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어거지로 잠을 청하려 누운 뒤 엠피삼군의 이어폰으로 같은 곡을 들을 때와 컴의 제트오디오 프로그램으로 같은 곡을 들을 때... 확실히 약간의 느낌 차이가 있네요. 노트북에 리핑해 놓은 클래식 음반이 베토벤(교향곡 5번 - 푸르트벵글러, 클라이버, 발터 지휘, 7번 - 푸르트벵글러, 클라이버, 9번 - 푸르트벵글러의 42, 51, 54년 녹음), 모짜르트(교향곡 25, 29번 - 번스타인 지휘), 바흐(브란덴부르크 협주곡과 관현악 모음곡 - 네빌 마리너 지휘) 정도라는 것이 다소 아쉬움...
사실 책읽기에 더 매진해야 할 처지이긴 했는데 확실히 방안에 있다 보면 게으름과 귀차니즘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아요.
오늘 이후면 음반 두엇이 더 들어올 테고 저녁 시간이 좀 더 여유있게 되겠죠(물론 학기 중에 비하면 아침 오전이 힘들겠지만).
어떨 때는 집을 나왔던 2001-02년에 성음 라이선스 테이프들을 좀 더 가지고 나왔어야 하는 것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슈베르트라던가 모짜르트, 드보르작이며 그 외 몇몇 사람들의 곡들을 고등학교 시절과 대학교 시절에 모았는데 그것이 다 사라진 셈(일가 사람들, 학교 안에서도 클래식에 미친 녀석은 저 혼자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모았던 적이 언제적 일이었나 싶어요)이니까요. 하지만 뭐 그 테이프들을 가지고 나왔던들 즐길 수 있는 장비는 꿈도 꾸지 못할 상황이었으니 도리없었을 테죠. 얼마 전 직전 학원에서 제 수업 시간을 일찍 끝내 주었더니 아이들이 영어 리스닝 공부를 하겠다며 어학 학습용 카세트 테이프 레코더를 꺼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제 음악감상을 위한 도구로 CT는 완전 한 물... 아니 소멸의 지경에 이른 것일까요? 저조차도 엠피삼군 아니면 노트북의 음악재생 프로그램에 의지하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