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업무모드] & 책 이야기...

낙서(일기) 2007. 11. 8. 22:07 by trotzky
  새벽에 피곤하지만 않았다면 오전에 학교에 들러 후배들 연습하는 것을 좀 보려고 했는데 역시 눈을 뜨고 나니 오전 9시... 인천까지 갔다가 다시 서울로 와서 학원출근하기엔 빡빡하다 싶어 포기... 했습니다. 뭐 퇴근하고서 노트북을 가방에서 꺼내지도 않을 지경이었으니 말 다했죠.
  어제 퇴근 후 맥주 한 캔을 마셨습니다. 몸은 늙어가고 스트레스는 장난 아니고 일은 잘 안 풀리고 하니 며칠에 한 캔 정도는 마셔야 잠이라도 쉽게 청할 수 있을 듯.

  출퇴근길에 읽기 위해 집어든 책은 우석훈 님의 [명랑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였습니다. 속도가 제법 붙네요. 잘하면 이번 주 일요일까지는 읽을 수 있을 전망(내용 자체가 워낙 암울모드라 분노게이지가 올라가면 책덮고 울화 좀 터뜨리느라 길어질지도 모르죠)인데 읽고 나면 SBS 김형민 PD 님이 쓰신 [삶을 만나다]를 읽을지, 아니면 지난 번 세트로 구입한 [아주 특별한 상식 - NN] 시리즈를 이어 나갈지를 생각해야죠. 3권까지 읽고 중단인데 욕심 같아서는 연내에 후반부 5권 비닐포장 뜯어 6내지 7권까진 읽어놓고 싶다는.

  수업시간 외에는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없고 학부모와의 상담을 기피하다 보니 막상 공강시간이 나도(지난 2학기 중간고사 대비 시점부터 수업 시수가 줄었음에도) 일 년 중 마지막 시험(2학기 기말고사)을 코앞에 두고 딱히 전화를 해야 할 당위를 못 느끼고 있네요. 어느 사이에 이곳에서의 시간이 이렇게 되다니...
  단원별 문제 자료 파일 작업을 하다 시간표를 받아들고 괜한 생각 중이네요. 과연 이곳에서 내년도 있게 될지 아니면 떠나게 될지... 나이를 감안하면 다른 곳을 옮기는 것도 모험이고 현재 있는 곳에서 제가 인정을 받은 것인지도 잘 모르겠고(일년 계약을 맺었기에 기간 동안은 잘리지 않은 것이지만 계약기간이 끝나면 재계약 가능성이 있는지를 알 수 없으니 말이죠)... 다음 주부터 시험대비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어떻게 진행하는 것이 좋을지 벌써부터 때이른 고민입니다. 학교별로 범위 차이가 커 학교별 시험문제지만 복사해서 나누어 준 지난 번 중간고사 때처럼 할 수는 없으니까요.
  영어-수학-국어 쪽의 선생님들이 학기-시험분기별로 바뀐 상황이라 현재 남아 있는 사람들에 대해 윗선에서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는지도 궁금해지네요.

  지난 금-토요일 사단이 났던 목과 어깨 부위의 통증은 일요일을 지나면서 많이 가라앉아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더욱 조심하게 되네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는 치과에 점검 차 들러야 하는데 겸사겸사로 부담을 더 지는 일이 없어야 할 텐데 말이죠.
  아침 일찍 눈이 떠져서(오전 8시 경)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입에서 비명이 터져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지난 해 여름-가을 경, 올해 봄에서 여름 넘어갈 때 겪었던 목과 어깨 부위의 통증이 재발한 것이죠.
  사실 올해 추석연휴 전부터 징후가 나타나고 있어 사흘 정도 침을 맞았는데, 연휴지나면서 시험직전 일정이 줄지어 있으면서 시간대를 맞추기도 어렵고 해서 한 달 가까이 한의원을 찾지 않았다죠. 그리고 이 달에는 특히 MLB 포스트시즌 일정이 계속이라 기껏 일찍 일어나도 TV 앞에 매여 앉아 있어야 했으니 시간은 더욱 안 나더라는...
  그러던 차라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어깨의 뻐근함과 목 뒤의 결림이 불안불안했는데 결국 오늘 하루를 완전히 그로기 상태로 보내는 중이라죠.

  내일 심판으로서의 하루를 어떻게든 무사히 치러 내고, 월요일(통증치료만 예정에 안 넣으면 좀더 늦춰도 되는데) 시리얼 넘버 챙겨서 노트북 배터리 리콜 가능 여부를 확인하러 용산으로 가는 것을 고려하면 현재 상태에서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하고 화요일 이후에나 한의원을 다시 찾을 수 있겠네요.
  지난 봄에도 거의 2주를 맞고 다녔는데 결국 다시 요 모양이라... 어쩌면 한의원에서 침맞는 것이 별 효과가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지만, 워낙 생활 스타일 자체가 건강을 유지하는 쪽이 아니다 보니 제 탓도 있겠죠. 어쩌면 엑스레이나 CT를 찍으면 현재 아픈 부위의 증상이 의외로 심각한 수준일지도 모르고.

  그건 그렇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근처 서강대에서 벌어지는 후배들의 경기를 보고 출근하려 했는데 통증 때문에 일어나는 시간이 늦어지는 통에 그리 하지 못했네요. 아쉬버라...;;;
  지난 주 이맘때부터 목과 어깨 연결부위의 통증이 미약하게 재발해서 언제 침을 맞을까 하면서 차일피일하다 엊그제부터 마우스를 잡고 움직이는데도 통증이 느껴지고서야 오늘 한의원에 들렀습니다.
  예상대로 노트북을 내려다 보는, 책을 고개 숙여 읽는, 잠을 자는데 구부정하게 고개를 꺾어서 자는 등등의 자세가 들통나고 말았는데요. 일단 내일 오전, 모레 퇴근길까지 맞는 정도로 추스려야죠. 약도 먹고... 최소한 학원 안에서는 노트북 거치대의 각도를 최대한 높여 눈높이에 맞추고 방에 들어가서 책을 읽을 때엔 베껴쓰기를 위해 놓아둔 책 거치대를 이용해서 읽어야 겠습니다. 어찌 되었거나 추석연휴만 무사히 보내면 다음 주 목, 금 정도까지 한의원에서 침을 맞는 것이 나을 듯 싶네요.
  추석 전에 시험을 치른 학교 아이들(중학교 2학년)이 내일 2학기 중간고사 마지막날을 맞이하여 직전보강 차 왔는데(국어 과목), 오늘 시험 본 사회 과목의 시험지를 보니 참 한숨만 나오는군요. 학교에서 사회 과목과 국사 과목 수업은 별개의 선생님께서 진행하시고 문제출제는 합본으로 나오는데 사회 서술형은 서술형 문제라고 이야기하기 어려울 정도로 단답식 암기형 문제를 출제하였고 국사 선택형 문제는 참고용으로 나온 교사용 지도서에 나오는 귀절에다가 문제의 문장에 지나친 복선을 집어넣어 아이들을 괴롭게 하는 문제를 내더라는... 한마디로 난이도 조절이 잘 안 된다고 봐야겠죠. 어쩌면 학원에서 과목을 수강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평범한 형태의 문제로는 변별력이 생기지 않는다고 보았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제가 봐도 한 번에 읽히지 않는 문제가 두엇 있는데 중학생들에게 쉽게 이해가 가는 문제일 거라고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답니다.

  출근길에 교보에 들렀습니다. 전에 시사저널에서 나온 기자분들이 만드신 잡지 [시사 IN]을 사기 위해서였는데 눈에 잘 안 띄더군요. 알고 보니 입구 쪽에 이주의 잡지 코너에 집중 배치되어 있었다는... 그것도 모르고 20여 분을 잡지 코너에서 헤맸다죠. 그러면서 소득이라면 르 몽드 디플로마티크라는 월간 잡지를 본 것이라는... 두께는 둘이 같은데 후자가 비싸더군요. 월간이라 그런 것이었던가... 어찌 되었건 추석연휴 동안 읽을거리는 넘치는군요. 지승호 님의 인터뷰집 두 권도 눈독을 들였지만 도저히 지금의 공간으로는 자신이 없어 보류한 상태랍니다. 연휴 지나면서 온라인으로 구매를 하거나 연휴 중 외출 길에 들러 구입하거나를 고려해야죠.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이제 시디를 리핑하고 책읽기의 세계에... 보강 포함해서 오늘도 일곱 타임의 수업이 기다리고 있네요... ㅡ,.ㅜ... 
  새벽 5시 언저리까지 노트작업을 했음에도 9시 전에 잠이 깼습니다. 빗소리도 있었고 김병현 선수의 선발등판 경기가 TV화면에 보였기 때문이죠. 중간중간 비몽사몽 간에 화면들이 스쳐 지나가는데 실점을 많이 했군요. 슬라이더의 볼 휘는 맛은 여전했지만 투 피치의 한계였는지 장타를 많이 허용한 듯. 아무리 위력이 좋아도 눈에 읽혀지면 도리가 없죠. 더구나 플로리다의 수비진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실책이 제일 많은 팀 중의 하나였으니만치 수비의 뒷받침도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였고요. 결국 정신차리고 채널을 고정시키니 어느 사이에 9실점하고 강판되었다는...;; (오전 10시 37분 현재 6:10까지 플로리다가 쫓아갔지만 역전은 힘겨울 듯)
  확실히 올해는 우리나라에서 빅리그로 간 선수들에게 가장 안 풀렸던 한 해로 기억에 남을 전망입니다. 간간이 메이저리그에 관심을 투영해 왔지만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의 여파로 중계를 꾸준히 접할 수 있게 되었기에 "그래도 다홍치마라고 우리나라 선수들이 있어 주었으면" 하는 심정으로 다른 팀들의 중계도 계속 보아 왔지만 올라오지 못하니 별로 할 이야기도 없어요. 옆자리 동료 강사가 계속 물어오지만 네이버나 다음의 가쉽성 기사만 가지고서 지나치게 전문적인 영역을 물어오니 대답하기도 난처하고...

  날씨는 선선해지는데(물론 낮 시간은 덥지만) 실내는 약간 더운 편이다 보니 모기가 슬슬 나타나더군요. 오히려 그 더운 날 다 지나고 말이죠. 새벽에 작업하는데 팔에 두 방 물렸다는... 안 그래도 모기물린 곳의 상처를 덧나지 않도록 해 주는 밴드를 붙였는데 일찍 일어난 김에 몸을 추스려서 여분을 더 구하러 나가야겠습니다. 예년처럼 늦게는 11월 언저리까지 모기에 시달릴지도 모르는데 좀 더 확보해야죠. 매장에서 내리기라도 하면 그야말로 속수무책(약국에 물어볼까도 싶지만 번거롭겠다도 싶고)이니까요.

  어제 퇴근 직전에 [NN] 시리즈 1~5권까지하고 Nickelback의 음반 두 장을 질렀습니다. 막상 지르고 나니 [커피프린스 1호점 OST]를 깜박했네요. 포스트 올리고 출근길에 음반매장에서 가격대 확인하고 오프라인으로 구매할까 아니면 다시 알라딘에서 온라인으로 지를까를 생각해야겠습니다. 지승호 님의 신간이 인터넷 교보 쪽에는 있고 알라딘 쪽에는 아직 올라와 있지 않아 동시구매는 만만찮군요. 이미 위의 다섯 권에 남은 시리즈 5권을 더 지르기라도 하면 진짜 공간이 대책이 안 선다는... (바닥에 놓아 둔 노트북 포장박스 내지는 심판장비용 가방으로 구입한 초대형 바퀴가방에 다 읽은, 또는 당장 읽으려 노력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 책을 우겨넣거나 지인에게 넘기는 것을 이제는 진지하게 고려해야죠) 그러고 보니 방안의 책꽂이에 놓아 둔 책들 중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이 부지기수네요. 다 읽은 책들은 도저히 어디에 놓아두기 아까운 것들 뿐이거나 눈에 안 보이게 보관하기도 아까운 것들이고.
  일어나서 추석 전 부모님께 드릴 용돈조로 누님에게 일정액을 이체했습니다. 10년... 아니 학원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02~2003년 때만 해도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었다죠. 그 때는 통장잔고가 매월 "0"자가 세 개냐 네 개냐를 따지던 때였으니까요. 다소 나아지기는 했지만 공간신의 압박에 시달리는 현재와 언제적 과거를 비교하는 것이 과연 나은 짓인지는 모르겠어요.

  오른쪽 어깨와 목 부위가 뻐근하고 두둑 소리가 들려옵니다. 내일 직전보강 때문에 오후 1시까지 출근해야 하는데 예방차원으로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는 시기를 내일로 할지 내일 이후로 할지 고민되네요. 지난 해 추석 언저리에는 연휴 시작 바로 전날 통증이 심해져서 연휴 기간 내내 고생했는데 말이죠. 쩝...
  이제야 숨을 돌려 보니 어느 사이에 토요일 수업이 다 끝나 있네요.
  지난 수요일부터 시작해서 수업량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목요일에는 수업 후 퇴근 전까지의 시간을 활용해서 다음 주 및 그 다음 주까지의 일반 범위보강 일정을 짰고, 어제는 풀 타임 수업에 프린트물 복사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데다 한 학교의 서술형 유형 수업까지 있어 총 7타임을 떠들어 대다 보니 새벽에 방에 돌아오는 길에 끼니 한 번 때우고 들어오면 다행이다 싶더군요. 며칠을 씻지도 못하고 누워있다 다음 날 오전이 되어야 몸을 일으키고 오후가 넘어서야 씻고 방을 나설 수 있었답니다.
  사실 피곤을 느낄 만도 한 것이, 내 일만 신경쓰는 것도 만만찮은데 복사기가 경쟁이 치열해서 언제 자리가 비는가도 봐야 하고, 막상 자리가 비어서 복사기를 돌려도 언제 종이가 떨어질지 몰라 항상 종이 카트리지를 확인하고 복사용지를 채워야 하고, 하는 김에 다른 사람들이 복사를 걸어놓은 것이 복사기 고장이나 오류로 걸리지나 않는지, 종이가 모자라서 그 뒷사람들의 예약 작업이 지연되지나 않는지를 항상 걱정하면서 빈 카트리지를 채워야 한 것이 어제였죠. 정말 정신없는 속에 그런 것까지 챙기면서 해야 하는가도 싶었지만 자칫 신경쓰지 않으면 그 뒷사람이 내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라도 쳐다보고 종이를 채워놓거나 종이걸린 것을 빼주게 되더군요. 이넘의 참견병은 어쩔 수 없는지도.

  오늘에야 오전에 몸이 좀 움직여지더군요. 하여간 숨돌릴 새가 없는 한 주의 끝자락... 간신히 몸을 추슬러서 홍대 입구 근처의 **클럽에 들러 머리도 깎고 역 근처에 있는 **** 만화서점에 들러 [키노의 여행]과 나가노 마모루 씨의 [Fool of the City]를 구입했습니다. 뭐 마모루 씨의 작화 센스는 역시 그럭저럭이네요. 등장인물 이름에 설정에 자신이 좋아하는 록음악에 대한 이미지까지 갖다 놓다니... ㅋㅋ... 그건 그렇고 [FSS]는 언제 다음 편이 나오려나... 그건 그렇지만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이 많은 것이 부담에 공간신의 압박은 장난이 아닌 상황... 그래도 [추방당한 예언자]를 어여 읽어놓아야죠.

  오늘의 수업이 끝나가는 도중 느껴지는, 목과 어깨가 이어지는 부분에 격한 통증. 아직은 일상에서 조심해서 움직이는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스트레칭이라도 하겠다는 생각으로 늘여보면 만만찮은 통증이 다가오네요. 명절연휴가 다가오는데 연휴 들어가서 더 심한 통증에 시달리느니 다음 주중에 역 근처 한의원에 가서 치료를 며칠 받아놓을까 봅니다. 그리고 다음 주중엔 내일 배부할 학교별 기출문제 1차분이 차지하고 있는 공간을 대신할 2차분에 대한 복사 작업과 직전대비 때 사용할 프린트물 복사 작업을 일찌감치 해 놓아야죠.

  어제는 퇴근하는데 왜 그리도 맥주 한 캔에 오징어 한 마리가 땡기는지... 가끔씩 찾던 통닭집이 새벽 퇴근길에 계속 문이 닫혀 있어 이러다가 단골집 하나 잃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더군요.

  그건 그렇고 모처럼만에(아마 학원 여름 휴가 & 배정 휴식 이후로 한 달 남짓) 다음 날 새벽같이 나가야 한다는 부담은 덜 수 있겠네요. 그래도 학원에 아침 타임에 맞춰 수업하러 나와야 하기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들어가자마자 잠자다가 새벽에 일어나서 책읽고 작업하면서 보내면 되지 않을까 싶다는.
   바이오리듬으로 치면 몸의 리듬이 심하게 무너지는 날은 아닌데 폭주하는 일거리 + 아이들의 태업이나 다름없는 수업태도 + 과목별 강사들을 배려하지 않는 업무조정 등으로 퇴근도 못한 채 두어 시간 가까이 한 가지에만 매달려야 하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화가 치밀어 오르는군요.
  원래는 3개 학급의 채점만 하면 되는 것이었는데 과목별로 테스트지가 분류되어 있지 않고 하나의 철로 묶여 있는 까닭에 5개 학급의 테스트지가 한꺼번에 몰려들어왔답니다. 그것을 일일이 과목별로 찾아가면서, 이름없는 것은 앞장의 이름을 확인해 가면서 엑셀 화일 만들어 놓은 분류채점표에 기입하고 다시 네트워크 상의 계열별 성적 분류표에 입력을 하고... 이런 짓을 격주로 18개 학급을 하노라면 미칠 노릇이죠. 몇몇 선생들이 생각하는 재시험은 꿈도 꾸기 싫을 정도니까요.
  거기에 어제 저녁과 오늘 출근 뒤 공강시간 등을 활용해서 지난 해 2학기 중간-기말고사의 학교별 시험지에서 서술형 문제를 모두 워드로 일단 쳐넣는 일까지 마무리, 남은 것은 타 캠퍼스에서 보내준 지난 해의 학기 서술형 문제를 확인하고 교과서에 있는 자료와 대조하면서 추가할 것 뺄 것 등을 선별하는 작업을 해야겠다죠. 솔직이 내일까지의 주간근무 체제에서는 하기 어려운 일... 그런 생각을 해도 키보드를 두들기는 어깨 손목 팔꿈치가 저려서 오늘은 작업하기를 포기해야겠다는... 내일도 출근이니 말이죠.

  즐거운 일을 찾기가 어려우니 역시 오래 살기는 힘들려나 봅니다. 이러다가 이곳에서도 일년 이상 넘겨 지내기가 쉽지 않을 전망... 그나마 현재 학년을 다가오는 2학기 기말까지 어찌어찌 마무리짓고 다음 학년 넘겨주고 나서 같이 올라가지 않고 새로이 올라오는 학년 아이들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하면 좀 나아질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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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구입한 책을 포함, 현재 읽고 있거나 이미 읽은 책에 대한 감상을 끄적이고 싶은 마음은 굴뚝인데 그거마저도 힘들 지경입니다. 휴가를 휴가답게 보내지 못한지도 어언 수년이니 자업자득일런지도요.
"스케일링 마무리작업 끝났습니다."

"...예. ㅡ..ㅡ"

"이빨 사이에 음식물이 잘 끼네요. 스케일링 (본 작업, 사랑니 발치 전에) 한지 얼마 안 되었는데 말이죠."

"...예. ㅜ,.ㅡ"

"적어도 6개월에 한 번씩(물론 통증이 있거나 하면 언제라도) 오시고요. 상황을 봐서 3개월, 6개월, 내진 1년 남짓을 주기로 스케일링 및 정기검진을 받으셔야 해요."

"...예. ㅡ0ㅡ;;;"

"양치질 꾸준히(열심히) 구석구석 이빨 사이에 음식물 안 끼게 잘 하시고요. 그렇지 않으면 금으로 때워 넣은 이빨처럼 두 이빨 사이가 썩을 수도 있어요."

"...예. >.<;;;"

"그럼 수고하셨습니다. (6개월 뒤에) 또 뵐께요."

"... 수고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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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어금니 옆의 사랑니 주변의 통증으로 시작된 치과와의 부대낌... 오늘로 일단 마침표 하나를 찍었습니다. 충치진료 107만원, 스케일링 6만원, 사랑니 발치 및 소독 처리 등에 2만 1천원, X-레이 촬영 및 초진 진료에 2만3천5백원, 약국에서 받은 약값이 2차례 도합 3,000원이 소요되었고 진료일 수 9회, 사이의 소요기간까지 치면 약 3주 가량이 지난 셈이네요.

  출근한 다음 시험대비 수업이 있는 관계로 이른 점심(오후 두시 반이 늦냐고 하지 마시길...)을 한 다음 가글하고 양치질하고서도 입 안 구석이 찜찜해서 물로 다시 헹구는데 음식물 조각들이 꽤 나오네요. 역시 무심하게 사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 듯...

  이제는 간헐적(아니 거의 매일)으로 압박하는 목어깨 결림의 통증(통상적인 결림일 수도, 근육통일 수도 있으나 어쩌면 직업병=디스크인지도 모름)하고 지난 3월 초 심판배정일 가방 들어올리다 삐끗한 뒤로 부담을 주는 오른쪽 손목 부위의 통증 등에 대해 숙고를 해야죠. 뭐 일상생활 자체에 지장을 줄 정도(학원수업 및 작업에는 다소 부담을 주지만)는 아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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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에 [원숭이는 왜 철학교사가 될 수 없을까?] 책의 챕터 두 장을 베끼기 완료했습니다. 남은 장들(선택적으로 하고 있다는)도 어여 마무리하고 읽어야 할 책들에 전력을 기울여야죠.
  치과에 들러 사랑니 수술한 자리의 실밥을 뽑는 날... 일어나고 나니 아니나다를까 이부자리가 축축하네요. 날씨가 워낙 더워 이불을 덮지 않고 잠을 청해도 몸에서 흐르는 땀 때문이라는... 고시원에서 나름 에어컨을 작동하기는 하는 모양인데 제가 활동하는 시간대에는 가동하지 않다 보니 노트북의 전원을 올려놓고 잠을 청하면 여지없네요(가방에서 꺼내지 않고 잠을 청한 그제도 마찬가지였음).

  케이블 TV에서 뉴욕 메츠와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MLB 경기 중계(요한 산타나의 완봉승으로 끝난) 마무리를 보고 난 다음 병원약속시간에 맞추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요즘 들어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이 부쩍 늦어졌기에 부산할 수밖에 없었죠. 지난 번 수술 당일도 아침을 먹고 약먹고 갔어야 하는데 수술 약속 1시간 전에 잠이 깨는 통에 샤워하고 약만 먹고 가는 실수(수술 후 공복 상태를 견디려고 포카리 1.5리터를 마신 것을 생각하면... ㅡ,.ㅡ)가 생각난 것도 있어요.
  실밥을 뽑고 소독약을 수술 부위에 처치하고 난 후 원장 왈, "아직 구멍이 있고 잇몸이 덮어 아물 때까지는 식후 지속적으로 가글액을 헹구셔야 합니다." 쩝... 실밥이 땡기는 통증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왼쪽이 휑한 느낌이 남아 있네요.

  간호사 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충치 치료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확실히 눈에 드러나 있는 왼쪽 아래의 송곳니 둘은 잠시 두고 오른쪽 윗어금니 두 개가 이어져 있는 부위의 충치에 대한 치료부터 들어가자더군요. 뭐 썩은 부위 들어내고 씌우고 어쩌고... 어디인가는 금으로 때워야만 한다더군요. 더 심하면 신경치료라는데 이거 들어가면 이빨 하나 당 4~50만원 정도 비용이 들 거라는... 그나마 금으로 때우는 정도는 25~30만원, 충치 치료하고 씌우는 정도는 개당 8만원 정도... 하여간 이러저러해서 신경치료를 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80만원 정도는 들 거라더군요. 그래도 임프란트 안 하는 것(이빨 하나 당 200만원 정도 비용이 듦)이 어디냐며 미소짓는 간호사 분의 말에 덩달아 미소짓는 저의 부덕함...
  다음 달 학원의 방학수업이 시작되면 저녁 시간 밖에 나질 않기에 최대한 서둘러 진행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으로 다음 주 월요일 11시로 예약을 했답니다. 잘 하면 기말시험 끝날 무렵에 치료를 끝낼 수도 있겠죠. 오전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데 그나마 다행이다 하는 생각을 하면서 돈도 좀 덜 깨지는구나 하는 안도감에 치료 들어갈 때 또 그 지저분하고 따갑고 얼얼한 마취주사를 몇 번 더 맞아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드네요.

  치과를 나온 뒤 한의원을 찾았습니다. 지난 목요일 이후 치과 출입 관계로 며칠 출입을 못했는데 들러서 원장님에게 목과 어깨 부위를 내보였더니 그 사이에 또 뭉쳤다라는 말씀을 하더군요. 안 그래도 월요일 화요일에 일어날 때 그쪽이 좀 안 좋더라니...
  어차피 피곤한 생활(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컴퓨터 작업과 책읽기 등으로 몸이 앞으로 많이 기울어지는 생활 속에 체력의 한계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으니 침 며칠 맞는 것으로 나아질 기미는 별로 없겠죠. 그나마 치과에서 받은 진통제 먹을 일은 없으니 한의원에서 받아 놓은 근육을 풀어준다는 가루약이라도 제때 복용해야겠네요.

  학원 오는 길에 시간 여유가 있어 교보문고에 들러 구입하고픈 책들을 훑어본 결과 마음의 결심을 단단히 하고 책의 목록을 확인한 후 출근한 뒤 질렀습니다. 구체적인 리스트와 생각은 다음 기회에...
  어제 여섯 타임의 수업을 하는 중(한 타임은 보강수업) 세 번째 수업시간인가부터 목소리가 착 가라앉기 시작하더니 몸 전체에 힘이 쭉 빠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는 한편 왼쪽 턱과 이빨 안쪽 부분에 갈라지는 듯한 통증이 감지되더라는...

  화장실에 가서 입 안을 확인해 보니 사랑니 부분이 거무스름하게 변해 있더군요(이미 예전에 그랬던 것으로 기억...;;;). 그 여파로 사랑니와 물려 있는 어금니는 물론 그 주변 잇몸까지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듯.
  지난 2000년 1월 경에 오른쪽 위아래의 사랑니를 발치했을 때 왼쪽도 고려했는데 수술을 했던 병원에서는 왼쪽까지는 자신이 없었는지 그냥 놔두었죠. 오른쪽 아래의 경우도 세 조각인가 네 조각을 내어 발치했고 주사기로 물을 채워 이를 뺀 구멍에 물을 주사, 그 부위에 들어가는 이물질을 빼내기도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안 그래도 요 며칠 한의원에서 목어깨결림 때문에 침을 맞고 지내는 것도 불편한데 결국 터질 것이 터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하긴 그 때야 이빨 치료할 돈도 없었으니... 지금이야 통장에 사랑니 발치하고 주변 어금니 한 둘 정도에 대한 신경치료나 기타 진료행위를 치르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정도는 모아두기는 했지만 그 기간동안 병을 키워 놓은 셈이니 피장파장일려나요. 더하자면 시험대비에 들어가 있는 상황에서 말로 때워야 하는 사회과목의 특성 상 사랑니를 빼는 수술과 그 이후 예상되는 치과 진료과정에서 과연 수업이 가능할지의 여부가 걱정이라죠. 뭐 심판일도 만만찮겠지만.

  오늘 보강이 끝나고 나면 **중학교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을 제가 소속된 팀의 심판 분들을 찾아뵙고 음료수라도 제공할까 하는 생각이었는데(편도 소요시간만 한 시간 반 가까이 걸리는지라 마음 단단히 먹고 가야한다는) 현재 몸상태를 고려할 때 반드시 가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침을 이틀 째 맞고 나니 목과 어께 부위의 심하다 싶은 통증은 가라앉았지만 여전히 목을 급하게 돌리기는 무리다 싶은 느낌이 드네요. 개인적인 일정을 잡기로 내일 토요일에는 동대문구장에 가서 서울시장배 대회 2부 16강 잔여 경기를 치르시는 분들을 격려(또는 야유)하고자 하는 마음이었는데 내일도 침을 맞아야 할 듯. 그런데 한의원에서 10시 30분 경 이후로 오라고 하니 그 시간에 맞춰서 도착을 하면 침맞고 침에 연결한 초음파(Pulse니까 맞아요?) 물리치료를 한 20~30분 받노라면 동대문구장에 최대한 일찍 도착할 수 있는 시간은 11시 30분에서 12시 근처... 학원 출근시간이 오후 1시니까 별로 여유가 없네요. 거기에 정규수업 끝나고 한 타임 보강이 더 있으니 공강없이 수업을 진행하려면 일찌감치 밥도 먹어 두어야 하고. 거기에 일요일도 다섯 타임의 보강수업을 잡아 놓았으니 무리는 피해야 할런지도.

  출근을 하고 나니 저보다 선임의 위치에 있는 사회과 선생님이 낯선 선생님에게 인수인계를 하고 계시더군요. 모르는 사이에 이미 사직의사를 밝히시고 후임자가 뽑힌 모양이었나 봅니다. 건강상 및 일신상의 사유로 쉬겠다는 의사를 표명(따로 계획을 잡아놓으신 것도 있으시다고)하셨다는데 아쉽네요. 아직 업무상 도움을 받을 것이 많이 있는데... 이분이 떠나고 나시면 사회과 선생님 세 분이 모두 이곳에서 근 6개월 정도의 경력자만 있는 셈이네요(물론 타 학원에서의 경력까지 치면 적잖은 햇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옆자리 선생님이신 영어 과목 선생님과 자주 식사를 같이하고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학원가에서 만연하는(진짜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무한 이기주의와 패거리 문화 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었답니다. 물론 직전 다니던 학원들에서 그러한 분위기를 짐작케 하는 경우를 여럿 만났는데 그 때마다 제 과목이 원체 소수인데다 남자라는 젠더적 특수성 상의 문제로 되도록 이러한 부분에는 별 관심을 표명하지 않았다죠. 하지만 이분(고등부 경력이나 뭐로 보나 학원 경력이 훨씬 위인 분)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확실히 제 자신이 그동안 학원에서 일하면서 스스로 못 버틸 지경으로 망가져 가면서 노력하는 댓가가 축소되는 경우가 저 한 사람만의 이유는 아닌가 보다하는 생각은 들게 되네요.
  뭐 서로 잘 버텨 보자고 하고 솔직이 지금 다니는 곳의 강사에 대한 처우가 제일 나은 편이라 욕심도 나기는 하지만(수업 시수의 고됨에 비하면 약한지도 모르겠지만요), 중등부 사회과목으로는 현실적으로 저에게 한계연령(지금 꺾어진 70대, 아마 꺾어진 80대에 이르면 평강사로는 어려움이 적지 않을 듯)에 도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더 커진다는... 그래서 이미 고등부 교과서 두어 권과 교재를 구입해서 공부도 하고 제 자료를 만들어 보라는 동아리 후배의 제안을 생각, 나름 노력은 해 보려 하는데 역시 게으름이 만만찮네요. 이거야 원 퇴근하면 TV보면서 뻗어 버리거나 다른 쪽의 책을 읽거나 인터넷에서 시간죽이기가 일과가 되어 버리니 기존의 수업에서도 교재연구에 더 깊은 탐구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다는 자평이 들 때마다 답답한 마음이 앞서네요.

  지난 번 중간고사 때는 온갖 고생을 해 가면서 학원에서 제공한 시험대비 내신교재 정리에 2006, 2005, 2004년도 학교별 기출문제 프린트를 인원 수(약 300여 명)로 복사해서 스테이플 작업을 하고 배부하면서 일부 문제들은 풀이까지 진행해 가고 직전대비 수업 때는 카페에서 얻은 최종정리 파일을 프린트화해서 문제 첨부하고 교과서도 참고해서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무리할 이유를 못 느낀다죠. 지난 번의 그 무리에도 불구하고 안 나올 사람들은 안 나오고 뒷욕은 다 들어먹었으니 말이죠. 더구나 그 고생으로 오히려 다른 암기과목(이른바 도덕, 한문, 기술가정 등)에 타격이 더 있다는 견해가 나오면서 보강수업을 되도록 잡지 말아달라는 요청이 들어온 까닭에 학급별 보강, 주중 보강은 지난 번 대비에 비해 확 줄여놓으려 하고 이미 이번 주는 그렇게 해서 이 시간을 수업하지 않고 보내는 중이랍니다.
  다음 주와 그 다음 주에는 주 1, 2회 정도의 주중 보강을 할까 생각 중이지만 모르죠. 더 잡을 수 있을지 없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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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노자 님의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를 어여 어여 통독을 해 두어야겠습니다. 그래야 고등부 교재연구라도 할 여유를 억지로라도 만들 수 있을런지도. 어쩌면 방학 수업 기간 동안 무리를 해서라도 학원 수업 중간중간에 노트 작업을 억지로라도 해 두는 것이 나을지도. 옥스퍼드 스프링 노트와 패드 노트 사 놓은 것에 기존 패드 노트 몇 권 사 둔 것을 활용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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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tsky의 모순세계
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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