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이 지났으니... 오늘이 수능날인가 싶다. 학원강사 일을 수 년 해왔지만 수능시험일엔 둔감해져 지내온 터라... 고등부 쪽 일을 하지 않아 그런지도 모를 일이고... 앞으로 고등부 쪽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된다면 지금과 같은 새벽호사는 누리지 못할 것은 자명할 것이겠지 싶다. 물론 백수 상태에서 읊조리는 타령에 불과할지도 모를 일이고... 아무쪼록... 수능시험장에 늦게 도착하는 사람이 없길 바랄 뿐이다. 시험성적이고 뭐고는 그다지 큰 의미를 부과하지 않는 편이라.
지난 화요일에 도착한 [실크로드] DVD 1부와 2부를 시청했다. DVD 케이스가 8개라서 오래 걸리지 않겠고나 싶었는데 케이스 하나 당 두 장씩이 들어 있고 한 장 당 해당되는 방영편수는 두 편이다. 그렇게 해서 DVD 장수는 총 15장... 방영편수까지 고려하면 어마어마한 숫자다. 아직... 1-2부까지만 보았고, 실크로드의 출발점이라 할 중국의 시안(옛 이름은 장안)에서 돈황으로 가기 전 단계까지만 보았기에 주로 도시적인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서 가타부타 이야기하기엔 아직 이른 것인지 모르겠다. 다만... 바로 직전에 본 "길"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로 [차마고도]가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비교는 된다. 제작년도가 다른 것에 따른 그 세련미는 둘째치고 [차마고도]가 취재진을 비춰주거나 하지 않고 그 중심 주제에 [삶 그 자체]를 투영하는 것에 비해 [실크로드]는... 아직 초반부라 그런지, 또는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반까지의 시대적 분위기가 반영된 것인지는 몰라도 삶보다는 [길을 지나가는 취재진의 노고]만 비춰지는 듯 싶었다. 뭐 사운드트랙과 유적-유물이 비춰주는 그 장관은 그 자체로 매력이다만...
어찌 되었건 막상 이렇게 DVD 시청이 시작되니 또다시 지름신의 유혹이 다가오기 시작한다. 보아 하니 MBC에서 만든 [황하] 시리즈도 있고 KBS에서 새로이 만든 [실크로드]도 있다는데 이넘의 공간 압박에 새 일자리를 구하는 문제만 해결되면 바로 지를 준비를... (어쩌면 올해 안에 지를 수도 있겠다 싶다) 영화 DVD를 구입하는 분들(그러고 보니 유명세 타는 영화를 다운로드한 적이 있었던가...;;;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애니메이션은 몇 번 했지만 이젠 그래야겠다는 당위도 떠오르지 않고)의 심정이 지극히 이해가 간다. 사실 제대로라면 DVD 플레이어로 홈 시어터에 앰프며 스피커 등 제대로 된 감상시설을 갖추는 것이 우선일지도 모르겠지만...;;; 대략 30장 중에 첫 장의 반이 지났다. 남은 양은 언제 채울 수 있을까... 심판배정이 없다면 주말에 몰아서 몇 장 소화하는 것이 가능하지 싶다.
방학 체제가 종결되었다. 오늘 출근은 오후 한 시... 어제와 그제의 여파 때문인지 수업 들어가서 영 발음이 시원찮다. 내용이야 익히 아는 것에 통합적인 사고를 이해시키기 위한 부가내용에 주력했는데 발음이 새는 것에 신경이 쓰여 천천히 몇 번 반복하다가 해야 될 내용 한 챕터를 놓치고 말았다. 다음 주 수업 때는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듯.
수-목요일에 고생해 가며 목요일 오전에 진도계획표를 제출하고, 아무리 늦어도 금요일 오전까지는 시간계획과 과목배분에 대한 언급이 일차적으로 끝났으면 했는데 서로간의 수업스케줄에 특강스케줄에 보충에 기타 등등... 결국 이야기할 타이밍과 타이밍이 맞을 때에 정작 기억이 나지 않는 상황이 또다시 반복되더니 목요일 저녁 경기권 수업에 대한 대략을 합의하고 어제 저녁에 부팀장에게 이야기를 하니 "저에게 이야기하셨어요?"라고 되돌아오는 냉랭함이란...
시간표가 바뀔 거다 바뀔 거다 라고 하는데 언제 바뀌는지도 알 수가 없고(아이들이 진도계획표와 시간표의 모순을 지적해도 할 말이 없다), 당장 수업은 코앞이고..
내일은 교재 한두 권 정도, 읽으면 싶다는 책(하워드 진의 국내 번역 최신작을 포함해서)을 두세 권 사둘까 싶다. 항상 문제는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핑계다!)과 책을 놓아둘 공간이 태부족이라는 것(이건 심각하다~~)... 교재연구에 쏟아야 할 정신도 정신이지만 야구 돌아가는 꼴에 심판부 돌아가는 꼴도 생각해야겠는데 그러한 데 생각을 쏟지 않는다는 것이 더 큰 문제기는 하겠지만...
어느 사이에 주말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그리고 다시금 주초가 지나가려는 나날. 이번 주 일요일은 모처럼 배정이 없었기에 새벽까지 작업하다가 박찬호 선발등판 경기의 초반부(제임스 로니의 실책이 빌미가 되어 실점하고 5회에 교체된 것을 확인함)를 보고 잠을 청했다. 정오 경에 일어나서 다른 심판분들이 배정된 곳으로 놀러갈까 했다가 빗소리를 듣도 그대로 다시 뻗어버렸고 저녁 나절에 가족과의 모처럼만에 잡은 저녁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외출. 전보다 내 스스로도 대화에 있어 요령이 제법 생기는지 전보다는 대화에 무리가 없는 표현이 제법 나온다. 10년 전 같았으면 아버지의 질문에 퉁명스럽게 쏘아붙이기 바빴을텐데.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아니면 요령이 생긴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다. 내 자신의 생각을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도 두렵고 돌려 말하는 것도 뒷담화로 비쳐져 돌아올까 두려운 것은 여전하니까.
어제 점심으로는 학원 근처의 식당에서 쌀국수라는 것을 먹었는데, 8,000원이라는 제법 고가의 음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8타임을 수업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뱃속을 든든하게 하진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마지막 타임 수업 도중 고파지는 배를 쥐며 좌절. 진짜 우리나라 사람은 밥심으로 사는 것일까. 퇴근길, 같이 전철역까지 걸어간 동료 선생님 왈, 이번 주 토요일에 국과사 팀원인 선생님들을 이 학원에서 장기 근무하신 과학 과목 샘께서 초대하겠다고 전해 주셨다. 이번 일요일은 심판 배정이 있어 과연 시간안배가 가능할런지 싶다. 예전에는 5월이 한가한 편이었던 기억인데 올해 들어서는 5월에 왜 그리도 이곳저곳에서 얼굴보자, 밥먹자는 약속 제의가 많은지 모를 일이다. 물론 그러한 요청에 같이 하자는 말을 해도 실제 시간이 잘 안나는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사회 과목을 가르치는 입장이라 그런지 몰라도 돌아가는 현실에 나름 아이들이 이해하고 자신의 삶의 준거를 마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겠다는 생각은 항상인데 막상 맡은 학년이 입시에 걸려 있는 중3(솔직이 특목입시에 뭔가를 걸어야 한다는 것에 스스로는 낙차를 느끼는 중이기도 하다)이라는 것이 부담이 간다. 중2라면야 그런 것이 덜하겠지만 이들의 경우 당장의 성적에 목매달지 않는 녀석들이 많아서인지 몰라도 사춘기다 뭐다 때문에 치고받기 시작하면 밑도 끝도 없고. 그나마 지금이 가장 나은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고등부를 가르칠 여력이 된다면 더 바랄 나위는 없겠지만 아직 그럴 여유는 없는 편이니. 특목고 전임자 발표를 위한 자료는 거의 90% 정도까지 구축. 오탈자 난 것 확인하고 발표 전날까지 09학년도 전형요강으로 업데이트되는 것이 없나 살피고 정리하면 될 듯 싶다. 이제 남은 것은 반편성고사 문제 작업을 위해 지도 업데이트를 위해 대형서점에 들러 사회과 부도책을 구입하고 스캐닝 후 문제를 다시 정리하는 작업이 남는다. 기존에 작업을 했지만 역시 문항의 특성에서 내신문제를 벗어나지 못하는 단점을 인정하고 복합적인 문제로 재작업하는 것도 더해야겠지.
테이블 위에 쌓아놓은 책들 중 두께가 상당한 하드커버의 책들로 지금까지 구입해 놓은 책들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넘들을 잠시 지켜보았다. 한 권인가 두 권을 제외하고는 다 읽지도 못한 것들이다. 그리고서 지난 주에 지른 책들... 그리고 언제 나올지는 모르지만 여전히 구입희망목록에 우선순위로 올려놓은 넘들... 그것들까지 구입하게 되면 지금 자리에 있는 넘들 중 상당수는 진정 놓아둘 여지가 없게 되겠지. 그전에 한 번 더 정독을 해 두어야 나중을 위해 써먹을 여지가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 속에 밖의 하늘이 밝아온다.
워크샵을 가는 길과 오는 길 카풀을 통해 타고 온 차에서 '다운로드'를 통해 저장했다는 음악 한 곡에 나 자신도 모르게 빠져드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기는 가요 쪽에 관심을 끊은지도 오래였던데다 (94년 이래로 거의 관심을 잃고 살았다) 간간이 케이블 채널에서 뮤직비디오를 보게 되도 그냥 채널을 돌려버리고는 했으니... 뭐 안 그래도 골치아픈 일들이 많은 상황에서(방금도 세 군데 외고의 입학전형 자료를 다운받아 출력하고 조만간 정리해야 한다) 옛날 음악에 빠지는 자신이 그저 무료했기 때문일까.
가는 길이 밤이어서 그랬을까, 가사를 정확히 알아듣진 못했지만 앞자리 선생님들이 주고받은 "몽환"적이라는 느낌으로는 딱이었다. 주중에 심정적으로 힘든 일을 많이 겪었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사람들과의 만남에 서로의 진심을 주고받고 이해한다는 일이 얼마나 어려움을 통감하였기 때문이었을까. 그 비트음과 래핑에 나 자신을 맡겨 버렸다. 음악 한 곡이 끝나는 느낌이 그렇게 아쉬웠던 것은 최근 들어 생각해 보면 린킨 파크의 "What I`ve done."이후 간만이라고 해야 할까. 돌아오는 길에도 그 노래를 다시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적으로 아침에서 낮으로 향하는 시간대라는 점도 그랬고 선생님들의 대화 소리에 묻혀 제대로 듣질 못했다. 그 점이 꽤나 아쉬웠지만 다시 틀어달라고 하기는 미안한 느낌도 들었다는...
그래서 우연히 며칠 뒤 이 새벽에 웹상에서 출력이라던가 자료를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웹을 뒤적거리면서 혹시나 음원이 없나 뒤적거리다가 찾아서 듣고 있다. 한마디로 웹상에 저효율적인 리핑을 하고 나서 듣는 것은 내키지 않는다가 결론. 그래서 보관함에 앨범을 옮겨 놓았다. 그리고 이 그룹에 대해 내가 모르고 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음반을 질러서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다. CD 리핑을 압축도를 낮춰서 고용량의 파일로 넣어 들으면 좀 달리 들리려나. 아니면 그냥 CD로 듣는 것이 나으려나... 오늘 퇴근 후 또는 내일 출근 전에 질러야겠다. DVD도 한 두 장 정도 지르려는 것도 있고 했으니... 그건 그렇고 요 며칠 문제만들기 등의 작업을 해 보겠다고 새벽 시간을 지새워 보는데 영 하는 것이 없다라는...;;;
어제 학원 선생님들(부원장님 포함)과 술을 몇 잔 마시고(정확히 소주 4잔 정도) 목동운동장 옆 택시정류장까지 걸어간 다음 택시를 타고 들어갔다. 길도 안 막히고 신호등도 거의 걸리지 않아서 택시비는 가장 싸게 나왔는데, 앉은 자리가 불편해서였을까 아니면 걸어간 시간이 평소의 두 배 이상이어서였을까 모르겠는데 두통에 오한이 돋아버렸다. 감기인지 두통인지 모르겠는데 한의원에서 침맞고 학원 출근해서 수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두통에 머리를 지끈 누르면서 한 적이 얼마만이던가... 겨울옷을 정리한다 한다 하면서도 아침-오전에 일어나면 이부자리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씩은 씻지도 못하고 잠에 빠져 버리는 습관이 들어서인지 더 게을러진 듯 싶다.
이젠 정말 한계인 것일까... 삼단으로 쌓아올린 책들 중에 누군가에게 양도하거나 헌책방에 팔거나 우편물로 보내거나 하다 못해 부모님 계신 곳 구석에 박스로라도 포장해서 놓아두어야겠다 싶은 넘들이 전혀 눈에 안 띈다. 꾸역꾸역 구입한 넘들이 어느 사이에 내 눈에 레어 아이템이 되어 버린 모양이다. 이 상태에서 지난 해 소문으로 들은 Trotsky의 선집 내지 전집이, 그리고 우석훈 님의 이후 작품에 지승호 님의 인터뷰집 등이 나오기라도 하면 구입하리라 마음먹어 두고 찍어 둔 넘들에 더해서 빈 공간을 잡기가 또다시 대략난감해질 상태이다. 그건 그렇고 이 시간에 알라딘 사이트의 속도감이 받쳐주지 못한다는 느낌은 무엇일까나... 이지가이드 건으로 안 그래도 인터넷 쇼핑에 다소나마 불안감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불길하다고 하면 기우이려나...
오늘 새벽은 서둘러 작업을 마치고 새벽 하늘이 밝아오기 전에 눈을 붙여야 겠다. 침도 맞고 머리도 깎으려면 서둘러야 하니까... 그리고 내 스스로가 돌아보는 혼자만의 삶에 대한 충고이지만(즉 부메랑 충고라는...) 제발 해뜨는 거 보고 눕지 말고 아침부터 움직이는 습관에 익숙해져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리 되면 MLB 경기보는 것도 여유가 생길테고 오전에 강남이건 광화문이건 교보나 오프라인 서점 등에서 보내는 시간에 여유도 더 생길지도 모를 일...
확실히 이틀째의 밤샘 시도는 무리한 것이 맞다. 어제 아침 일곱 시 경이 되어서 아주 짧게 눈을 붙였다가 09시 경에 화들짝 일어나서 다시 샤워를 하고 학원 내 입시 세미나 마지막을 치르기 위해 버스를 타고 학원으로 향하는데 왜 그리도 발이 무겁던지...
세미나를 마친 뒤 ***에 아나운서로 일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목동구장에서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있다고 보러 갈테니 거기서 보자고 해서 알았다고 하고 부지런히 도시락을 까먹은 후 걸음을 재촉했다. 학원에서 느릿느릿 걷고 횡단보도 신호등에 걸리거나 하면서 시간이 지체될 경우엔 30여 분은 족히 걸리지만 부지런히 걸음을 놀리니 15분 남짓에 도착했다. 녀석은 아직 도착하지 않아 먼저 구장 안으로 들어갔다. 1-3루측 출입구는 공사관계자나 프런트 및 경기에 직접 관계된 이들만 출입시키는 모양인지 야구선수복을 입은 아이 한 명과 어른 한 명이 나란히 지키고 있어 물어보고 들어갈까 하다 그냥 뒤쪽 계단을 택해 올라갔다. 목동구장을 출입하는데 MBC ESPN 연예인 리그 경기가 있을 때 중앙 출입문이 개방되어 있어 들어갔던 경우를 제외하고는 항상 1루측 선수출입용 쪽문을 이용해 왔는데 일반인들의 출입문을 이용할 것이라고는 생각한 적이 없었기에 생소한 느낌이었다는... 급하게 이동하느라 커피캔이나 자판기 커피 한 잔도 못 챙겨마시고 미적미적거려야 했는데 그렇다고 구장 안의 매점 시설이나 간식을 파시는 분들의 모습에서 뭔가 구매욕을 느낄 만하지도 않더라는... 예전에 동대문구장에서 실업팀-금융팀-사회인팀 간의 대항전이 벌어졌을 때 대학졸업반인데다 취업도 되어 있지 않아 백수로 한가한 기분으로 방학 평일에 구경갔다가 보았던 풍경이 떠올랐다. 학생아마야구를 위해 동대문의 권리를 이전해 온 것이 아닌가 싶은데 프로구단이 사용한다고 하면 저분들에겐 유리한 일일지 불리한 일일지...
시범경기, 그렇게 불만스러운 뉴스들 투성이의 팀의 경기 치고는, 그리도 아직 외야 일부의 좌석교체 공사(일부는 동대문구장의 등받이 좌석을, 일부는 모자랐는지 새로운 것으로)와 편의 시설의 절대 부족이 느껴졌던 것 치고는 관중의 수가 제법 되었다. 본부석 뒤쪽에 대충 기대 서서 보다가 센테니얼 대표와 박노준 단장이 지나갔는데 시종일관 미소를 짓는 센테니얼 대표의 모습에서 우리네 옛 탈춤에 나오는 [말뚝이] 캐릭터가 떠오른 것은 나 혼자만의 공상이었을까... 구장의 인조잔디는 확실히 좋아 보였다. 얼마 전 김양경 전 심판위원 님의 블로그에서 구의정수장 부지에 지어진 구장의 사진을 보았는데 그곳에 깔린 인조잔디와 같은 품종을 사용한 모양이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1루와 3루 베이스를 돌아 나오는 주자들의 베이스 러닝의 안정감을 위해 보수공사 중인 사람들에게 센테니얼 측-정확히 말하자면 박노준 단장과 야구를 아는 프런트에서였겠지만)-에서 파울 지역으로 흙이 더 놓여지게끔 인조잔디를 들어낸 점이라고 할까. 아마 그렇게 흙으로 다져진 부분이 인조잔디로 덮인 부분보다 약간 낮은 위치로 설정되어 있어 그 경계 부분에 타구가 닿으면 뜻밖의 불규칙 타구가 발생할 소지는 있을 듯. 덕아웃이야... 문학구장과 지난 해인가 선을 보였던 잠실구장과 같은 모습을 보였다는. 그런데 안쪽으로 공간을 확보할 수가 없어 그라운드 쪽으로 나오면서 공간을 갖추는 어려움이 있었는지 덕아웃 윗편의 지붕 재질이 공이 떨어지면 제법 소음이 생기는 재질을 사용했더라는... 아직 바뀌지 않은 것이 있다면 홈플레이트 뒤에서 양쪽 내야까지를 가려주는 보호용 철망이었다. 바꿀지 안 바꿀지는 모르겠지만 그대로 놔둔다면 경기를 보러 온 사람들은 타구에 대한 안전을 좀더 신경쓰는 것이 좋을 듯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이 구단의 움직임을 보건대 과연 그런 부분에 신경이 예민해질 정도의 관중 수가 발생할지는 알 수 없지만.
10여 분을 그렇게 보내려니 친구가 도착했다. 방송사 길 건너에 전셋집 아파트에서 지내고 있는데 오늘(자정 지났으니) 새 집을 구입해서 이사할 예정이라고... 맏이는 2년 쯤 뒤면 초등학교에 입학할 거라면서 시종 밝은 표정이다. 방송사에 집에 가까운 곳에서 프로팀 경기가 열린다는 점을 강조하며 말이다. 밤샘의 여파로 기력이 없어 맞장구를 쳐주기는 했으나 내심 불안했다. 그러한 불안감은 그 녀석을 따라 구단에서 프런트 사무실로 임시 사용하는 방에 들어가서 그곳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들으면서도 사라지질 않았다. 아마도 개보수 전에는 서울시야구협회 심판진들의 전용실이었던 듯 탈의 사물함에 괜찮은 냉장고도 한 대(냉장고엔 외부에 시켜 먹기 위해 붙여놓은 식당의 전화번호가 있는데 꽤 오래 전 느낌이 들더라는)가 있는 방이었다. 친구 녀석은 박노준 단장 및 보좌관으로 일하게 되셨다는 나이 지긋한 분과 이야기꽃을 피우고 나는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며 석유 난로에서 나오는 훈풍에 졸지 않으려 애를 써야 했다. 여러 이야기들이 오갔지만 그 이야기들 중 장미빛 미래에 대해서는 끄적이지 않으련다. 다른 이들과의 언짢았던 부분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도 하지 않는 것이 낫겠지 싶다. 어차피 이야기 상대는 내가 아니었으니까. 다만 KBO 심판진에서 프런트에 협조공문이 들어왔을 때 목동구장의 특정 시설에 대한 지적이 있자 구장 시설에 대하 아직 완벽히 이해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정보제공 몇 마디가 고작이었다고나 할까.
친구 녀석이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관중석에서 보고 싶다면서... 이동하면서 하는 이야기가 겨울 동안 운동도 거의 하지 못하고 햇빛도 많이 못 봐서 간만에 날이 맑으니 햇살 좀 받고 싶다고 한다. 나 역시 공감... 심판일을 할 때 종종 햇볕을 받고 지내지만 오히려 플레이에 지장이 생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편이고 주중 직장다닐 때는 아주 잠깐밖에 해를 볼 일이 없어 햇빛을 정면에서 보는 것이 부쩍 힘겨워졌을 정도니... 관중들의 숫자며 구성원을 보니 센테니얼의 우리 히어로즈 쪽 팬(으로 추정되는)들은 주로 선수들(2군 멤버들이 꽤 되었기에 그런지도)과 직접적인 인연-예를 들면 친척이 되는 분들이 제법 되었던 듯하고 원정팀의 경우는 팀도 팀이지만 야구의 분위기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빠져들 줄 아는 이가 제법 있었던 듯 싶었다. 뭐 휘적휘적하며 본 것이니 어쩌다가 자리가 그런 곳 옆에서 본 까닭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구장 보수 및 관객들을 끌어들여 지갑들을 열어젖히게 할 만큼의 역량을 센테니얼과 우리(**) 히어로즈 팀, 박노준 단장을 위수로 한 이들이 보여줄 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동안 잠실구장과 이번에 완전히 사라져 버린(오후에 잠깐 인터넷을 살펴 다니다 보니 동대문구장의 한쪽 외벽을 폭파공법을 사용해 무너뜨렸다는) 동대문구장을 다닐 때는 서울의 동쪽-동남쪽이라는 입지 때문에 힘겨워했을 사람들 입장에선 대중교통과의 접근성의 다소 불편함과 주차장 부족에 일방통행 도로들에 기존 시가지와 아파트 단지 등의 영향으로 교통의 불편함이 있더라도 서울 서남에서 서북간의 사람들이 찾아와서 볼 수 있는 입지 조건을 갖춘 곳에서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게 되었다는 것 정도에 의의를 두는 것이 편할 듯 싶다.
=========================================== 이틀 연속 새벽 다섯 시를 넘겨 버렸다. 평일 출근 시간이 오후 3시라면야 이제 느긋이 휴식이라도 하련만... 겨우 열두 문제 문제 수만 채워놓은 상태니... 문제에 사용할 지문만 넣어놓았고 실제 답안 문항으로 어느 문장을 써야 할지는 여전히 백지 상황... 그러면서 여기에 너무 많은 것을 소모하지나 않을까 하는 심정에 전에 치워 놓았던 다른 책을 꺼내놓고 텍스트 작업을 하려고 하는데 눈은 감겨 오고 몸 이곳저곳이 무거워져 온다. 그나마 내일 일요일 배정을 뺄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할 작업들은 아직 산더미이고 구해야 할 것들도 챙겨야 하는데 일요일 심판일까지 스트레스에 치이고 피로에 치여 여기 일을 손도 대지 못할 지경으로 만들어 눈총을 받고 싶진 않은 심정이니...
새 이어폰이 도착했다. 기존의 것이 이어폰 내 문제인지 한쪽 청취가 드러나게 끊어지느라 그 전 것에 비해 좀 더 비싼 것으로 2개월 카드구매. 색깔은 좋아 보이고 이어폰 뒤의 자석이 중앙부에 닿아 고정이 될 수 있다는 점이 특색. 뭐 지난 번 것보다는 오래 버텨 주면(그 전 것은 약 1년 3개월을 버틴 셈)나쁘진 않다고 본다. 오늘 작업을 어떻게든지 마치고 방에 퇴근해서 들어오게 되면 공간을 다시 한 번 안배해 보고 복합기를 놓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든 뒤 지를 생각이다. 가격대는 90,000~120,000 정도 안에서 결정할 생각... 책도 몇 권 더 사야 하니 자리 구하자마자 일에 치이고 스트레스에 치이고 공간에 또 치이는 모습이 되는군...
하루 최대 8타임의 수업을 소화해야 하는 처지인데, 그나마도 이 때가 일 년의 이곳 업무에서 가장 한가한 때라고 하니, 앞으로 어떤 일들이 기다릴지 한편으로는 설레고 한편으로는 부담이고 그러네요. 옆자리 동료 선생님도 전화기를 들어올리는 모습은 지인에게 교재를 부탁하는 것 말고는 학부모 상담은 꿈도 꾸지 못할 정도의 상황이더라는...(문제를 직접 만들어야 하니 한 문제를 제대로 만드는데 심하면 수업 한 타임이 소요될 정도니 부담이 되겠죠) 일단 첫 3일 간의 과정은 아직 적응기라고나 할까요. 첫날에는 5호선 막차를 타고 나와 2호선 ***** 역에서 갈아타고 역시 막차를 타고 홍대입구역에서 내려 걸어들어오느라 체력소모가 심했습니다. 방에 들어오자마자 밥먹고 맥주 한 캔 마시고 그냥 뻗었다는... 어제는 24시간 식당에 들러 밥을 먹고 들어왔지만 노트북을 꺼낼 엄두도 내지 못했다죠. 그나마 오늘 겨우 몸이 적응되는지 노트북을 꺼내어 블로그를 열었다는...
그동안 일했던 곳과 다른 점이 있다면, 정식업무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문서 계약서의 이런저런 사항과 학원의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확인 절차가 있다는 점(다른 곳은 계약서를 한참 뒤에 작성하거나 아니면 아예 작성하지도 않는다는), 그리고 워낙 큰 곳이라 그런지 자료 문제 및 영업상 비밀 문제에 대해 민감하더라는... 아직 수업 외엔 전반적인 작업에 착수하지 않은 상황이라 별 문제는 없지 않을까 싶지만 앞으로는 퇴근 후에도 방에서 장비(복합기를 사야겠다고 진지하게 고민 중입니다. 공간 안배가 가능하도록 생각 중)를 이용해서 제 나름의 자료를 축적-이라고는 해도 거의 책에 있는 그림이나 표의 스캔 후 수정이나 텍스트의 입력 및 재활용 정도가 아닐까 싶은-하고 문제 및 교재 만들기 작업을 하면서 수업을 진행해야 할 정도로 바쁘게 움직여질 듯 하네요. 그만한 대가를 받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길게 보면 (저 스스로에겐) 좋은 쪽으로 해석해야죠.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번역, 우석훈 해제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어제 퇴근 전에 다 읽었습니다. 한 단어 한 단어, 한 문장 한 문장이 뼈저리게 느껴지네요. 시간의 여유가 된다면 일부 챕터를 파일화시켜서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은 생각입니다. 어찌 보면 구술이다 논술이다 하는 글읽기의 소재화될 수도 있다는 점이 안타깝지만 그렇게라도 읽혀야 아이들의 생각이 바뀌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자기기만을 해 보게 된답니다. 요즘 읽기 시작한 넘은 [전체주의가 어쨌다구?] 입니다. 오늘은 퇴근길에 몇 페이지 읽는데 언젠가 시놉시스로만 읽었던 외화, 그리고 케이블 TV에서 본 외화의 스토리 라인에 대한 분석을 읽으면서 허걱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는... 문학 등의 예술작품에 있는 텍스트의 분석을 통해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저변의 의식을 탐구한다라... 제 입장에서는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 뿐입니다. 생각의 저변을 넓히는데 확실히 도움이 되네요. 그건 그렇고 트로츠키의 전집 내진 선집이 올해는 나올 수 있을런지... 우석훈 님의 근간들도 기다리는 중이고 말이죠. 지젝의 다른 책들도 사고 싶고... 할 일은 점점 많아질텐데 욕심도 그에 따라 레벨이 높아지고 있네요... ^^;;;
출근해서 여유 시간이 되면 지난 해 구입했던 책에서 표있는 부분을 엑셀로 다시 파일화하는 작업(복사하는 것이 편하겠지만 활용을 잘하려면 필요하겠죠)을 하고 수업내용을 재확인하고, 혹시라도 학생들의 질문이 있을 경우 즉석에서 답은 해 주지만 혹시나 잘못 이야기한 것이 없나 불안해서 인터넷을 검색하는 것 말고는 학원에서 노트북 볼 시간도 부족하네요... 심판배정도 (잠정적이지만) 일단 받아놓은 상태... 어쩌면 심판일도 여름에 접어들기 전에 올해 전체는 종료되지 않을까도 싶네요. 걱정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백수 상태에서의 나날들 중 오늘은 그나마 낮 시간대에 눈이 오래 떠져 있었습니다. 오후 두 시 경에 밥을 먹고 계속 실내에서 왔다갔다... 그러면서 강사 구직 창에 계속 눈길을 두는 한편으로 다른 사이트들을 오가기도 하고 간만에 공중파 TV 뉴스를 보았네요. [시사 IN] 인터넷판의 지난 기사들을 훑어보면서 한때 관심이 있었지만 세월 속에 잊었던 책이라던가 DVD 등을 파악한 다음 알라딘 사이트에서 찾아 보관함에 옮기는 작업을 했습니다. 너바나의 언플러그드 공연실황 DVD라던지 한윤형 님이 언급한 슬라보예 지젝의 저작이라던지 참 쏠쏠한 것들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하지만 당장은 구하기는 어렵겠죠. 공간 문제와 일자리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일자리가 구해져서 안정만 찾으면 책장을 놓을 수 있는 월세방 개념의 원룸이라도 구할텐데... 확실히 강사일이라도 일찍 시작했더라면 지금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그렇데 되었더라도 지금이 더 좋았기는 어려웠을지도... 하여간에 오피스텔 월세 개념이라도 가능하면 좋겠기는 하지만... 뭐 그렇게 되는 행운이 따르더라도 인터넷 연결이라던가 기타 세간살이 등을 생각하면 비용부담은 꽤 되겠네요. 결국 로또가 답일런지도...;;;
심판으로서의 생각을 쓰는 곳은 요즘 팀 블로그로 함께 하는 곳에 남깁니다. 이곳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기에 그곳에 쓸 때는 왠지 모르게 자기검열을 더 하게 되는 느낌이라죠.
강습이 시작되는 날이 이번 주 일요일과 다음 주 일요일인데 바로 이번 주 일요일에 리그 경기가 잡힌 곳이 있네요. 배정 쪽이 될지 강습 쪽이 될지, 강습 쪽이더라도 예년처럼 조교 역할이 될지 그냥 같이 부대끼면서 뛰고 콜업하는 쪽이 될진 아직 모르겠네요. 뭐 어쨌거나 내일 내지 목요일 쯤에 심판복을 세탁하고 가방에 쌓인 먼지를 스프레이를 이용해서 털어내고 가방 안의 프로텍터 등을 닦는 등의 정비 작업을 해 두어야겠네요.
오늘 이력서 놓은 곳에서 (혹시라도) 연락이 올 것을 생각해서 오늘 내일은 교과서 교재들을 좀 읽어둘까나요...
지인과의 약속을 위해 방을 나서기 전에 (생활리듬의 불규칙함에 따른 대장이 좋지 않은 관계로 화장실도 몇 번 오락가락하다가) 지난 월요일에 구입한 만화책 두 권 중 하나를 잽싸게 읽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만화책을 구입한 지도 꽤 되었네요. 나가노 마모루의 [Fool for the City] 이후 간만이라는...
그 두 권 중 [키리] 1권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처음에 만화로 처음 등장한 녀석은 아니었죠. 대원의 NT노블(그냥 소설로 읽으면 나을지 모르지만 고유명사화되었다 생각이 들어 이렇게 표기합니다)로 나온 것이고 국내엔 번역된 것이 5권까지 나와 있는 넘... 하지만 만화로는 이제 1권이 막 나온 것이라는... 소설을 설까 만화를 살까 고민했는데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곳에서는 소설 1권이 마침 품절이고 만화는 있고, 그 옆에 있던 만화전문서점에는 소설도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곳이라 정가를 다 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있어 쉽게 지름신을 모시지 못했기에 만화를 먼저 살 수 밖에 없었답니다. 사실 소설하고 만화 중에 무얼 택하느냐 하면 일반적인 소설과 만화 중에서는 만화를, NT노블과 만화 중에서는 NT노블을 택합니다. 뭐 따지고 보면 NT노블은 만화로 같은 시기에 나온 것이 그리 많진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만. [키리]는... 뭐 여타의 NT노블이나 만화들이 거의 그런 것처럼 정상적(?)인 설정은 아닙니다. 귀신 또는 유령을 볼 수 있는 소녀, 전사자의 몸을 이용해서 심장이 특수탄에 뚫려 분리되지 않는 한 어떤 상황에서도 죽지 않는 이른바 "불사인" 청년, 전사자의 영혼(귀신이라고 해도 될 듯)이 빙의되어 있는 라디오, 이 세 캐릭터가 얽혀지는 스토리로 이루어지는 내용입니다. 사실 [키노의 여행]을 통해 캐릭터의 아기자기함과 다양한 인간 군상에 대해 겪은 상황에서 크게 생소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죠. 그 전에 구입했던 몇 종의 NT노블(트리니트 블러드하고 다른... 한 종이 또 있었는데 잊어먹음)처럼 1권에서 아주 특별한 인상을 받지 않으면 그 이후 시리즈는 구입하질 않았는데 이번은 만화를 본 것이라 이미지가 그런대로 봐줄 만해서 NT노블판 후속작을 보거나 1권을 봐서 다시 생각해 볼까 싶습니다.
오늘 약속 관계로 지하철을 타고 신촌에서 시청까지 2호선, 1호선을 갈아타고 용산까지 들렀다가 돌아오는 길도 같은 루트를 타고 오는 중 책읽기에 몰두했습니다. 그동안 하도 책을 제대로 읽지 않았던 자책을 하듯이 말이죠. 면접 기회라도 생겨서 지하철로 이동할 수 있게 되면 속도가 더 붙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그런 배부른 아쉬움만 토할 수는 없으니... 그런 수고로 [아주 특별한 상식 - NN - 5. 공정한 무역, 가능한 일인가?]를 누적 페이지 분량으로 근 절반 정도까지 읽을 수 있었다는... 오가면서 50여 페이지를 읽어냈다죠. 남은 페이지 수는 약 80여 페이지. 주중에 면접 기회 없어도 억지로 지하철 타고 한 40여 분 이동하면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여기까지 읽은 분이 계시면 왜 방에서 안 읽고 전철에서만 읽느냐 하실지도 모르겠는데 오히려 방에서는 더 게을러짐을 벗어나기 어렵더군요. 이 넘을 어떻게든 이번 주 안에 떼고 나면 장하준 님의 [나쁜 사마리아인]을 집어야죠. 다음 달이 되면 지승호 님이 우석훈 님을 인터뷰한 책, 우석훈 님의 다음 저작이 나올 텐데 그것들까지 구하게 되면 아주 제대로 공간의 압박을 받게 되겠죠... 쩝...
돌아오는 길에 다시금 로또를 샀습니다. 비전을 찾기가 힘들어져서 그런지 (한 끼 밥값을 날리는) 요식행위나 다름없겠지 하면서도 들르게 되네요.
시험대비 체제가 마무리되어 가면서 시험이 끝난 학교들의 수업에서는 할 일이 없고, 시험이 시작되지 않은 학교들의 경우에는 내용 및 요점설명은 다 해 놓은데다 학교별 문제들도 거의 나누어 준 상황이기에 직전보강 수업 때 일부 서술형 문제 설명 정도를 제외하고는 질문응답밖에 할 일이 없기에 이럴 때가 오히려 큰 학원에서 [책읽기]에 좋은 때라는 생각이 들고는 합니다.
지르면서도 '이거 다 읽을 수 있을까?' 했던 지승호 님의 [장하준, 한국경제 길을 말하다]를 다 읽고 지금은 한겨레에서 나온 특강시리즈물인 [21세기에는 지켜야 할 자존심]의 세번째 챕터인 정태인 님 부분을 읽고 있는 중이라죠. 수업에 대한 부담이 당장은 없기 때문일지도. 그래도 고등부 수업에 대한 도전을 생각하게 되면 밥벌이에 도움되지 않는 것으로 비치는 책을 읽는 것은 모험이라면 그럴 수도 있다 싶은데 그래도 우리네가 처한 현실을 보다 올곧은 시각으로 볼 수 있다는데 의의를 두고 싶네요. 다음 주 화요일 전에 이곳을 나가기 전에 책을 더 지를까 하는 생각 중입니다. 지승호 님의 장하준 교수 인터뷰집을 읽다 보니 장하준 님의 저작을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알라딘 배송서비스야 정평이 있으니만큼 금요일 내지 토요일에 지르면 다음 화요일까지는 도착 가능할 듯도 싶고...하지만 오늘 새벽에 꺼내놓은 고등부 참고서나 교과서들의 수도 만만친 않은데 말이죠. 그건 언제 읽고 대비를 하려나... 수능문제 뽑아 놓은 것도 08년도 국사, 세계사, 근현대사 만 풀고 OTL 중인데... 당장의 편함을 찾기 위해 중등부 면접 제의에는 응할까 하는데 그것도 고민이 되는 일이라죠. 확실하게 미중년까지 버틸 만한 직장으로서의 의미가 있다라면 모를까... 차라리 친구녀석에게 상기시켰던 건에서 뭔가 구체적인 제안이 오면 좋겠어요. 하고 싶은 일의 최상위 리스트는 아니지만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기쁨에 더해 더 깊이 공부할 수 있다는 기쁨, 그 일이 최소한의 생활 유지에 도움이 된다면 거기서 나오는 수익으로 책을 더 사서 읽고 우리 사회를 공부할 수도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드니까요.
매일 매일 학원 교무실의 제 자리에 놓여 있던 책과 물건들이 하나씩 하나씩 사라져서 제 방으로 옮겨지는 과정을 직접 몸으로 느끼면서 여러 가지 상념들이 떠오르네요. 이젠 아이들이 제 신경을 건드려도 화내거나 반응하지 않으리... 하고 있습니다. 아까도 반배치 고사 답안지하고 시험지를 제대로 분류해서 걷지 않는 것에 한 차례 울화를 터뜨렸는데 그것도 괜한 짓이지 싶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