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툴바

  지난 주, 들인 노력에 비해 조금 쉽게 얻을 뻔했던 금전 상의 이익을 얻어내지 못한 상태에서 큰 지름 한 건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은하영웅전설] - 이하 [은영전], 다나카 요시키의 소설이죠.

  전에 [창룡전]을 서점 및 도서관에서 시간지나는 줄 모르고 두어 권 질풍처럼 읽었던 기억이 있었던 터였고 [은영전]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평을 들어왔던 까닭에 별렀던 넘들... 사실 이번에 외전 포함해서 전집이 나온다는 이야기에 바로 보관함에 찜해 놓고 곧이어 장바구니에도 올려놓았지만 역시 "19만원"이라는 전집 가격은 만만치 않은 장애물, 전집 박스의 두께와 부피, 무게도 쉽게 볼 것이 아니었다는...

  하지만 드디어 지난 주 초에 지름을 실행에 옮겼고, 도착하자마자 같이 주문한 다른 넘들은 가끔 두어 페이지씩 챙겨 읽으면서 이넘들은 한 번 집으면 한 권이 끝날 때까지는 다른 생리적 욕구는 접어놓았는데 드디어 월요일 새벽에 완독 - 외전 다섯 권은 아직 남겨놓았지만 - 을 했습니다. 

  [삼국지연의], [수호지], 그 이외에 대학 시절에 섭렵했던 전쟁사 관련 서적에서 본 여러 전쟁 이야기, 그 안에 나오는 전략과 전술, 사람들 간에 얽히고 설킨 이야기들, 전제군주제와 민주공화제의 장단점, 내면의 빛과 그림자들에 대한 기억을 다시 끄집어내는 순간순간이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trotzky
  그냥저냥 기억의 자락을 놓아두었다가는 잊어먹을까... 그렇다고 어디 남겨둘 만한 곳을 따로 만들어 둔 적도 없으니... 여기에 적을 도리밖엔...

  그제, 그러니까 수요일, 저녁 나절에 밖에서 식사를 하고 잠시 오락실에 들르니 웬일로 인파가 와글와글... 알고 보니 철권 태그 2 기기가 4쌍 들어온 것이었다는... 대전 격투 오락 능력은 제로인 관계로 옆에서 슈팅게임 한 판 하고 다시 와보니 한창 대전들이... 그런데 낯익은 얼굴 발견... 

  먼저 기기에 [NO NAME]이라는 닉네임 등장... 분명 MBC 게임채널의 [Tekken Crash] 대회에서 보았던 닉네임이었던... 흥미를 느껴 한참 있다 보니 TV에서 보았던 낯익은 얼굴의 네임드 유저들이 더 출현... 

 [지삼문에이스], [잡다캐릭 = J.D.C.R], [200원] [리리만] [냉면성인]을 보았다는...(그 외에도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기억에 한계가...) 확실히 신상품의 등장의 후폭풍이었던 듯... 어쩌면 대림동 그린게임랜드 - 분명 고등학교 시절 귀가길 지나가는 길 어딘가에 있을 법한데 찾아간 적이 없어서... - 에는 아직 새 기가가 들어와 있지 않거나 시간이 걸리는 것인지, 아니면 들어와 있음에도 철권 기기가 설치되어 있는 오락실을 찾아다니면서 확인하고 게임을 하러 온 것일지도...

  그건 그렇고 정말 가격이 후덜덜... 도대체 대전 격투 오락이 100원짜리 5개, 500원이라니... 물론 예전 코엑스몰 지하의 오락실에서 그 정도 액수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지만... 그런데도 사람들은 인산인해...  외국인도 눈을 부라리고 있고 누구는 스마트폰으로 격투 영상을 촬영... 한 시간 이상을 그러고 있었더니 다리도 아프고 해서 돌아왔는데 참 그들의 열정에 감탄할 밖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trotzky
  새벽에 억지로 잠을 청하다가 평소대로 잠이 오지 않아 몸을 다시 일으켰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책무더기들 속에서 읽은 것들, 아직 읽지 못한 것돌, 사놓고도 엄두가 나지 않아 빼내지 못한 것들이 눈에 띄네요.

  E.E. 샤츠슈나이더의 [절반의 인민주권]과 리오 휴버먼의 [The Truth about Socialism]이 근자에 간신히 일독을 마친 넘들이고 지젝의 [폭력이란 무엇인가]는 세 번째 읽으려고 노력 중인데 역시 쉽지 않은, 최정우의 [사유의 악보]는 졸린 눈으로 읽으려니 답보상태... 이택광의 [이것이 문화비평이다]와 우석훈의 [문화로 먹고살기]는 사놓고 펼치지 못하고 있고 옛날에 벼르고 구입한 소공권의 [중국정치사상사]는 잡동사니의 받침대로 전락한 지 오래라는...

  하지만 이 책들을 다 읽고 그 속에 담긴 테제들을 끄집어낸다고 해도 지금의 삶을 지탱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막상 제가 주말에 나가고 있는 심판 활동에 있어 내부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니.

  그래도... 쌓아놓은 책들 중 몇 권이라도 읽어내고 이제 더 이상 고시원 책꽂이에 놓아둘 자신이 없는 넘들을 어딘가에 치울 기회가 오면 - 헌책방에 팔든지 아니면 누군가 원하는 이에게 주든지 이도저도 아니면 분리수거 박스에 놓아 버리든지... - [은하영웅전설] 신판 박스를 주문할까 싶다는... 90-00년대 한창 유행이었다는데 정작 저는 접할 기회가 없어 아쉬웠다죠. 그리고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도 알라딘 보관함에 올려놓을까 싶네요. 정작 중고등학교 때 읽지 못한 것들에 대해 눈길이 끌리고 있습니다.

  일주일 전 토요일 안산에서 경기를 진행하다 공에 원바운드 직격을 당했는데, 멍이 드는 한쪽에 실밥에 찍혀 까진 상처가 아직 쓰리네요. 이번 주도 그 무시무시한 공을 뿌려대고 때려내는 이들의 경기 속으로 들어갈 듯 한데, 확실히 "무서움"에 직면하면 삶은 단순해질 수 있는 것인지 자문해 보게 됩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trotzky
  이번 주는 대놓고 쉬겠다고 배정담당자와 통화하고, 참불을 다는 곳에도 "쉰다"는 메시지를 남겨 놓았습니다.

  예전과는 달라진 환경과 분위기에, 지나치게 짊어져지는 부담은 견디기 힘든 수준이 되었네요. 시작할 때도, 중간에 두어 번 사람들이 뭉텅이로 떠나가는 아픔을 겪었을 때도 이 정도의 아픔은 아니었는데, 지난 해 이래로 겪고 있는 일들은 마음을 추스리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부족하나마 일자리를 가지고 있었고, 그 일에서 쉴 시간을 얻었을 때 **에 나가서 단 한 주도 일요일을 쉬지 못하며 지내 오며 내 자신을 쏟아부은 것에 지독한 회의감을 느끼네요.

  내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이야기하자민 결국 "타인"의 시선에 비치는 또 하나의 내 자신을 바라보자니 그렇게 비쳐지면서, 이 세계를 아직 잘 모르는 이들 다수가 자기 하고 싶은 한 마디 한 마디씩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 주자니 마치 제가 무슨 [선인]이나 [선인 수행자]라도 되어야 하는가 하는 상상까지 하게 되네요.

  주중백수라는 참 위험한 입지라도는 해도, 이번 주는 그 누구의 압력이 들어와도 제 하고 싶은 대로 쉬려고 합니다. 구장들을 돌아다니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들을 돌아다니면서 제 자신을 비하하며 보내던지 주말의 제 여유를 가져보려고 해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trotzky
  지난 해 여름-가을에는 주중에는 비가 별로 안 오다가 주말(토-일)에만 비가 오면서 새벽 내내 궂은 하늘을 쳐다보다가 취소 통보를 받고 잠을 청하거나 오전까지 뜬눈으로 문자메시지 체크 내지는 전화통보를 기다리는 날들의 계속이었습니다. 그러한 주간이 근 9~10주 정도였으니 가을이 한참 지나갈 무렵까지였었죠.

  올해는 6월 하순부터 현재까지... 거의 해를 본 날을 손가락으로 셀 수도 있겠다 싶은 수준의 장마로군요. 3월에 한 번, 5월에 두 번 정도의 비로 인한 취소 체크를 한 적 있는데...  올해 장마 기간은 아직까지는 띄엄띄엄이라는 느낌은 별로라는... 그러고 보니 제 수첩에도 이 기간 - 6월 하순에서 지난 주까지 - 심판으로 나선 날의 숫자는 토일요일 8번 중에 두 번 정도 쯤일런가요.
  이번 주도... 사실 토요일은 일부러 배정에서 빼달라는 이야기를 해서 빠졌기에 상관은 없었지만(한 번만 나갔음) 역시 일주일 내내 내리는 비에 잔뜩 궂은 하늘을 쳐다보는 기분은 즐겁지만은 않네요. 더구나 내일은 새벽부터 나가거나 또는 대기를 해야 하고 오후에 개인다는 예보가 맞다면 더 먼 쪽의 구장으로 옮겨서 저녁 야간경기 두 경기를 소화하는 강행군이 예정되어 있으니...  지난 주에도 새벽에 버스 및 지하철 첫차가 움직이는 시간대에 방을 나서 방에 돌아온 시간은 다음 날 새벽 한 시였던... 참 괴로운 하루였는데 말이죠.

  그건 그렇고... 방에 차곡차곡 쌓이는 책들 중 읽고서 버리거나 헌책방에 내다 팔면서 공간을 절약할 필요가 절실한데 만만찮군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trotz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