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지난 일요일 유난히 재정을 내리기 위해 이동하다 급제동을 하는 일이 잦은 여파였는지 오늘 민방위 소집훈련을 치르고 돌아오는 길에 유난히 발(구체적으로 발목 윗부분)이 아프더군요.
  이미 지난 해 경험했던 발목 부위의 통증은 구두를 신고 정상적인 보행을 하기에도 불편한 상황이고 거기에 처음 신은 심판화의 적응과정에서 무좀까지...;;;
 
  무좀이야 출근길에 약을 구입한 상황이라 일단 처치는 가능할 것으로 여겨지지만 발목통증에 대해서는 지난 해 침을 이틀 맞고 한약도 복용해 보았지만 워낙 생활습관이 엉망이라 건강을 찾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죠. 뭐 근 3년 이상 같은 부위이고 또 10여 년 이상 자주 접질리던 부위인 터라 쉽지 않군요.
  어깨 근육 결림도 쉬이 멈추지 않고 있고 가방을 끌고 다니는 대신 계단에서 들고 다녀야 하는 수고가 추가되면서 손목도 비명을 질러 대는군요. 정말 나이가 들긴 들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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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한 상황에서 또다시 고민에 빠지는 현상들.
  잘 하는 아이들은 잘 하는 대로 너무 잘난 척하려다가 저에게 무안당하는 이들이 있고, 못 하는 아이들은 아예 수업에 대한 관심과 호응은 뒷전인 채 자기 할 짓만 하는 아이들이 꼭 있죠. 사실 학원강사일을 하면서 저 스스로가 강사로서의 업무의식보다는 학원에 [매여 있는 삶을 이어 나가는] 아이들에 대한 연민의식과 사교육이 과연 진정한 교육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는 것인가 하는 회의감이 더 강한 편이다 보니 되도록 아이들을 유하게 대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인데, 확실히 요즘 피로도가 가중되었기 때문인지 수업에 대한 제 스스로의 집중력도 떨어진 느낌이고 아이들의 모습도 예전같은 풋풋함을 보기가 쉽지 않네요.
  그런다고 제 소심한 성격 상 참다 참다 화를 폭발시켜서 분위기를 스스로 엉망으로 몰아 넣었던 몇 차례의 좋지 않았던 기억 때문에 되도록 더 참아 보고 다른 쪽에서 스트레스를 풀어내고 싶은데 그것도 만만치가 않네요.

  담임을 맡지 않음, 암기과목에 대한 작업을 하지 않음, 한 개 학년의 수업을 전담한다는 것 말고는 내부의 특정 팀에 소속감을 느끼기 어렵다는 점 등이 방학을 보낼 때는 크게 압박이 되지 않았는데 학기에 접어들은 현재는 꽤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뭐 중등부에 사회과목을 학원의 수업과정으로 넣어야 할 만큼 아이들의 학력 수준의 저하야 수업 경험상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현실이고(정말 내용에 대한 숙지가 전혀 안 되네요), 제 스타일이 내용의 단순한 암기에만 신경쓰기보다는 폭넓은 내용의 이해와 인과관계에 치중하는 스타일이라 많은 이야기를 해 주려 하는데 오히려 그것이 역효과를 보는 것 아닌가 하는 자책도 하게 되고요.

  하여간... 다음 주부터는 시험대비 일정에 들어가게 되고 좀 더 다그치는 모양새를 갖추지 않을 수가 없겠죠.
 
  [평서문 모드]

  자정이 넘게 들어와서 케이블 채널의 영화를 한 편 보고, 커피믹스 두 봉지를 담은 머그컵의 커피 힘을 빌려 노트에 정리해 둔 서술형 문제유형의 목록에 맞춰 작업을 진행... [고대 지중해 세계] 정리하는데 다섯 문제 정도 만들었나?
  교과서 다섯 종(지학사, 동화사, 교학사, 디딤돌, 금성출판사)과 자습서(중앙교육)를 일일이 살피면서 진행하려니, 거기에 문제의 숫자에도 어느 정도 제한이 있다는 1학년 계열팀장(1학년 사회담당)의 조언도 있고 해서 신중하게 하려다 보니 새벽 3시 못미쳐 시작해서 한 시간 정도에 다섯 문제로 일단 휴식. 뭐 문제 수가 많을 필요 없다는 점, 단원별 문제작업의 경우 시험대비 교재는 학원에서 별도로 나오는 관계로 직접 작업을 할 필요가 없기에 개별적으로 필요한 부분만 여유있게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라 남은 부분은 내일 모레 정도까지 마칠 수 있으면 되지 않을까 하는 정도로 진행과정의 포커스를 맞추려고 함.

  그러고 나서 이런저런 생각...

  오늘 출근길에 중학교 국사 교과서를 구입하는 것이 나을까를 생각.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의 교사용 지도서를 반디 앤 루니스 코엑스점에서 구입했는데 종로 쪽을 들러 중학교 것을 사는 것이 어떨까 싶음. 솔직이 2008년 이후 새 교과서가 나오기라도 하면 쓸 만한 용도로 남을까 하는 불안도 있지만 어차피 일에 쓰는 것이라면 낭비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고 여김.

  오른쪽 어깨 부위가 계속 쑤시는 중. 키보드 작업은 물론 책을 들어올려 읽는데도 부담이 느껴질 정도. 어쩌면 지난 3월 4일에 파울 타구에 유난히 자주 맞던 중 어깨에 한 방 맞았는데 그 후유증일런가도 싶고.

  월요일 첫 수업은 여전히 힘에 겨움. 아이들이 제 힘겨워하는 모습을 눈치챘는지 물어보는 아이들도 있고. 다른 변명하고 싶지 않아서 심판일이 힘든 부분이 있다고 이야기했더니 그거 안 하면 안 된다고 물어봄. 걱정하는 마음인지 계산 속인지 알 수는 없지만 무어라 대답할 말은 없고.
  수업 종료 후 작업을 하는데 2학년 계열팀장이 부름. 혹시 아이들에 대한 체벌을 한 적이 있느냐고. 지난 주 금요일 과제를 내 주었는데 너무나도 당연히 안 해온 듯한 뻔뻔한 모습에 욱해서 손바닥을 한 대씩(더도 덜도 말고) 스틸 자로 때렸는데 대상자 중 한 명이 그것을 빌미로 결석했다는 것. 학원을 옮긴 뒤 최대한 안 하고 안 하고 버텨오다가 그날 웬 마가 씌웠는지(방금 운세검색했더니 바이오리듬 상의 감성리듬 위험일이었다는) 손을 대고 말았는데 서로 간에 운이 안 맞았다는 생각이라고 이야기해 줌. 하여튼 이런 일은 여러 부문에서 얻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돌려 푸느냐가 관건인데 그날 왜 그랬을까 퇴근길 내내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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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근 뒤 이런저런 정리를 하려는데 서술형 문제며 암기과목 문제작업에 대한 시한이 설정되었답니다. 그리고 기왕 작업하는 것 그림삽입작업도 곁들였으면 하는 다른 학년 선생님의 견해도 있고 해서 오늘 새벽에 남은 문제작업을 마치고 내일은 스캐너로 교과서의 그림들을 모두 떠 놓아야겠네요. 다른 장비는 몰라도 스캐너는 쥐약인데...
  새벽 3시-4시 경까지 사회과목 교과서 5종(학원에서 가져온 디딤돌, 교학사, 금성출판사 것에 서점에서 사 온 동화사, 지학사)와 자습서 1종(학원에서 가져온 중앙교육진흥연구소 것)을 가지고 이번 정기시험에서 예상됨직한 서술형 문제의 유형을 끄집어내는 작업을 하느라 평소 때의 일요일 저녁에 잠에 빠져들어가는 시간과 취침 시간 양쪽 모두에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죠. 평소라면 심판일을 치르고 돌아와 세탁이네 저녁 도시락 구입 후 식사 이후 이런저런 짓을 해도 자정 전에 잠에 들어 월요일 정오 경에 정신을 차리는 편이었지만 이번 주는 그러질 못했던 것이죠. 거기에 어제 **중학교에서 치른 경기에서 심지어 눈발까지 맞아가면서 추위에 벌벌 떨은 타격까지 남아 있는 상황이니 회복이 확실히 안 되는군요(지금도 얼굴이 후끈후끈입니다). 아직 사회 과의 서너 주제와 국사 과목에서의 주제-유형별 작업을 오늘 퇴근 후에 진행-마무리시켜야 내일과 모레 사이에 문제작업을 해서 제출할 수 있을 텐데... 마음먹은 대로 잘 안 되면 큰일인데 말이죠.

  새벽까지 노트에 끄적대면서 이런저런 정리를 해 들이려니 대학졸업 이후로 평소에 필기작업을 안 해오고 살아온 티가 확 드러나는군요. 지금 이렇게 키보드를 두들기는 와중에도, 장정일 님의 [공부]에서 언급된 독서목록을 정리하느라 노트에 끄적이는 와중에도 오른팔과 어깨에 힘이 안 들어갑니다(파스를 두 개나 붙여놓고 출근함). 수업시간이 그나마 풀타임이 아니라는 점, 칠판의 판서는 되도록 피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임해야겠네요. 그나마 어제 목을 쓸 일이 적었던 것이 어디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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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분(임요환 선수)의 군 입대를 계기로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임계의 판도에 무언가 변동이 생기지 않겠느냐는 혼자만의 공상에 빠져 있었는데 최근 들어 파포라던가 온겜넷의 "스타 뒷담화" 프로그램 등을 통해 생기고 있네요. 스타크래프트 게임이 가지고 있는 그 특성을 게임 방송사와 우리나라의 수많은 게이머들이 청소년 세대 및 저같은 약간의 늦다리 관전중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게끔 해 줌으로써 바쁘고 힘든 일과를 보내고서 마음 한켠에 카타르시스를 직접 느낄 수 있게 된 지도 수 년여...(2001년 그 유명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승부 이후 이런 감동을 TV화면에서 실시간으로 느낄 수 있게 된지는 참 간만이었다죠) 어쩌면 그분의 입대와 프로리그에서 시작된 그 변화가 자칫 저같은 경기보기를 즐기는 이에게도 [후원자의 간섭]이 어떤 장단점을 표출하는지 주목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불러일으킨 셈이죠.
  저 역시 지난 7월 문학구장에서 연예인 올스타전과 연예인 올스타팀 대 SK 코칭스탭으로 구성된 올드 멤버들 간에 벌어진 수재민돕기 게임에서 심판으로 경기를 진행하면서(아니 지난 해 MBC ESPN 연예인리그를 진행하면서) 방송사 측에서 연합회 임원을 통해 별별 청탁과 압력을 받아 봤기에 그런 일을 겪는 이들의 심정은 어떨런지 조금이나마 시각을 추가할 수 있는 정도까지는 가능하게 되었는데요. 명색이 E-스포츠의 가장 큰 내실을 자랑하는 스타크래프트 게임 산업의 장이 앞으로 어떻게 결론지어지느냐에 따라 그 수명의 끝을 알 수 있게 되겠죠(아무래도 자신없는 넋두리 성의 글이 되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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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고 보니 오늘 출근길에는 지난 주 구입한 책 중에 무엇을 출퇴근길에 읽을까 고민하다 아무 것도 안 챙기고 나왔네요. 적어도 수요일 정도에는 정해서 들고 다녀야겠다죠. 물론 어제 하루 동안에 초스피드로 다 읽어버린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의 독서 속도를 앞서 나가기는 어려워 보이겠지만.
  월요일 보강수업 포함해서 다섯 타임, 어제와 오늘 보강수업을 포함해서 여섯 타임의 수업을 소화하면서 진행한 부분이 국사 과목의 처음 단원들... 18개 학급(1개 학년)을 돌아다니면서 하려니 몇 학급만 진행하고 나면 수업내용과 진행용 멘트, 분위기 전환용 멘트가 책(교재)을 보면서 하지 않아도 입에 달고 넘어가 버리는 하루가 되고 마는군요. 덩달아 오늘 일어나서 뒤척이는 동안 어깨 부위가 결리는 통(사소한 동작 하나도 건강악화를 불러올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할 상황에서 이부자리에서 몸흔들다 헉 하면서 결리더라는...)에 파스를 붙이고 진행하는 고생도 하고...
  수업내용도 어떤 학급은 분위기가 장난아니게 진지해서 내용에 대한 한치의 실수도 있으면 안 된다는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가 하면 어떤 학급은 완전 개콘 분위기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간간이 잔소리와 핵심 내용만 알려주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점수에 따른(솔직이 영어 수학 점수, 조금 더 들어가면 내신종합등수까지 고려하지만) 반편성에 따라 수업의 강도를 조절하는 일만도 엄청난 스트레스가 느껴지는 한편 자기 절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지내는 중입니다.

  내일 경기에서 한 경기 이상 마스크를 쓰지 않았으면 하는데(어깨가 결리는 상황에서 무리한 어깨팔동작은 덧나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기에), 세 경기가 2심제이고 한 경기가 1심제 연습경기인 관계로 몇 경기를 들어가야 할지 계산이 성립되지 않는군요(3명이 배정되었기에 2명은 2번씩 들어가고 한 명이 세 경기를 들어가는 상황이 성립).

  오늘은 퇴근 후 사실상 밤샘 모드의 성립이네요. 새벽 시간 동안 이달에 구입해야 하거나 반드시 해 두어야 할 일들을 정리해 두어야 할 듯... 그건 그렇고 내일 전철 타고 가면서 책이 잘 읽힐 것인지 아닐 것인지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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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tsky의 모순세계
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by trotz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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