제가 있겠지만) 
      다음 달, 평일에 송년모임이 잡혀 있는데 그때까지 일자리를 먼저 구해서 참석이 불가능해지는 통에 이런저런 생각의 교환을 할 기회를 놓치느냐, 아니면 여전히 백수상태가 유지되어 1년에 한번이라도 모임에 가서 목소리를 내보느냐... 뭐 이도저도 아니면 간만에 영양보충이나 실컷 하는 수도 있겠죠만.

      토요일 배정에 늦지 않기 위해(초행길이라 엄청 일찍 가려고 노력하고자) 밤샘을 마다 않았는데 그 여파로 지금 골골대고 있다. 경기가 종료된 뒤 심판부 회장님이 이날 경기에 참석한 심판원들에게 식사 등을 제공해 주시는 등의 배려가 있었음에도 말이다. 내일 부천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이날도 쉬운 경기들이 아닌 점을 감안하면 두어 시간이라도 발을 뻗어 둘 필요가 있다. 지각만 피할 수 있도록 신체 내 경고신호를 잡아 두어야 겠다는.

      귀가하자마자 오늘 새벽에 지르지 못한 DVD [실크로드]와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을 질렀다. 오늘 새벽에 질렀으면 저녁 나절에 도착할 수 있었겠지만 새벽에 고시원의 인터넷 연결이 끊어진 통에 두어 시간 전에야 지를 수 있었고 그 덕에 도착은 오는 화요일이 될 전망... 그때까지는 지난 주에 사놓은 DVD [차마고도]와 애니메이션 DVD 시청에 열을 올릴 생각...[비슷한 것은 가짜다]도 어느덧 끝나가고... 새로 읽을 책도 책무더기 속에서 잘 찾아봐야 할 듯 싶다. 그리고 구직 활동에도 좀 더 힘을 내야 할 텐데 책읽기라던가 교재노트 만들기도 신경을 써야겠지. 직전에 그만둔 학원에서는 특목고(정확히 말하자면 외고) 입시준비 막바지에 여념이 없어 선생님들이 토요일에도 거의 모두 22시에 퇴근한다는 문자가 왔는데(평일을 언제 퇴근일지 안 봐도 비디오라는...) 한 달 이상 지난 시점인 지금에 와서 이런 상황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이어폰의 연결 부위의 피복이 벗겨져 있는 상태를 확인하였기에, 제법 망설이다가 저녁 나절이 되어 밖으로 나섰다. 온라인쇼핑으로 구할까 말까를 고민했지만 고시원에 지내고 있는 상황에서 아주 불가피한 정도의 경우가 아니면(예를 들면 복합기의 잉크같은) 외출도 할 겸 바깥출입을 하는 것이 낫겠다 싶은 생각에서였다.

      결과적으로 구입한 넘은 둘, 가격은 제법 깨졌다. 젠하이저 넘으로 샀으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런가... 기존에 구입했던 목걸이형이 연속으로 귀커버가 자주 벗겨지는데다 피복이 벗겨지는 정도가 심해 AS를 받아봐여 소용없겠다는 생각에 선택한 것은 귀걸이형 하나, 그리고 헤드폰 스타일 하나였다(헤드폰 스타일은 방안에서 방해안받고 DVD나 음악CD 시청할 때 사용하기 위함이라는).
      작년에 구했던 창문 및 출입문 틈을 막아주는 비닐 스타일의 문풍지를 찾아 보았으나 이것은 보이지 않았다. 아직 본격적인 추위가 오지 않아서일런지도...
      책이라던가 다른 것들은 쳐다보지 않았다. 박동희 기자님의 추천한 [매혹과 열광]을 집어들고 잠깐 훑어보았는데 마음이 편치 않아서였는지, 아님 기대치를 높게 잡고 훑어서였는지 두고두고 읽을 정도를 느끼진 못했다. 오히려 최근 읽고 있는 [비슷한 것은 가짜다]가 계속 눈에 밟히고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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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히 지내는 것을 좋아하는 터(어디 이슈에 휘말리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터)라 가끔은 일에 치여 사느라 뉴스기사에 반응할 여력이 없는 것을 반기고는 했는데 백수가 되고 나니(그나마 노숙자가 아직은 아니라는 것을 기뻐해야 하는 것일지...;;;) 이런저런 뉴스들이 눈에 밟히기 시작한다. 특히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 관련된 이야기라던지, 내년에 열리게 될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라던지, 미국 대통령선거(이건 진짜 신경쓰고 싶진 않은데 신경쓰는 이들이 많아서 시선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 그 외 문과(역사전공 학사로 졸업) 출신인 내 자신이 보기에도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어이없는 글들까지 눈에 밟힌다. 그나마 내 자신이 그런 기사며 블로그 글들에 대해 반론이라던가 내 주관을 밝힐 사명의식을 잃어버린 것이 다행이련가도 싶다.

      하지만 다른 것은 몰라도 "말(또는 글)만 앞세우고 진정한 이해나 실천이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는" 자들의 행동이나 낚시에 걸려 파닥거리는 짓은 그만 보고 싶은 심정이다. 이슈가 발생했을 때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있고(그것에 대해서는 분명 존중해야 한다) 중립-객관을 가장한 어떤 포지션을 잡아야 할 경우가 있는데 어려서 싸움당사자가 되는 것을 싫어했고 근래 계속 야구심판으로 그라운드에서 주말마다 누비다 보니 가끔은 소모적인 글장난 속에 진정 자신이 할 수 있는 긍정적인 포스를 다 잃어버리는 이들을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뭐 그렇지만 어쩌겠는가. (이번에야 책을 읽으면서 감동백배인데) 우리는 아직도 300년 전의 연암 선생의 안목이나 자세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정 민 님이 쓴 [비슷한 것은 가짜다]를 읽고 있다. 연암 선생의 글들 속에서 현재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들을 되돌아보게 하는 모습을 떠올리는 중이다. 본문이 어렵기는 하지만 "뜻"이 통하니 첫글의 의미만 파악하면 쉬이쉬이 읽어나갈 만 하다. 특히 서재에 가득 쌓여 있는 책들을 독파하겠다고 덤빌 필요 있느냐는 대목에서는 급공감이다. 결국 종이와 글자무더기에만 파묻혀 있을 것이 아니라 삶, 세상, 자연까지 통찰하는 글읽기(독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정 민 님이 끄집어 낸 그분의 글의 주제이니까... 
      시간이 되고 공간이 되면 조만간 최근에 나온 [열하일기]도 구입할까 생각 중이다. 지난 번에 교보문고에 가서 [자살론]과 함께 살까를 상당히 고심했던 차라... 당장은 어렵겠지만 말이다. 

      간만에 새벽에 음악을 듣는다. 처음에는 린킨 파크의 음악 일부, 애니메이션 사운드트랙에 포함되어 있는 곡 등을 듣다가 바깥출입(심판 이동이라던지 기타)할 때에는 귀에 잘 들리지 않았던 클래식 음악으로 폴더를 옮겨듣는 중이다. 코원 엠피삼군의 음역이 강력하기는 하지만 주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처지라 소리를 한없이 올릴 수도 없고 그렇게 조절하다 보면 클래식의 먼 쪽 자리 소리로 들어야 할 것들을 잘 놓치는 까닭에 잘 듣지 못한 것을 들어 보려고... 특히 베토벤의 교향곡들을 들을 때는 높은 음을 차지하는 영역의 악부와 저음역을 차지하는 악부의 음을 같이 들어야 제맛인데 그러질 못했다. (딱히 [베토벤 바이러스]의 영향은 아니다. 이상하게도 세간의 화제가 된다고 포탈이나 인터넷 등에서 회자되는 드라마며 영화는 제대로 보는 것이 하나도 없기에...) 더해서 현재 쓰고 있는 이어폰의 줄이 또 갈라져서 간간이 잡음이 끼이는 괴로움도 한몫을 하는 처지다.

      그러고 보니 그동안 일해 왔던 학원들이 교무실 분위기도 참 달랐지 싶다. 어떤 곳은 교재연구와 상담전화 외에는 독서며 기타 활동을 모두 금지했던 기억(영어테이프 듣는 것도 포함해서)이 나고, 어떤 곳은 책을 읽는 것을 매우 장려한 곳(구조조정 분위기라 수업량이 확 줄어버린 통에 교재연구에도 관심이 떨어진 터라 책베끼기에 전념한 적이 있었으니)도 있었다. 더하여 근무 시간이 시작되기 한참 전에 교무실에 와서 음악을 틀어놓으면 좋아라 듣는 이가 많은 곳도 있었고(대놓고 싫어하는 이들은 없었으니 그렇게 쓰련다) 휴지통 대용으로 쓰던 종이박스가 매번 없어지거나 옆자리 선생님 자리로 들어가는 통에 그 자리에 휴지를 버리면 나중에 비난 조로 쏘아붙이는 분위기도 있었으니... 최근에 일한 곳은 아예 강사들이 자신의 노트북에 담긴 음악을 이어폰을 통해 들으면서 주위의 변화에 대해 아예 무심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지. 딱히 어디가 더 좋다고는 할 수 없겠다. 그곳들 모두 기분좋게 떠난 것은 아니었으니까.

      어찌 되었거나... 밤~새벽에 듣기에는 역시 클래식 쪽이 제일 낫다. 5번 교향곡에 7번 교향곡, 이어서 9번 교향곡까지 이어 듣는데 눈은 내리감기지만 감각은 살아 도는 느낌이니까...솔직이 이렇게 쓸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다. 음악을 들으며 느끼는 그 파동의 흐름을 글로 바꿔 표현하는 것이 가당키나 할까?

      전화가 왔다는 진동음이 울려도, 잘 안 받게 되기 시작했다. 그 전에는 알람의 진동음으로 알고 있었는데 요즘은 하루 내지 이틀에 한 통 정도는 전화가 오고 있는 터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다가 다시 오는지, 또는 내가 잘 아는 번호인지를 확인하고자 했으나 그런 쪽은 아닌 듯 싶다.

      보통 이런 경우 어떤 전화가 나에게 오는 것일까를 생각해 본다. 구직 차원에서 이력서를 관련 사이트에 올려놓았으니 구인에 관련된 곳에서의 전화일 확률이 높을 텐데... 라고 생각해서 몇 통 받았지만 모든 전화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대부분은 은행이나 증권-보험관련 회사에서 상품홍보하는 마케팅 차원의 전화였던 것. 그런 전화를 받아주고 들어주는 것이 얼마나 피곤한 것인지는 아는 분들은 알 듯 싶다.
      그런 전화를 어떻게 걸러내야 할까도 싶고, 문자메시지로 들어오는 것 중에도 일부는 [바다이야기]라던지 게임(사행성을 따지기는 싫지만 내가 즐기는 게임들에 비하면 그렇다)홍보 문자도 그렇다.

      오후 나절에 직전 학원에 있을 때 가르친 학생 한 명이 ** 외고에서 어느 학과에 원서를 쓰면 좋겠냐는 문자를 보내왔다. 그만둔 입장에서 조언을 할 처지는 아니지만 영어에만 올인하는 것보다 나은 쪽을 생각해 보라는 답신을 보내 주었다. 어쩌면 무책임한 짓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이번 주에도 토-일요일 연속 배정이 되었다. 토요일은 광진구에 소재해 있는 구의구장(동대문구장을 없.애.면.서. 만들어 주기로 한 대체구장 제 1호다)에서 KBO 총재배 대회 진행, 일요일은 경기도지사기(왜 이 대회를 맡게 된 것인지 따지고 싶다. 우리 심판부 인력에도 한계가 있을 텐데...) 경기 진행을 위해 부천 쪽을 가야 한다. 부천 쪽의 구장은 근 몇 년 동안 안 가 보다가 가게 되는 셈이다. **역에서 10분 정도 도보 소요인데 길은 잘 알고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모처럼 책을 옮기고 노트북 앞에 앉았는데 어떤 DVD를 볼까 고심 중... 느낌으로는 [11번째 시간] 내지 [난징대학살]인데... [난징대학살]은 전에 MBC 채널에서 일부 보았으니 미룰까... [차마고도]는 몰아서 보는 것이 좋겠고... 그럼 애니메이션? -- 별 고민을 다 하는 저녁이다. 2008년 미국 대선에 대해서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하도 뉴스채널에서 난리를 떨기에 관련 인터넷 기사도 확인해 보고...

      이번 주말 토요일과 일요일의 심판배정 문자를 받아놓고 카풀 약속이며(제가 차량이 없는 관계로 이른 아침에 현장에 가려면 필수) 경기일정과 배정인원의 명단을 살피며 어떻게 편성하는 것이 좋을까를 고심하던 자정에 임박한 시간에 홀연히 걸려온 휴대폰의 전화수신 진동음... 바로 직전 학원에서 일할 때 그만두기 얼마 전부터 이야기를 많이 나눈 타 과목 동료 강사 분의 전화였다.
      반가운 마음에 받아보니 최근에 자신이 겪은 일하며 요즘 학원 내의 분위기며 동향에 대해 속상함을 토로하는 내용이었다. 한 달 전에 그만두고 나온 처지에서 달리 이야기를 덧붙이고 자시고 할 상황은 아니었지만 이 정도까지 험악한 상황으로 흘러들어갈 줄은 몰랐기에 다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는... 안 그래도 학생들에게 전달해 주어야 할 수업내용의 양이나 질에 대한 부분도 논란거리가 될 정도이고 정해진 근무시간의 이상을 투입해야 하는 강사들의 노고에 대한 고려도 있어야 할 텐데 거기에 상담이다 잡무 등에 더 많은 노고,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하도록 괴롭히면 들어간 대로 결과가 산출될 수 있겠는가 하는 아쉬움이 털어진다.
      어쩌면 경제는 어려워져도 공룡은 살아남고 작은 개인들은 죽을 맛일 테니 골라먹는 재미는 공룡에게 있다는 논리가 될까. 결국 먹잇감의 양과 질이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테고 기존의 방식을 유지하거나 강화하는 공룡은 곧 굶어죽을 줄을 모르고...

      이런 식으로 생각은 떠오르는데 응대는 못했다. 당장의 백수가 무슨 할 말이 있다고...

      감기 기운이 제법 들어온다. 방안에만 있어도 이런 상황이라면 이번 주말 배정동안 몸이 견뎌질지가 고민이 될 듯.

    [감상기] "SiCKO"를 보았다...

    낙서(일기) 2008. 10. 30. 03:00 by trotzky
      구입은 한참 예전에 해놓고 볼까말까 벼르고 별러 오던 것을 드디어, 이제서야 이 새벽에 보았다.

      [SiCKO]... 마이클 무어의 최근작...

      [화씨 9.11] 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뒤로, 그동안 출입했던 아는 분들의 블로그 글 등을 통해 주목해 왔고 최근 들어서는 [지식e] 단행본 등을 통해서도 다시 한 번 그가 고발하는 문제상들을 볼 수 있었지만 노트북의 모니터를 통해 눈에 들어오는 장면은 정말... 극장 안이었다면 눈물을 펑펑, 탄식을 철철, 분노의 괴성을 쩌렁쩌렁 울려야만 속이 풀릴 스토리 전개였다. 일단 플레이 버튼을 누르고 나서는 끝나는 엔딩 시크릿이 모두 올라올 때까지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릴 수가 없었다.

      그렇다. 지금 우리나라가 나가고자 하는(정확히 말하자면 MB와 딴나라당 녀석들이 나가고자 하는) 방향이 바로 US 스타일이다. FTA며, SOFA며, 농산물 특히 쇠고기 문제하며, 자동차 문제하며, 더 나아가 지난 해던가 누님의 권유로 가입한 AIG 보험과 같은 의료보험도 마찬가지가 되는 것 아닐까 싶다.
      인터뷰 내용을 듣고보면서 새삼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대한 돌아보는 계기도 되었다. 인성을 파괴하고 있는 나 자신이 해 온 일에 대한 반성도 되고... 문제는 그넘의 일을 하지 않고는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게 되어 있는 현재의 나라 꼴이 어떻게 극복될 수 있는지 답이 안 떠오른다는 정도랄까... 그저 답답할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투표 모범생도 아닌 입장...

      아침에 잠이 깨서 MLB WS 5차전을 중반부터 보고 있는데 (현지에) 비가 쏟아지더니 듣도 보도 못한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되었다기에 멍하게 이부자리에 누워 있다가 몸을 추스려 방을 나섰다. 머리를 깎은지도 한 달이 훌쩍 넘어서 깎을 필요가 있겠다 싶었고, 수명이 약 3년 가까이 된 시계가 배터리가 다 되었는지, 수명이 다 된 것인지 멈춰 버린 통에 시계를 사러 나서자는 생각이었다. 새 시계를 구입한 곳의 직원 왈, "AS받으러 가서 베터리 바꿀 수도 있어요." 하는 말을 듣고 '그럼 기존의 시계를 가지고 어디 센터가면 되는 것 아니었을까' 했지만 뭐 기존의 시계도 슬슬 정나미가 떨어질 때도 되었으니 큰맘먹고 질러보자는 결심.

     그렇게 해서 구입한 새 시계의 값은 (******)원... 꽤 비싸다. 카드할부로 2개월을 택해야 했다. 그리고 나서 구입한 다큐멘터리 DVD 두 종을 합한 가격이 5만원 남짓인데 이건 뭐...;;; 뭐 그래도 보증서 나오고 AS 무상기간 1년 되고 시계의 배터리 수명도 어지간하면 몇 년 훌쩍 넘긴다는데 위안을... (쿨럭.)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을 발견했다. 얼마 전 특목반 아이들을 대상으로 사회문화 쪽 수업을 할 때 이 책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했을 때 읽지도 못한 책의 내용이며 의미를 주절주절대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몇 달 되지도 않은 기억이다.
      질러야지 하고 집어들려다가, 아직 케인즈의 [일반이론] 책도 손대지 못했다는 점이 떠올랐다. 공간의 태부족도 문제였고...(이제 읽으려고 집어든 것은 연암 박지원의 글을 가지고 현대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도록 하는 의미가 담긴 [비슷한 것은 가짜다], 정민 지음... 이다.) 현재 방에 있는 책들 중 몇 권은 조만간 폐기 처분 내지 다른 지인에게 양도할 수도 있는 책이라 여기지만 아직 읽지 못한 것이 많다는 것이 제법 걸린다.

      다큐멘터리 DVD 두 종을 질렀다. 하나는 문화관련물인 [차마고도], 또 하나는 역사 이슈에 관련되는 것으로 [난징대학살]이다. 아직 마이클 무어의 [식코]하고 [11번째 시간]도 케이스 포장을 안 뜯은 상태라 나름 계획을 짜서 노트북 모니터를 이용해서라도 꼭 봐둬야겠지 싶다. 무언가를 보고 실감을 해야 다른 이들에게 그 사실을 실감나게 선전이라도 해 줄 것 아니겠는가 하는 책감이 들려고 한다.  

      어제 오전... 이력서를 이메일로 보낸 곳들 중 한 곳에서 서류전형에 통과하지 못했다는 뜻의 답신이 전송되었다. 단체메일이다. 먹고 살기, 쉽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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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otsky의 모순세계
    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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