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엊그제 [실크로드] DVD의 중국의 비단길 편 9부와 10부까지 보고 11, 12부가 포함된 DVD를 보고자 했으나 노트북 ODD에서 인식을 하지 못한 관계로 하루 늦게 보기 시작했다. 뭐 초반 서너 편을 보면서 이 DVD가 가지는 의미며 나레이터가 말하는 문구를 통해 대략 목적을 감안하게 되니 DVD 내의 장면 하나하나에 크게 매이질 않게 되었다. 특히 9부에서 옛 실크로드를 대신하여 개통된 기찻길을 지나는 열차 안에서의 모습하며 지나가는 역에서의 모습에서는 특히 말이다.
  그래도 자연경관이며 이 지역 주민들의 현재의 삶의 모습에 대한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하며 유적과 유물에 대해서는 나름 깊은 감명으로 보고자 노력 중이나......;;; 하지만 역시 아쉬운 점이라면 이 길을 지나는 옛 그대로의 모습을 보고자 하는 심정도 있었다면 지나친 욕심이려나... 길 이곳저곳을 택하며 움직일 때 중복되는 곳에 대해 멘트가 중복되어 나오는 것은 그러려니 하는 입장이 되고... "로마로 가는 길" 편은 어떠할지 궁금해지기도 하고...

  한겨레 21에서 마련한 인터뷰 특강, 올해의 주제로 [배신]을 다룬 특강이 실린 책을 제법 읽었다. 정태인 님의 특강 본문까지 읽었고 이제 남은 챕터는 하나, 이것까지 읽게 되면 구직활동하며 손대지 않고 있는 작업에 좀 더 열중할까나... 다운로드해 놓은 문제들을 편집하는 작업을 할까 말까는 망설이는 중... 아는 분의 부탁 요청이 있었지만 워낙 게으름증에 빠져 있는 터라 약속을 못지킬까 하는 마음에 망설여지기에...

 
  사막에 있는 소금호수라... 참 자연의 조화는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뭐 엄청난 옛날 이곳이 바다 한가운데였다는 지질학적 근거가 있으니 놀라울 정도는 아니겠지만.
  타클라마칸 사막의 이름의 뜻이 "돌아올 수 없는", 위구르 말로 "죽음의 사막"이었다니... 예전에도 이 사막이 가지는 무서움에 대해서는 귀동냥으로 들어왔지만 새삼 화면을 통해 보니 놀라움 그 자체이다. 사막에 있는 유적을 찾아가는데 못찾아 고생, 고생 끝에 도착한 뒤 취재진 일행의 기력이 소진되어 달없는 밤에 위험천만한 마을로의 귀환 시도라... 실크로드를 타고 비단장사라던가 불교며 기타 종교전도 등의 활동을 위해 움직였을 옛 사람들(생계를 위해 이 길을 지나다녔다기엔 너무 가혹한 처사가 아닐까 싶어서)에게 경외감이 든다. [차마고도]와 달리 [실크로드]는 확실히 생계를 위한 길로서는 너무 가혹하다는 느낌이 든다.

  흠... 먼 옛날 처음 이 길이 개척되었던 시기, 이 지역을 삶의 무대로 삼은 다양한 이들이 싸우고 공존했을 시기, 그리고 잊혀지는가 싶다가 서구인들에 의해 그 가치를 재주목받다가 내전, 중-일 전쟁,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립 이후 꽤 잊혀져 있다가 70년대 후반에 들어와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려니 하는 생각(뭐 쓸데없는 감상이겠지만)이다. 확실히 이 작품은 지나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려니 하는...;;; 고고학 연구진들이 참가한 것도 그렇고.

  하지만 아쉬운 점이라고 하자면, 이넘의 중국 쪽 길을 이동하는 모습을 보자 치면, 헬기를 지원받고, 가끔 인민복 차림의 중국인(군인들인 모양)과 웃는 낯으로 다소 작위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야 당시 시대적 배경이 그러했을 것이라고 끄덕여 주지만, 세부 멘트들의 시대적인 배경까지 틀리게 전달하고서야 장면 하나하나에 몰입할 수가 없다 싶다. 당나라 현종 때면 700년대 중반, 즉 8세기이니 지금으로부터 1,200~1,300년 가량 전인데 더빙멘트며 자막이며 할 것 없이 "1,300년 경 당나라 현종 시대의 어쩌고 저쩌고" 하면 속아줘야 한다는 것일까? 영어 더빙한 사람도 그렇게 멘트를 했을지 궁금해진다. 수십 만 년에 걸친 풍화된 바위며, 사막의 지면에 뾰족하게 솟아 있는 칼날산(실제로 이동 중인 차량의 타이어가 펑크났다는), 먼 자락에서 보면 정말 착각하게 만들 정도의 환상적인 자연의 자태를 전래되는 설화에서 유래한 이름은 "백룡퇴" 등의 장관이 무색해지는 방송의식이다.

  뭐라고 할까... 확실히 30년 전의 다큐멘터리라 그런지 나름의 장단점을 확실히 인지하게 해 준다.

  장점이라면 "그 시절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 그럼으로써 나름 과거를 되돌아보게 해 준다는 점이라고 할까. 그리고 그 시절의 유물이며 유적에 대한 감상은 확실히 감수성을 회복시켜 준다. 키타로의 음악도 발군. 그리고 워낙 먼 여정임을 실감하게 된다. [차마고도]는 오로지 도보와 말, 또는 야크와 낙타만으로밖엔 움직이기 곤란한 길이 많았고,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하다지만 다큐멘터리 취재진들 스스로가 그 길에서 움직이는 이들의 발걸음을 주목한 반면 [실크로드]는 차량을 이용해도 한참인 몇백 킬로미터의 거리감을 무시할 수 없음을 인지하게 해 준다.

  하지만... "그 당시의 생활이라는 한정된 감상을 고려한다 할지라도" 다소 작위적인 내음이 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차마고도]와 비교가 세진다고 할까. 일-중 합작 최초라는 타이틀의 영향, 중국의 협조를 받았다는 영향도 있을 테지만 지나치게 자신들을 비춰주는 모습이 느껴진다고 할까... 차라리 그 실크로드를 따라 지금도 이루어질지 모르는 교역이라던가 생활상을 주목했으면 어떨까도 싶고...
  드문드문 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차라리 더빙멘트는 꺼버리고 배경음악하고 그들이 그 길을 따라 움직여 나가면서 겪는 여정만 볼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물론 더빙과 음악은 같이 묻혀 있으니 전문적인 프로그램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일테지.

  뭐, 아직 중국의 비단길을 다룬 CD가 네 장 더 있고(8부작이 더 남았다는), 로마로 가는 길에 얽힌 넘들도 있으니(이건 다뤄진 적이 있는지가 궁금하다능) 하나하나 밟아나가다 보면 다른 것을 느낄 수도 있을 거라는 기대는 버리지 않으련다. 그렇게 나가면서 KBS나 MBC 등에서 만든 [실크로드] 내지 [황하]도 볼 맛이 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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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수된 지도 두 달여... 면접하겠냐고 연락 왔던 소규모 학원 두엇을 제외하고는 연락이 없다. 온라인 또는 이메일로 이력서를 보낸 곳은 묵묵부답... 구인구직 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려놓은 것을 보고 연락온 곳은 있었지만 왠지 부정적인 이미지가 팍 와서 거부했는데... 자신의 맘에 맞는 쪽을 찾기가 쉬운 일은 아니겠지 싶다.

  자정이 지났으니... 오늘이 수능날인가 싶다. 학원강사 일을 수 년 해왔지만 수능시험일엔 둔감해져 지내온 터라... 고등부 쪽 일을 하지 않아 그런지도 모를 일이고... 앞으로 고등부 쪽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된다면 지금과 같은 새벽호사는 누리지 못할 것은 자명할 것이겠지 싶다. 물론 백수 상태에서 읊조리는 타령에 불과할지도 모를 일이고...
  아무쪼록... 수능시험장에 늦게 도착하는 사람이 없길 바랄 뿐이다. 시험성적이고 뭐고는 그다지 큰 의미를 부과하지 않는 편이라.

  지난 화요일에 도착한 [실크로드] DVD 1부와 2부를 시청했다. DVD 케이스가 8개라서 오래 걸리지 않겠고나 싶었는데 케이스 하나 당 두 장씩이 들어 있고 한 장 당 해당되는 방영편수는 두 편이다. 그렇게 해서 DVD 장수는 총 15장... 방영편수까지 고려하면 어마어마한 숫자다.
  아직... 1-2부까지만 보았고, 실크로드의 출발점이라 할 중국의 시안(옛 이름은 장안)에서 돈황으로 가기 전 단계까지만 보았기에 주로 도시적인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서 가타부타 이야기하기엔 아직 이른 것인지 모르겠다. 다만... 바로 직전에 본 "길"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로 [차마고도]가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비교는 된다. 제작년도가 다른 것에 따른 그 세련미는 둘째치고 [차마고도]가 취재진을 비춰주거나 하지 않고 그 중심 주제에 [삶 그 자체]를 투영하는 것에 비해 [실크로드]는... 아직 초반부라 그런지, 또는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반까지의 시대적 분위기가 반영된 것인지는 몰라도 삶보다는 [길을 지나가는 취재진의 노고]만 비춰지는 듯 싶었다. 뭐 사운드트랙과 유적-유물이 비춰주는 그 장관은 그 자체로 매력이다만...

  어찌 되었건 막상 이렇게 DVD 시청이 시작되니 또다시 지름신의 유혹이 다가오기 시작한다. 보아 하니 MBC에서 만든 [황하] 시리즈도 있고 KBS에서 새로이 만든 [실크로드]도 있다는데 이넘의 공간 압박에 새 일자리를 구하는 문제만 해결되면 바로 지를 준비를... (어쩌면 올해 안에 지를 수도 있겠다 싶다) 영화 DVD를 구입하는 분들(그러고 보니 유명세 타는 영화를 다운로드한 적이 있었던가...;;;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애니메이션은 몇 번 했지만 이젠 그래야겠다는 당위도 떠오르지 않고)의 심정이 지극히 이해가 간다. 사실 제대로라면 DVD 플레이어로 홈 시어터에 앰프며 스피커 등 제대로 된 감상시설을 갖추는 것이 우선일지도 모르겠지만...;;;
  대략 30장 중에 첫 장의 반이 지났다. 남은 양은 언제 채울 수 있을까... 심판배정이 없다면 주말에 몰아서 몇 장 소화하는 것이 가능하지 싶다.

  지난 금요일 오전 중에 지르려다가 인터넷이 잠시 끊어진 까닭에 지르지 못했던 것들을 토요일 심판배정을 마치고 돌아온 뒤 질렀는데, 오늘 오후에 왔다.

  [실크로드] DVD와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 오늘 새벽에 [차마고도] DVD를 총 6부작 중 4부까지 보았으니, 오늘 밤과 내일 새벽 나절까지 남은 두 장을 모두 본 다음 [실크로드] DVD 15장 시청에 들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차마고도]... 장면의 아름다움과 취재진들의 노고, DVD 안에 비쳐진 그 길을 둘러싼 사람들의 삶을 바라보면서 숙연해짐을 느낀다. 경제가 어렵다 어렵다고 하는데 자연에 의지하고 그 속에서 아주 가는 생명줄과도 같은 길을 이용한 그들의 삶의 행보의 유지... 책으로는 얻을 수 없는 귀한 느낌이었다. 책을 통한 간접체험도 좋지만 비주얼로 직접 그들의 삶을 느끼는 것에서 얻는 공감은 무엇과 바꿀 것이 아니다 싶다.

  교재공부... 는 역시 시원찮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새벽 늦게까지 이것저것 무료함을 달래다 보면 시간은 금새 지나가 버리니 말이다. 그래도 이번 주 목요일(수능일)부터 일요일까지 일산에서 게임박람회가 열리는데 평일 하루 시간내서 들렀다 올까 싶다. 혼자 여행은 역시 무리려나 싶어서...

  심판부 카페에 이것저것 후기를 끄적이고는 하는데(팀블로그에 쓰는 일지-후기와는 별개의 컨셉) 점점 보람이 없어지는 중이다. 나 자신을 포함한 윗사람들의 반성이 필요한데, 정작 겨냥한 이들, 실제 그라운드에서 만나면 더 안 좋은 모습을 보이기 일쑤인 그들은 자기 위치에서 다른 이들을 훈계할 생각만 하고 있고 자신들의 단점과 오점에 대해서는 눈과 귀를 닫아버리는 모습이 느껴진다. 막상 열심히 하고 노력하는 분들은 계속 자신의 단점과 보완점을 찾고자 부단한 소통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말이다. 학원에서 일하는 관계로 몇 년 간 정기모임에 가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다 보니 느낄 기회가 없었고, 최근 다닌 곳의 특징 상 몇 달 동안 아예 배정과도 담을 쌓았던 부분도 있어 심판부가 돌아가는 모습을 알 길이 없었는데 요즘 들어 [기본]에 투자를 하지 않는 느낌이 강하게 들고 있다. 사람들 간의 소통에도 점점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문제를 제공한 사람도 문제가 있겠지만) 
  다음 달, 평일에 송년모임이 잡혀 있는데 그때까지 일자리를 먼저 구해서 참석이 불가능해지는 통에 이런저런 생각의 교환을 할 기회를 놓치느냐, 아니면 여전히 백수상태가 유지되어 1년에 한번이라도 모임에 가서 목소리를 내보느냐... 뭐 이도저도 아니면 간만에 영양보충이나 실컷 하는 수도 있겠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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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는 모든 것은 왜곡과 모순에 가득차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신감은 없어서 사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의 이야기...
by trotz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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