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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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23 [휴식일보내기] 주말보내기의 규칙성이라고나...
  토요일 저녁의 스터디... 스터디 제안자인 모 선생님이 3주 연속 바쁜 학원 내 사정으로 나오지 못한 까닭에 인강 청강 후 평가라던가 고급 정보의 교류는 어려운 처지였고 3주 연속 국사 교과서 발제만 진행했다. 스터디 구성원 중 역사 전공자가 단 두 명... 그 중에 내 발제가 제일 맘에 든다는 다른 스터디 구성원들의 칭찬 아닌 칭찬을 받으며 계속 진행... 어여 국사 교과서 발제 작업을 마무리짓고 다른 교과(근현대사, 사회문화, 정치 등등)에 대한 스터디 때 다른 분들의 발제를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다. 스터디를 위한 공부라는 심정으로 교과서 읽고 교사용 지도서 읽고 한국사 통론 등을 보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은 맥이 풀리는 것도 사실이기에... 그나마 현재 스터디 구성원들의 경우 인강 시청보다는 보다 먼 목표를 생각하고 있는 듯 보여 나만 특별한 사정으로 빠지지 않는다면 얻을 것은 분명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게 해 준다. 역시 가장 큰 고비는 1학기 중간고사 대비에 들어가는 기간이겠지...

  스터디 일정을 마치고 구성원 중 두어 분과 전화번호 교환, 그리고 길 건너편의 커피전문점에서 두 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학원가에서 겪는 이야기들도 주고받고 하는데 어쩌다 보니 항상 내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온다... 손해 보는 느낌일까나... 어찌 보면 나도 선무당이나 다름없을 텐데 내가 가진 정보가 더 가치있는 것일까 싶기도 하고... 그래도 고등부로 어찌어찌 강사 수명을 늘리려면 자기 교재파일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켜 준 것에 대해 고마워해야 할 듯... 노트필기로야 어찌어찌 해서 수업 때는 써먹지만 그 작업을 진행하는 데도 약간이나마 한계를 느끼고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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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일요일 걸치는 새벽... 금요일에 도착한 "장기하와 얼굴들"의 싱글음반 [싸구려 커피]를 리핑했다. 노트북의 드라이브에 넣었더니 인식을 못하는 일이 발생(노트북을 거치대를 사용해서 지내다 보니 다른 데이터 디비디들도 종종 인식못하는 일이 일어나더라는), 구석에 놓아둔 DVD 라이터기의 드라이브를 연결하고 집어넣고서야 인식이 되었다. 용량을 다르게 해서 두 번 리핑, 그 중 메인테마곡인 [싸구려 커피]는 엠피삼군에 고이 넣었다. 노래가사가 예술...이라고 하면 과대평가일지 몰라도 "진솔"함에 있어서는 고개가 주억거려지는 부분이 많았다. 어제 하루종일 한 곡만 반복듣기를 했는데, 학원 수업을 하며 알게 된 아이들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그들도 다 아는 곡이더라는...;;;

  일요일... 역시나 늦잠을 잤다. 이번 주는 배정에서 빠진 터라 아침에 몸이 추스려졌으면 우리 심판부가 뛰는 구장 내지 다른 이들이 심판으로 참여하는 구장을 찾아가 관전할 수 있었으면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는... 결국 세탁기 돌리고 어쩌고 한 다음 오후 두 시가 넘어서야
나설 수가 있었다는... 그나마 "외장하드 구입"이라는 절대 과제를 떠오르지 않았다면 또 일요일 하루를 방안에서 공쳤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니 절대명제 하나 정도는 잡아놓고 몸을 다스려야겠다 싶다.
  코엑스 링코 몰에서 구입해야지 하고 가다 보니 지난 주 배정되었던 학교를 지나치게 되었고 걸음이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향했다. 지난 주에 같이 배정된 한 분 외에 선배 한 명, 후배 기수 심판 분 한 명... 공교롭게도 어제(자정 지났으니) 경기를 치르는데 파울타구며 원바운드 투구에 대해 포수의 반응이 영 안 좋아서 많이 맞았다고. 특히 선배 심판은 어이없게도 파울 타구가 포수의 무성의한 미트질 - 우타자 바깥쪽으로 빠져 앉고 투구는 몸쪽 - 로 미트를 스치면서 꺾어진 공이 귀를 강타해 버리는...;;; 날이 엄청 춥진 않았기에 피를 어느 정도 흘리는 정도에서 그친 듯 싶었는데 그래도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전했다.
  대기심으로 남아 있던 후배 기수 심판분과의 대화에서 자연스레 토요일부터 시작된, 올해 출범하게 되었다는 [실업야구연맹]의 초청 경기에 투입된 '다른' 심판부의 진행 모습을 보고 관람기를 올린 우리 심판분의 글에 대한 감상이 화제가 되었다. 그 글에서는 열정과 콜의 높고 쩌렁쩌렁한 소리를 듣고 나름 위협을 느꼈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기에... 하지만 같이 대화를 나눈 후배 기수 심판 분은 일단 출발멤버가 소수라서 당장은 그 신선감과 신뢰도 등에서 적잖은 인정을 받겠지만 후배를 받아 훈련시켜 제대로 된 심판으로 키워 뒤를 이어 나가는 데 있어서 한계를 넘어갈 수 있을까 하는 부분에 회의적인 시선을 가지더라는... 틀린 말이 아니기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밤에 네이트를 통해 토요일 그쪽에서 경기를 가진 대학 후배와의 대화를 통해 아직 그쪽 심판들의 기량은 완전히 올라온 것은 아닌 듯 하다는 이야기도 나왔으니까. 하지만 두고 볼 일이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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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곳에서의 경기가 모두 끝나고 심판 분들은 모처로 저녁을 먹으러, 나에게도 같이 가자고 했지만 "외장하드를 반드시 사야 함"이라고 우겨서 도중에 차에서 내려 코엑스몰로 향했다. 먼저 들른 곳은 서점... 이거저거 살펴보던 중 마셜 맥루언의 [미디어의 이해] 발견, 알라딘의 보관함에 올려놓고 공간이 확보되면 구하기로 마음을 먹음, 한국사인증시험 관련 책도 살펴보았는데 EBS 책은 너무 두꺼움... 차라리 사료가 담겨 있는 개설서 책을 찾아 읽는 것이 더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자리를 옮기다가 올해 년도 교과서가 나온 것을 보고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를 구입했다. 스터디 교재로 현재 쓰고 있는 터라 신판이 필요했는데 06년도 판에서 더 개정되진 않은 듯(2쇄인가 4쇄 발행... 내가 가지고 있던 것은 02년 판)... 하지만 써야 할 것이다 생각하니 손이 갔다. 그리고 숨마쿰라우데 고1 사회 교재도 구입. 이미 우공비 책이 있기는 하지만 같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들른 코엑스 내의 링코 몰... 하드디스크 업계에서 정평있는 업체 것 + 용량은 대용량으로 생각하고 요즘 500 GB도 나온다 싶어 찾았는데 두 가지를 모두 만족하는 넘은 없더라는... 결국 ****의 프리에이전트 고 320 GB 모델을 구입했다. 뭐 휴대감은 나쁘지 않고(별도 가죽 케이스 같은 것이 있으면 금상첨화였으련만)... 노트북 하드보다는 세 배 가까이 나오니(노트북 하드를 순수 데이터 용으로 논리할당해서 나눈 것과 비교하면 네 배) 일단 사용하는 데는 도움이 될 듯... 귀가하자마자 노트북 하드에서 학원 업무에 사용하는 자료들을 옮겨두었다. 잘 하면 ** *** 도 보안 걸어서 옮겨두고 나중에 플레이해서 보는 재미를 느낄 지도(그럴 바에는 그쪽 전담 외장하드도 구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생각...)...

  발목을 안정시킬 운동화라던지, 재킷도 생각해 봤지만 오후에 다른 심판들을 보러 가서 보낸 시간이 제법 된 데다 밥도 안 먹고 움직인 터라 배가 고파서 돌아 나왔다. 며칠 뒤면 생일이라 고생하는 내게 비싼 거 먹이기 위해 명동 모 음식점에서 도시락(음식값이 장난아니게 올랐다는 점을 알고는 잘 안 가려고 했는데 어쩔 도리가 없었던...)을 사갖고 들어와 먹었음...

  다시 날이 바뀌어 월요일이다... 이번 주 정도가 지나면 심판 쪽 일도 많아질테고 학원에서 이른바 특목반 수업이며 운영에 대한 별별 이야기가 나오고 끌려들어가고 싶지 않아도 그렇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뭘 하는지도 모르면서 정신없이 지내야 하고 그러면서 늙어버리는 일의 반복일테지... 그렇게 살아야 할까 하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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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tsky의 모순세계
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by trotz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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