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지난 주말 이틀은 학원에 있는 시간 더하기 서점에 박혀 있었던 시간으로 나눌 수 있을 듯 합니다. 사고 싶은 책들의 목록은 알라딘 보관함에 꾸준히 업데이트를 해 두고는 있고, 그 중에 정말 급하다 싶은 것은 오프라인에서 바로 질러 버리기도 하는데, 지난 토요일에는 참고 참고 참다가 결국 [엑셀 2007 바이블]을 구입했습니다. 가격은 28,000... 어지간하면 기존의 파일과 함수들을 살피면서 갔으면 했는데 위에서 시키는 일들이 너무 광범위해서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일단 질렀다는... 
  물론 전에 있던 학원에서 가지고 나왔던 성적표 파일을 분석, 수정해 가면서 버티는 수도 있지만 무언가 새로운 작업을 하려고 할 때 함수라던지 수식들에 대해 알고 들어갈 필요가 있겠다 싶었거던요. 

  그 외로는... 박노자의 최근작, 폴 크루그먼의 98년(99년인가) 작품을 최근 번역되어 나온 것, [대항해시대](저자가 주경철 씨던가), 수능사탐 강사인 최진기 씨가 쓴 경제학 책, [이즘과 올로지] 등등 눈에 들어오는 것들은 많은데 고시원 방의 의자 위로 쌓여만 가는 책이며 지퍼 파일의 산을 떠올리노라면 답이 안 나온다는... 지금 읽고 있는 책 몇 권은 읽자마자 무상양도라도 해야 할까 싶다는... 그러면서 알라딘의 보관함에 있는 넘들 몇 권을 장바구니에 옮겨 보니(구입은 안 함) 대략 20만원 대가 훌쩍 넘더군요. 언제나 사게 되려나... 하긴 시험대비 들어가면서 구입한 넘도 몇 권 있고, 아직 래핑조차 뜯어지지 않은 책도 두어 권, 구입 당시 서문 몇 줄 읽고 고이 쌓아놓은 넘들도 있으니 말 다했죠.

  어제는 삼성동 코엑스몰의 반디 앤 루니스에 가서 간만에 책을 읽었습니다. 복합기 잉크를 사러 링코에 들렀다가 들어갔는데, 김용의 영웅문 2부 [신조협려] 편들 중에 두어 권을 속독하다 보니 어느 사이에 저녁 9시가 훌쩍 넘어가더군요. 역시 책을 읽는 것이 시간가는 줄 모르기엔 제일 좋다는...  다시 백수가 된다면, 삶이 당장 굶어죽을 위험만 없다면 아침 나절에 서점에 들러 영업시간이 거의 종료될 때까지 어느 한 작품을 잡아 일독해 버리는 기쁨을 찾고프다는...
  운이 따르면 오늘 중에 [로쟈의 인문학 서재]는 일독하게 될 듯 합니다. 다 읽고 나면 어떤 넘을 집을지 고민 좀 해야죠. [르 몽드 세계사] 지도 스캐닝도 몇 개 더 해두어야겠는데...;;;

  이번 주말... 토요일은 현충일 휴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학원에 출근, 중3학년들의 외고대비 모의고사 감독을 진행했다. 자습감독도 겸한 것이었는데 애들은 이 핑계 저 핑계를 대고 빠져나갔다. 결국 데스크 과장님이 일찍 끝내게 해 주자고 해서 30여 분 일찍 돌려보냈다. 아마 학감에게 보고가 올라가고 내게 뭐 안 좋은 이야기가 들어오겠지.

  그런데... 작년에 다녔던 학원에서는 차라리 오전에 시험을 보고 오후에는 채점이라던가 다른 작업을 하고 그랬지 않았던가(학생들이 자율학습을 한다고 해서 딱히 감독을 내려가야 할 까닭은 없었던)... 다른 일도 못하고 저녁 나절까지 애들 등쌀에 시달리다가 심신을 소모하느니보다는 나은 것이 아닐지... 더구나 시험이라고 불러놓고 채점도 자동으로 안 돌린다(수동채점하라는), 싸인펜도 여분을 안 챙겨놓았다, 아이들을 시험시간에 맞춰 나오게 하는 것도 안 되어 있었다(이건 아이들의 마인드도 있지만 다른 문제도 있어 보였다). 운영도 뒤죽박죽, 관리를 하는 것인지 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차라리 애시당초 시험만 보고 돌려보냈으면 차분하게 뒷정리하고 답안지 채점도 하고 그랬을 것 아닌가(오전 담당 선생님은 일찍 돌아갈 학생들의 리스트를 주지 않고 가는 통에 시험이 끝난 다음, 풀이가 끝난 다음 온갖 법석에 시달려야 했다).
  결국 저녁에 서점에 가서 책 사고 문구 사고 방에 돌아온 뒤 일요일 새벽녘까지 잠에 빠져 있다가 노트북을 열고 시험답지와 학생들의 답안 번호를 모두 엑셀에 수기 입력해서 색깔 바꾸고 점수를 일일이 입력해야 했다. 도대체 이런 수고가 과연 입시를 진행하겠다는 학원의 마인드라고 할 수 있을까 싶다. 

  이곳에 온지도 3주가 지났고... 이넘의 (*** *** ****) 현실에 적잖이 실망한 상태다. 뭐 학원강사라는 직종을 택한 업보가 아닐까 싶지만 이 정도의 실망감을 올해 계속 느껴야 했다니 말 다한 것인지도.

  어찌 되었건... 두 타임의 시험답안지 중 한 타임 것은 입력을 완료했고, 7월에 보기로 예정된 모의고사 첫 회분의 정리도 어느 정도 끝냈고(해설지 만드는 것이 문제지만)... 이번 주에 예정되어 있는 스터디 노트 만들기도 그런대로 초안은 잡아 놓았다. 이번 주에 들어가는 기말고사 대비체제에서 일요특강 일정을 짜는 것하고 모의고사 해설지 만들기, 계속적인 스터디 노트 정리가 부담이 되지만 어차피 감수해야 할 일... 심판배정을 의도적으로 빼지 않으면 안 되겠다 싶어 어거지로 빼고 잘 시간은 퍼자면서 일을 해놓은 것인데 한편으로 씁쓸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의 목록 중 몇을 포기하면서 진행해야 하는 이 현실이... 

  토요일에 구입한 책, 배영수 등이 포함된 이들이 집필한 [서양사 강의](세계사 노트 정리에 교재로 구입한 넘 하나와 같이 작업을 해 볼까 해서), [로쟈의 인문학 서재](알라딘의 유명 책 블로거의 블룩), 그리고 르 몽드 디플로마티크 2009년도 6월호다. 르 몽드 디플로마티크는 올해만 잘 버텨내면 정기구독을 할 수 있겠다는 희망도 든다. 그동안 정기구독을 할까 말까 망설였던 넘들 상당수가 오래 못 버텼던 것을 알기에 이번은 어찌 될지...  

  이번 주 토요일을 끝으로 지금 다니는 곳을 떠나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새로운 곳으로 장소를 옮겨 학원강사일을 계속하게 되었다. 주중에 스터디 시간을 오전으로 옮겨 진행하게 된 까닭에 오전 잠을 설친 것이라던지, 70분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왠지 여유가 더욱 사라진 하루하루를 보내며 이곳에서의 마지막 일주일을 보낸 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블로그질이 쉽지 않아졌다. 아마 학원을 옮겨 그곳에서의 기본적인 일들에 부가되는 일들을 처리하기 위해 집중을 하게 된다면 블로그질은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겠다 싶다.

  있다가 단과특강(돈도 안 주는) 한 타임 2시간 수업을 끝내고 나면 자리에 있는 짐들을 챙겨넣고 뜰 예정이다. 비가 주룩주룩 오는 것이 꼭 4년 전엔가 **** 학원에서의 마지막날을 연상케 한다. 하여간 지금 방에 있는 책이며 몇몇 장비들을 옮기는 곳에서 여유있게 놓고 업무를 진행할 수 있었으면 싶다. 지금 있는 곳에서는 뭔가 갖다놓고 하고 싶은 맘 자체가 안 들었던 터라...

  내일 심판배정이 잡혀 있는데 이렇게 비가 계속 오니 과연 정상적인 경기진행이 가능할지 궁금해진다는. 만약 경기가 취소된다면 서점에 나가서 학기 진도 나갈 책에 대한 공부, 구입하고픈 책들 일별, 기타 작업을 진행해야지 싶지만 아직 알 수가 없다. 자정 언저리에 비가 그치면 새벽 정도로 하루 경기가 온전히 가능할지에 대해 운동장 사정을 짐작할 수가 없으니. 지난 주에 세 경기 뛰고서 그 경기들에 대한 일지를 팀블로그에 끄적이지 않았는데(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다), 이러한 상태를 언제까지 두고 있어야 할지 생각해 봐야 하겠다. 어쩌면 그냥 내 개인 블로그로 돌아오는 수도 있고...

  공간이 아찔해진다. 쌓여 있는 책들이 언제 무너지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이번 주중, 출근길에 광화문 교보문고에 들러 [야구란 무엇인가](레너드 코페트 저, 이종남 역) 책을 구입했고 DVD로 MBC에서 방송했던 [북극의 눈물] 과 애니메이션 [피아노의 숲]을 질렀다. 책이나 DVD나 소식을 접한 순간 어째 지르지 않으면 지름신이 화내실 것 같은 물품이었기에 후회는 없다.
  하지만 퇴근하고서 책상 귀퉁이, 의자에 한가득 쌓아 올려진 책더미를 보면서는 한숨이 나온다. 교재연구하겠다고 사놓은 책, 이건 읽어줘야지 하고 구입한 만화책이나 잡다한 류, 옆에다 모셔놓고 간직해야겠다는 경건한 마음으로 구입한 책들... 의자 뒤의 *** 노트북 박스가방에 들어 있는 넘들까지 밖으로 나온다 생각하면 아찔하기만 하다. 그리고 아직도 내 알라딘 보관함에 올라와 있는 책의 리스트들... 그리고 요 몇 년 사이 꼭 읽어줘야지 하는 필독 저자가 곧 낼 것으로 기대되는 책의 리스트들... 교재연구에 있어 적어도 이넘 정도는 사줘야 하지 않겠어 하는 책의 리스트들이 아직도 이어붙이면 A4 용지 한 장은 그냥 넘어갈 듯 한데...;;; 그렇다고 한 번 읽고 버릴 넘들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천상 해결책은 새 거처(고시원 말고 원룸 오피스텔 같은)밖에 없는 것일지... 현재의 수입(심판비로는 고시원 원비하고 교통비가 딱이다) 정도로는 불안하기만 한 것... 현재 있는 자리를 언제 박차고 나올지 모르는 그런 상태에서는 특히... 심하면 심판일을 포기하는 한이 있어도 [굵고 세게 벌거나, 오래 버티면서 세게 벌 수 있는] 자리를 구해 옮기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이 될 법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지난 주에 배송된 넘들 중 한영우 님의 [다시 찾는 우리 역사]를 읽고 있다. 지난 해 구입한 변태섭 님의 [한국사통론]에 비해 읽기에 있어서는 좀 더 수월한 느낌... 술술 읽힌다. 서두의 자료와 책 행간에 나오는 사진 자료들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국사통론]이나 대학초년생 시절에 읽었던 이기백 의 [한국사신론]에 비하면 확실히 읽게 만드는 책은 뭔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당장 스터디에도 도움이 되고...

  스터디를 생각하노라니... 우여곡절 끝에 요상한 형태로 학원에 들어갔는데 일주일 내내 휴식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음을 받는다. 주중 수업 시수가 많다고 할 수는 없지만 묘한 스트레스가 던져지고 있어서 정상적인 수업연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토요일 저녁에 부랴부랴 스터디를 위해 움직이고, 시작 시간보다 30~1시간 가까이 늦게 도착해서 바로 내용발제를 하노라면 몸에서 기운이 훅훅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거기에 일요일 심판배정까지 받아 새벽 내지 아침에 나서려고 부산을 떨고, 해 떠 있는 동안 계속 이리저리 시달리다 보면 예년과 달리 월요일 몸을 추스리기는 더 어려워짐을 실감한다. 기껏 아침 일찍 눈을 한 번 떠도 다시 누워버리고 출근 시간 전에 샤워 한 번 할 수 있는 여유시간에 맞춰 몸을 일으켜 주는 이런 감각은 무엇이려나...

  지난 주 도착한 "장기하와 얼굴들"의 앨범 [별일없이 산다]를 리핑해서 엠피삼군에 모셔놓았다. 이미 그 전에 싱글 음반도 우여곡절 끝에 리핑에 성공한 까닭에 혹시나 하는 불안함이 있었지만 다행히 이번에는 한 번에 리핑이 되었다. 음악... 역시 좋다. 첫 곡인 <나와>에만 "사랑"이라는 단어가 나왔을 뿐이다(그 점이 특히 좋았다. 대체로 옛날 노래에 사랑이라는 단어를 너무 남발해서 싫어했기에). 전체적인 곡의, 가사들의 뜻을 음미하면서 새벽 걸음을 재촉하는 내 발에게 미안해져 갔다. 화-수요일의 새벽에 *** 학원 앞 호프집에서 맥주 두어 잔을 마시고 여의도까정 걸어가는데 이 음악들이 왜 그리도 내 맘을 헤집어 놓던지...
  어제는 싸이월드를 뒤져가면서 장기하와 얼굴들이 등장했던 동영상을 뒤적여 보았다. 라이브의 반응이 격렬하게 들려야 생동감이 있을 음악들... 팝-락 음악 등을 모니터나 TV에서 볼 때와는 전혀 느낌이 달랐다. 그저 그랬다고 한다면 지나친 자화자찬 모드일까나...

  지난 주말 께 스터디에 같이 계신 모 선생님(모 학원의 기획실장으로 일하신다는)에게 이력서를 보내 드렸는데 이번 주 후반부에 문자가 왔다. 그쪽에 이력서는 보냈고 연락은 따로 했으니 그곳에서 면접 연락이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뭐 아직 오진 않았지만 그분의 그런 관심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학원에서 원하는 강사에 대한 상을 내 자신이 맞춰 줄 수 있을지, 출퇴근의 한계(뚜벅이족의 한계이겠지만)를 넘어갈 만큼이 될지, 현재 다니는 곳에서의 수업보다 한 단계 높은 자아를 실현할 만한 도전이 될지 등은 아직 미지수겠지만, 항상 나 혼자서만 움직이며 발전적인 곳을 찾아내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에 비하면 누군가와 같이 노력한다는 생각을 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나 다름없었으니까... 직전 근무지에서는 사회 과목 강사가 여럿(처음에는 둘, 나중엔 넷)이었지만 도저히 서로를 챙겨주고 같이 노력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질 수가 없었던 것을 생각하노라면 지금도 아쉬울 뿐이다. 중간에서 조율하지 못한 내 탓도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결국 명색이 "~장"이라는 보직을 받고 수당을 더 받는 이가 터를 잡아줘야 하는데 자기 편한 것만 챙겨먹으려 하니 그러한 잇속 차리기를 경험하지 않은 이로서는 속물이 되느니 떠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 당시 현실이었으니까. 
  현재 스터디는 주로 [고등학교 국사]의 내용들을 가지고 하기에 발제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내가 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좀 더 버텨나가다 보면 다른 이들의 주력 분야에 대한 자신만의 스킬이라던지 지식들을 얻어낼 수 있는 윈-윈 모드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진다. 그렇다고 해도 학원강사라는, 이른바 사교육 시장의 첨병이라는 모순적인 처지를 벗어나는 것은 아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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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이번 주 일요일의 배정은 서로 마음맞추기 쉽지 않은 이들끼리의 모임이다. 어느 새 잔뜩 게을러진 이(어필이 들어와도 납득을 시킬 생각도, 준비도 안 되 있는 독선적인 이), 부지런은 떠는데 그라운드의 당사자들을 자신의 잣대로만 재고 잘난 척 하는 이, 오랜 기간 자신의 자세가 굳어져 버려 그라운드의 다른 이들을 쉽게 납득시키기 어려운 모습을 보이는 이들이 내일의 심판 배정자들의 면면이다. 해서 대중교통으로 쉽게 갈 수 없는 곳(있기는 하지만 편도 한 시간 반 이상 소요)임에도 카풀로 가지 않고 알아서 가겠다고 전화통화를 끝내 놓았다. 어쩌면 돌아오는 길도 그렇게 될테지. 뭐 별 수 있는가. '그들'이 벌려놓는 일들을 수습하는 것이 내 역할인데. 내가 맡은 경기만 잘 처리하고 넘어가도 되었던 시절이 갑자기 그리워진다. 이것이 윗사람의 부담이려나... 뭐 나이는 제일 막내뻘인데 기수-경력이 위가 되어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 학원도 그랬구나 생각하니 참 처신에 주의가 된다.

  ... 게으름의 탓일지, 아니면 귀차니즘의 탓일지... 반대로 말해 주어진 일들을 하느라 책을 한 보따리 옮겨가면서 포스팅을 쓰려는 의욕이 일어나지 않을 정도의 피곤함을 느껴서일지 모를 일이다.

  어제 수업... 출석을 부르고서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머리를 짜내 가면서 수업을 하던 중 학생 한 명이 교실 문을 열고 숨차게 인사를 하며 들어왔다. 알고 보니 윗층 어학원은 더 이상 나가지 않고 국어-사회 수업만 듣기로 했는데 이넘의 사회 수업을 들으려고 다른 학원 수업이 끝나는 대로 택시를 타고 날아오다시피 했다는 것...
  그 이야기를 들으니 미안함이 크다. 사실 어제 출근할 때 토요일 스터디, 일요일 심판배정의 여파로 몸이 많이 피곤해져 있던 까닭에 월요일의 수업시간 틈틈이 있는 공강시간을 효율적으로 교재연구(기출문제 추출 작업을 포함한)에 할애해서 양질의 수업을 전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는데, 출근하고 회의를 마친 뒤 교재연구를 해야지 할 때 지난 토요일에 보강을 약속한 학생이 아랫층에 있다는 연락을 받고 부리나케 내려가서 한 시간을 수업을 하다 보니 모든 것이 어그러져 버렸다는.
  더구나 이날의 첫 수업, 이 학년에 유일한 종합반인 녀석들이 신학기 첫날의 여파로 도저히 내용을 따라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늘어져 버려 나 역시 지친 몸을 어찌 추스리지 못하고 그냥 주저앉아 버리고 말았다. 그러면서 테스트는 있는 대로 보고 채점이다 뭐다를 하니 시간은 훌쩍...

  중구난방으로 떠든 느낌만 잔뜩 드는 월요일의 수업 단상이었다. 엊그제 일요일 아침에 전화로 이야기를 나눈, 스터디 멤버이시면서 모 학원의 기획실장 일을 하시는 분과의 대화를 통해 현재 다니고 있는 곳에 그다지 희망을 갖지 못한 까닭에 이직 가능성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던 것도 있었다.
   아무리 윗선에 대한 불만이며 내 처지에 대한 불안함이 있다고 해도, 적어도 열과 성을 더해 가진 지식을 제대로 전해주고픈 마음은 굴뚝인데 내 생각만큼 수업이 돌아가지 못하는 인상을 받을 때 느끼는 그 낙차감은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반대로 아이들이 받아들이려는 자세는 정말 무슨 찬송가의 넘~치~네 소리가 흘러나오는데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강의력을 보였을 때(물론 아이들에게는 드러나지 않으려고 애써 얼버무리고 다른 쪽의 지식이며 기출문제 등을 운운하지만) 느끼는 낙차감도 만만찮다. 어제는 그런 양쪽의 기분을 모두 느껴야 했던 하루였다.
  언제 떠날지 몰라도, 잡무가 어쩌고 퇴원생이 어쩌고 하면서 남이 남겨놓은 뒤치다꺼리를 해 나가도 골병이 들어가는데, 차라리 그런 고생을 하는 바에는 몇 푼 안 되는 월급 더 받으면서 고생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물론 다른 자리를 그렇게 쉽게 구할 것이라고 장담을 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스트레스이기는 하지만.

  택시를 타면서까지 내 수업을 들으러 왔다는 한 학생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심 미안해져 옴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다. 만약 내가 이곳을 떠나게 된다면 그 학생에게 못할 짓을 하는 것은 아닐까도 싶기에 말이다. 단 두 개 학급에 불과하지만, 적어도 확실히 내 거취가 결정되기까지는, 아니 새로운 곳이 정해져서 그곳으로 갈지라도 뭔가 간절하게 원하는 바를 가진 이의 기대를 최소한 수업에서만큼은 외면하지 말자는 생각이다. 공부는 죽을 때까지 하는 거다.

  하지만 공부를 한 것들을 세상 사는 속에 투영시키지 않는다면 헛수고가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은 항상 존재한다. 정작 강사 일을 하면서 책을 접하고, 그것을 읽으며 세상에 느낀 바를 드러내는 데 소홀한 건 오히려 그 일에 얽매여 날선 비판의 감각을 스스로 무디게 만들고 있는 나라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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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 밤, 스터디를 마치고 방에 돌아오니 금요일에 지른 책들이 도착해 있었다. 스터디를 하며 접하게 된 [다시 찾는 우리 역사], 지승호 님이 김수행 교수와 인터뷰를 주고받은 책, 조세희 선생의 걸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 "장기하와 얼굴들"의 첫 정규 앨범까지... 어쩌면 올해가 내 방의 공간을 질식상태로 만들지 아니면 새로운 공간을 찾아낼지를 고민하는 결정적인 한 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아무래도 의자와 침대를 오가는, 책무더기를 옮기는 작업이 왕복 열 댓 번 이상이 되면 그런 생각이 절로 들게 되니 말이다. 차라리 맘 독하게 먹고 오피스텔 식 원룸을 구해야 할까도 싶고... 아니면 어머님과 누님의 권유대로 방 세 개 짜리 월세집을 구해서 그 방에 이넘의 책들을 쌓아놓는 것도 한 방법이 아닐까도 싶다. 물론 후자가 되면 강사로서 가지는 시간대의 역전 사항이 전반적인 타격을 적잖이 입게 되겠지만...

  오늘은 출근 전에 반드시 학원강사등록에 필요한 서류를 신청해야지 하는 심정으로 일찍 잠자리에 들었으나, 역시 일어난 시간은 정오 가까이... 몸을 추스리고 고시원 근처의 거주지 소재 동사무소(요즘은 주민자치센터로 바뀌었더라는)로 향했으나 뜻밖의 사건이 발생했다. 건물의 리모델링에 들어간 것...
  뒤에서 따라올라오던 할아버님께서 현수막의 전화번호로 센터 직원과 통화하는 것을 듣고 걸어서 어디어디 가면 있다라는 말을 듣기는 했으나 정확히 어딘지 알고 따라가기도 무엇하고 어차피 오후였기에 오늘 신청해도 수령은 내일이려니 하는 생각에 주민등록 소재 주민센터로 가기로 하고 머리깎는 일은 일단 연기.(고민을 더 해야 할 듯)
  그런데 그곳으로 가려는 버스를 타려니 길 건너기 전에 한 대 지나가고, 간신히 그 다음 것을 타니 가로수 정비작업으로 1개 차로를 막아놓은 여파로 5분 정도 걸릴 것이라 예상된 시간이 세 배 이상 소요... 참 운도 없고나 하면서 혀를 끌끌...

  간신히 센터에 도착해서 서류를 신청하고 돌아나온 뒤 버스를 다시 타려는데 또 타고자 하는 버스는 눈앞에서 휙 지나가고... 열이 된통 받아 아무 버스나 타고 두어 정거장 지나 내린 뒤 전철역까지 걸어가자 하는데 뒤에서 다음 차례 버스가 휙... 어쩌면 오늘 내일은 감정흥분 모드를 일찌감치 자제하라는 마음에서의 경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하루의 시작이었다.

  그런 부분을 반영했음인가, 학원에서 식사를 시켜먹는데 동료 선생님 몇 분이 정치 꼬라지가 돌아가는 모습에 대해 분노모드로 이야기하는데 노선을 잡아보니 [노빠] 계열이라고 스스로를 칭하시더라는... 그러면서 MB 정부와의 차이에 대해 그때가 좋았다고 역설을 하더라는... 하지만 내 자신이 읽어 온 여러 이들의 책이나 분석 기제들을 놓고 보았을 때(내 자신의 판단이 부족함이 흠이지만) 오히려 노무현 정부 아래 해 왔던 정책도 현재 MB가 했던 것과 그다지 차이가 심하지 않았다는 부분(예를 들면 노무현 정부 때 새만금 건 최종 결정, 경인운하의 추진이 이어져 MB 정부에서의 대운하 건과 같은 토건국가 모드가 강화유지된다는 부분, 또한 대추리 진압 건과 용산 철거민 사건의 기제가 그다지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분들의 심정이 어떠했을까 하는 의문을 던지고 싶은 마음을 꾹 참았다. 아니 참아야 했다... 그렇게라도 눈앞에서 잘못 벌어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 솔직한 마음을 비춰야 나중에 거울에 다른 일들을 비춰보는 것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 장 지글러의 [탐욕의 시대]를 다 읽었다. 그 책에 실려 있는 다국적 기업 중 한 곳의 상표가 박혀 있는 믹스커피 맛에 중독되어 있는 나로서는 참 씁쓸한 책이었다. 어쩌면 나 역시고 그의 말처럼 "약간 운이 좋은" 경우가 아닐까... 그 운을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위해 써야 하는데 내가 하는 일은 무엇일까... 라는 자문을 하노라면 가끔은 답답한 마음을 감추기가 어려워진다...

[잡담] 현업 복귀 후 첫 주말...

낙서(일기) 2009.01.19 01:02 by Trotzky trotzky
  토요일은 현재 수업이 전혀 잡혀 있지 않은데도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하니 다소 지루한 하루였습니다. 교재연구한답시고 책은 읽었지만 건성이었고, 진도계획표 짜는데만 공을 들이게 되더라고요...

  토요일 저녁 퇴근하자마자 스터디 모임이 예정된 곳으로 부지런히 향했습니다. 장소가 거처에서 먼 곳이 아니라 늦게 끝나더라도 들르는데는 문제가 없어 부담은 덜했다죠. 도착하니 이제 막 동영상강좌를 세팅해서 틀 준비를 하더군요. 강좌는 10여 분 정도 시청... 현장강의(학생들을 교실에 앉혀 놓은 상태에서 수업하는 것)였기에 보는 재미는 쏠쏠... 그렇지만 대상자의 수준이라던가 수업 시간의 차이였음인지 시간안배 등에서 평상시 맞닥뜨리는 수업시간과 다름이 많아 배울 것이 많았다는 느낌은 별로... 하지만 그래도 뭔가 다른 사람들의 노하우를 느낀다고 생각하니 이런저런 이야기들은 제법 나오더라는...
  하지만 정작 큰 건은 발제였다죠... 스터디 참석자 중 역사 전공자가 저와 다른 한 분... 그런데 또 한 분은 이날 막 오신 분이기에 분위기에 다소 익숙한 제가 총대를 메게 되었다는...;;; 고등학교 교과서를 가지고 하는데 제 판본하고 다른 분들 것이 년도가 달라 내용의 소소한 다름도 있다고는 했지만 고등부 수업을 들어가 본 적이 없다 보니 대충 읽은 정도로는 어림도 없겠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그래도 뭔가 내용있는 것이 진행되니 서로 주고받는 이야기도 많아지고... 살이 붙어간다는 느낌도 들더군요. 앞으로의 교과체계에 대한 변화라던지 사회과 강사들에게 피부로 다가올 전망의 변화라던지에 대한 정보도 얻어듣고 말이죠. (사교육에 뭔가를 걸고 지내야 한다는 것이 한 가닥 싫기도 하지만 먹고사니즘을 생각하지 않을 수도 없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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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간만에 들른 서점(뭐 일주일만이면 오래간만이라고 안 해도...)에서 [르 몽드 디플로마티크] 1월판을 찾았습니다. 바로 구입을 했죠. 그런데 이쪽 출판 쪽도 어려움이 있는지 다른 사정이 있는지... 대형의 신문형 타블로이드판(이 용어가 맞는지 모르겠는데)으로 비싼 축에 드는 잡지 비용을 매겨 놓았더군요. 월간이고, 기사의 내용의 퀄리티에 대해서도 의심할 이유는 없기에 돈아깝다는 안 들었지만, 소장의 용이함을 생각하자면 보관이 어려운 판본으로 나왔다는 점은 아쉬움이더라는...;;;

  책들은 속된 말로 서점에 깔려 있는데... 어떤 넘을 명줄 걸고 시간빼서 읽어야 할지 고민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겠죠. 더구나 우리나라 같은 상황에서는 더더욱... 올해도 신간으로 나오면 반드시 챙겨읽고 싶은 넘들이 넘쳐나는데, 교재며 그 외의 것들 때문에 공간을 내지 못한다는 것은 속상한 일입니다. 하긴 아직도 읽지 못한 넘들이 넘쳐난다는 점을 생각하면 사치이기도 하겠지만...
  이곳저곳... 나름 학원가 사이에서는 지명도가 높았던 학원들에서(아직도 꽤 지명도가 높은 곳을 안 가 본 곳도 꽤 되지만 그곳까지 갈 수 있을까는 미지수이기에) 다녔다는 점 때문인지, 그곳들에서 느꼈던 점들에 대한 이런저런 비교하는 생각들을 하곤 그럽니다.

  어제... 제 옆자리에 계시는 다른 과목 선생님이 저와 둘이서 식사 겸 간단한 반주를 하자고 해서 한 시간 남짓을 같이 보냈죠. 서로간에 이야기를 주고받는 시간... 어색함을 줄이는데 노력하는 시간이었다는...;;; 아무래도 경력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그분보다는 나이가 더 들어가기에 앞으로의 자리를 찾아나가기 쉽지 않은 처지임을 감안하면 자신이 단단히 디딜 곳, 비빌 언덕을 찾아놓아야 한다는 점에서 공감이 가더군요.
  주초에 주문한 책이 도착했습니다. 특목고대비(따지고 보면 외고대비이지만)로 제 스스로가 아직 부족함이 많기에 사회구술을 대비할 수 있는 개설서+문제가 포함된 참고교재가 절실하다 보니...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기출문제나 수업요령 등에 있어서는 나름 축적해 놓은 것이 있지만 뭐 하나 펼쳐놓고 썰을 풀어나가는 쪽은 아직 힘들죠...  그런 심정으로 저도 공부하고... 특목고(사실상 서울권 외고겠지만)를 노리는 아이들에게 구입하게 해서 같이 공부하도록 유도할 수 있을 법 하다는 생각이 들더라는... 하지만 역시 책값이 만만찮은데다(시중에 나오는 일반서적도 싸다고 이야기하긴 쉽지 않죠. 그래도 읽을 가치가 있는 것은 꼭 구하려고 노력하지만...) 혹시라도 저작권 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구입한 교재들을 편집하는데도 제법 시간을 들여야 할런지도 모르겠네요.

  ...장 지글러의 [탐욕의 시대]를 집어들고 읽고 있습니다. 전작이었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보다 더 가슴을 부여잡게 하는 대목이 많더군요. 현재까지 느낀 부분 중에 하나, 그의 친구 중 한 명(업계에선 제법 양심적인 인물이라고 그는 판단하고 있는 듯)이 금융권에서 일하는데 아프리카의 독재자 한 명이 자기 나라에서 배돌린 막대한 돈을 관리하는 금융상담을 해 주고 있다면서 "(내 양심에 찔리지 않겠는가...) 하지만 내가 그를 싫다고 해도 그는 창구직원을 바꿀 뿐이다"며 계속 그 일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했을 때 저자가 공감한다는 의사표시를 했을 때...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한 장면이 아닐 수 없더라는...
  월요일은 짧지만 나름 굵게 지르기로 한 날... 어제는 딱히 모임은 없었으나 예전에 인연이 어찌어찌 닿았던 같은 과목 강사 분과의 점심 자리... 오늘은 예상 외(일기예보에서는 춥다던데 방 밖의 공기만 느꼈을 때는 춥지 않다고 생각했다는)의 추운 날씨를 무릅쓰고 - 걸음을 나설 때는 미처 생각지 못했으나 추위에 적이 놀라 거리나 쏘다녀보자는 욕심은 멀리 날려버리고 돌아올 정도였다는 - 도시락을 사갖고 돌아와 먹고 나서 느긋하니 노트북 앞에 앉아 이것저것 챙겨보는 중입니다.
  새벽 느지막하게 폴 크루그먼의 [우울한 경제학자의 유쾌한 에세이]를 다 읽었습니다. 확실히 고질은 고질이라죠. 초반부에는 나름 열올리며 읽다가 마지막 챕터가 되니 얼마 남았나 재 가면서 후다닥 넘어가려는 버릇이 또 나오더라고요. 꼭 수업 때만이 아니더라도 이야기 소재로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라는.

  전날 너무 일찌감치 잠자리에 빠져든 터라 새벽에 잠이 안오다 보니 오전 시간대 다시 책 한 권을 끄집어 냈습니다. 제목은 [시민의 불복종], 저자는 소로우... 책의 첫 장이 제목과 같은 부분이고 나머지는 조금 더 가벼운 주제의 에세이로 보였는데 위 제목의 첫 장만 읽었다죠. 그것도 꽤나 힘들게 읽은 편이었지만... 좋더군요. 조만간에 시간을 어찌어찌 내서 이 챕터는 반드시 파일로 저장해 두었다가 언제고 인용하고 인식을 시켜주기 위한 활용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구직창도 이리저리 넘겨보고 서점 사이트에서 지를 만한 것 없는지 훑어보고... 과연 오늘 안에 그넘의 딴나라당 왈 [개혁입법]의 향배가 어찌될까도 찾아보고 말이죠. 아마 자정에 임박할 때쯤 80~90년대 초반처럼 쇼킹한 뉴스가 터져나오는 것이나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예전에 엠게임 사이트의 [넷장기]를, 2001년도부터 꽤나 즐겨두었었다죠. 요 이틀 사이는 한게임 사이트의 장기를 두는데 다소 열올리는 중이랍니다. [넷장기]에서의 경우 한때 "내부기준으로 아마 1단"까지 올라갔다가 지금은 2급으로 내려와서 그냥저냥 쉬는 중인데, 한게임 사이트의 경우 거의 두어온 적이 없다 보니 "초보" 레벨로 시작할 수밖에 없어 11급으로 시작했는데 아직까지는 패가 없어 한숨돌리는 중이라는... 그건 그렇고 어째 "판돈" 개념이 잡혀 있는 것이 그다지 내키지는 않는다는... 그냥 재미로 두면 안 되는 것인가 싶기도 해서... 굳이 즐기는 장기에 내기 개념(어차피 현실화될 수 없는 머니 개념이긴 하지만)을 도입한 것일까요...;;;

  2008년의 마지막 날... 구직신청을 위해 학원강사 구인구직 사이트 내의 정보를 훑고 있는데 확신을 여전히 못가지겠네요. 어째야 좋을지 말이죠. 어제 만난 분의 말씀으로는 외고입시에 사회 과목이 언제까지 힘을 받을지 알 수 없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고... 그렇다고 서울 지역에서 중등내신으로는 나이도 그렇고 슬슬 한계에 다다르는 것은 아닌가도 싶고... 고등부를 겸하자니 아직 경력이 붙어 있지 않고(그래서 이력서를 보낸 곳에서 모두 씹힌 것인지도 모르지만)... 막상 지원해서 채용의사를 받아낸다 해도 먹고사니즘에 지장없는 처지가 될 것인가에 대한 불확정성도 고민이고... 좀 그렇네요. 거기에 사교육이라는 영역에 대한 다소간의 회의감도 형성되는 현재로서는... 어쨌거나 이력서는 보내봐야겠네요. 어찌될지는 모르겠지만...
  2008년의 마지막 하루가 지나기 직전에, 근 일주일 이상(지난 목요일에 깎았던) 길러 온 코와 턱 언저리의 수염을 깎아야겠죠. 이른바 [새 술은 새 부대에]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현장 복귀에 대한 예정이 잡히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서 책읽기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지도요.
  웹...네트워크의 세계가 정말 넓긴 넓군요... 영화(이건 애니메이션이라고 부르면 매맞는다는) [공각기동대]의 마지막 대사였죠. 해적판 비디오로 한번 보고 난 뒤 나중에 극장에 가서 넓직한 스크린으로 보았을 때의 그 감동이 잊혀지지 않고 있는 상태인데...

  팀블로그에 같이 계신 분들(사실 개중 제가 가장 영향력이 약한 글을 쓰고 있는 처지입니다만...;;)과 조촐한 연말 술자리를 하고서 방에 돌아온 시간은 자정 되기 전, 그로부터 지금까지 다른 거 안하고 글만 줄줄 찾아 읽고 있었다죠. RSS, 블로거뉴스 등을 줄줄이 내려가면서 무언가 느낌이 오는 기사급 글들을 말입니다. 그거 참... 시사 영역에 둔해지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이 많이 읽어야 하고, 그 읽는 것들 중 이른바 "찌라시"급과 "훌륭한 기사글"을 구분해 내야 하고, 한편으로 그 훌륭한 기사글들 속에서 "이면에 숨겨져 있을 글쓴이의 의도"와 글쓴이조차 의도하지 않았던, 그러나 결국 어둠 속 세계의 움직임을 해석하는 부분을 찾아내기에는 요즘의 인터넷 세계는 광범위하죠. 네네...
  그래도, 살기 힘들어도, 때로는 먹고사니즘에 밟히면서 진정한 사회의 참모습이 무엇일까에 대한 단상을 잊고 살더라도 힘든 삶 속에서의 반추는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오프라인에서 사람들 얼굴보기가 어렵고 겁나는 이때 그나마 온라인을 통해서 무언가를 얻고 느끼고 실천할 수 있다면 그것도 보람있는 일이 아닐까도 싶고 말이죠. 

  그러고 보니 지난 주중에 [공각기동대 TV판 총집편]의 두번째 작품, TV판 2기인 SAC GIG에서 [개별 11인 총집편]을 보았는데 이렇다 할 감상도 끄적이지 않았네요. 노트북 앞에 앉으려 할 때마다 책 몇 짐을 계속 이리 저리 옮겨주는 일이 버거웠던가... TV 방영 1기 및 2기 분의 정식발매판을 구하고 싶은(아무래도 정신적 빚이 있는 것이 사실이니) 처지에 이런 욕심을 가지는 것이 사치일까요...;;;

  지난 주 **리그에 심판배정을 끝으로(제가 현장에 나간 것은 아니지만) 2008년도 심판배정은 모두 종료되었습니다. 저희 심판부의 경우 개인적으로 심판을 봐달라는 요청에 응할 수 없는 내부 규칙을 가지고 있는 관계로 아마 내년 2월 자체 강습 때(그리고 혹시나 그때 맞춰 경기가 배정될 필요성이 있지 않을 경우)나 되어야 심판으로서의 "행동"을 가지고 뭔가 쓸거리가 생기게 되겠죠. 그때까지는 또다시 이 저주받을 일자리를 구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듯... 안 그래도 이 새벽에 글읽는 와중에 구직관련 사이트를 검색했는데... 아직은 좋은 결과를 찾기는 힘들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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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H. Carr의 [역사란 무엇인가] 범우사판을 어제 새벽에 읽었습니다. 이미 90년 후반기에 한번 읽었고(그때 판본에는 소제목이 없었다는), 91년에 한번 더 읽었고, 군대를 갔다 온 후 졸업을 앞둔 90년대 후반 또 읽었던 넘이지만 역사의식을 제대로 가져야 하는 시기에 읽기에 부족함이 없었다죠. 그건 그렇고 이넘아의 경우 뭔가 주요 인용할 만한 문구를 정리해 놓고 나중에 수업할 기회가 있을 때 써먹고 싶은데 펜으로 쓰는 것이 좋을지 - 예전에 한 번 했던 적이 있는데 버렸는 듯... - , 아니면 미디어몹 시절에 포스팅 겸해서 했던 워드 베끼기가 나을지를 쓸데없이 고민 중이라죠. 뭐 읽어야 할 넘들이 쌓여 있는 처지에 사치스러운 표현이겠지만...
  그 다음으로 읽을 거리로 집어들은 것은...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크루그먼의 [우울한 경제학자의 유쾌한 에세이]와 [르 몽드 세계사]입니다. 언제 다 읽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이넘을 어떻게든 제대로 읽고 정리해야 아직 래핑도 뜯지 않은 존 키건의 [2차세계대전사]와 장 지글러의 다음 작품을 건드릴 수 있을 여력이 생길테죠.


  진짜... 이 방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쌓여 있는 책들 중에 몇 권은 버리거나 헌 책방으로 가져갈 수밖에 없을지도... 요즘같이 만나는 이들의 수가 현저히 줄은 상황에서 무상양도의 가능성도 매우 낮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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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tsky의 모순세계
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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