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의 모순세계

  지난 주말 이틀은 학원에 있는 시간 더하기 서점에 박혀 있었던 시간으로 나눌 수 있을 듯 합니다. 사고 싶은 책들의 목록은 알라딘 보관함에 꾸준히 업데이트를 해 두고는 있고, 그 중에 정말 급하다 싶은 것은 오프라인에서 바로 질러 버리기도 하는데, 지난 토요일에는 참고 참고 참다가 결국 [엑셀 2007 바이블]을 구입했습니다. 가격은 28,000... 어지간하면 기존의 파일과 함수들을 살피면서 갔으면 했는데 위에서 시키는 일들이 너무 광범위해서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일단 질렀다는... 
  물론 전에 있던 학원에서 가지고 나왔던 성적표 파일을 분석, 수정해 가면서 버티는 수도 있지만 무언가 새로운 작업을 하려고 할 때 함수라던지 수식들에 대해 알고 들어갈 필요가 있겠다 싶었거던요. 

  그 외로는... 박노자의 최근작, 폴 크루그먼의 98년(99년인가) 작품을 최근 번역되어 나온 것, [대항해시대](저자가 주경철 씨던가), 수능사탐 강사인 최진기 씨가 쓴 경제학 책, [이즘과 올로지] 등등 눈에 들어오는 것들은 많은데 고시원 방의 의자 위로 쌓여만 가는 책이며 지퍼 파일의 산을 떠올리노라면 답이 안 나온다는... 지금 읽고 있는 책 몇 권은 읽자마자 무상양도라도 해야 할까 싶다는... 그러면서 알라딘의 보관함에 있는 넘들 몇 권을 장바구니에 옮겨 보니(구입은 안 함) 대략 20만원 대가 훌쩍 넘더군요. 언제나 사게 되려나... 하긴 시험대비 들어가면서 구입한 넘도 몇 권 있고, 아직 래핑조차 뜯어지지 않은 책도 두어 권, 구입 당시 서문 몇 줄 읽고 고이 쌓아놓은 넘들도 있으니 말 다했죠.

  어제는 삼성동 코엑스몰의 반디 앤 루니스에 가서 간만에 책을 읽었습니다. 복합기 잉크를 사러 링코에 들렀다가 들어갔는데, 김용의 영웅문 2부 [신조협려] 편들 중에 두어 권을 속독하다 보니 어느 사이에 저녁 9시가 훌쩍 넘어가더군요. 역시 책을 읽는 것이 시간가는 줄 모르기엔 제일 좋다는...  다시 백수가 된다면, 삶이 당장 굶어죽을 위험만 없다면 아침 나절에 서점에 들러 영업시간이 거의 종료될 때까지 어느 한 작품을 잡아 일독해 버리는 기쁨을 찾고프다는...
  운이 따르면 오늘 중에 [로쟈의 인문학 서재]는 일독하게 될 듯 합니다. 다 읽고 나면 어떤 넘을 집을지 고민 좀 해야죠. [르 몽드 세계사] 지도 스캐닝도 몇 개 더 해두어야겠는데...;;;

  이번 주말... 토요일은 현충일 휴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학원에 출근, 중3학년들의 외고대비 모의고사 감독을 진행했다. 자습감독도 겸한 것이었는데 애들은 이 핑계 저 핑계를 대고 빠져나갔다. 결국 데스크 과장님이 일찍 끝내게 해 주자고 해서 30여 분 일찍 돌려보냈다. 아마 학감에게 보고가 올라가고 내게 뭐 안 좋은 이야기가 들어오겠지.

  그런데... 작년에 다녔던 학원에서는 차라리 오전에 시험을 보고 오후에는 채점이라던가 다른 작업을 하고 그랬지 않았던가(학생들이 자율학습을 한다고 해서 딱히 감독을 내려가야 할 까닭은 없었던)... 다른 일도 못하고 저녁 나절까지 애들 등쌀에 시달리다가 심신을 소모하느니보다는 나은 것이 아닐지... 더구나 시험이라고 불러놓고 채점도 자동으로 안 돌린다(수동채점하라는), 싸인펜도 여분을 안 챙겨놓았다, 아이들을 시험시간에 맞춰 나오게 하는 것도 안 되어 있었다(이건 아이들의 마인드도 있지만 다른 문제도 있어 보였다). 운영도 뒤죽박죽, 관리를 하는 것인지 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차라리 애시당초 시험만 보고 돌려보냈으면 차분하게 뒷정리하고 답안지 채점도 하고 그랬을 것 아닌가(오전 담당 선생님은 일찍 돌아갈 학생들의 리스트를 주지 않고 가는 통에 시험이 끝난 다음, 풀이가 끝난 다음 온갖 법석에 시달려야 했다).
  결국 저녁에 서점에 가서 책 사고 문구 사고 방에 돌아온 뒤 일요일 새벽녘까지 잠에 빠져 있다가 노트북을 열고 시험답지와 학생들의 답안 번호를 모두 엑셀에 수기 입력해서 색깔 바꾸고 점수를 일일이 입력해야 했다. 도대체 이런 수고가 과연 입시를 진행하겠다는 학원의 마인드라고 할 수 있을까 싶다. 

  이곳에 온지도 3주가 지났고... 이넘의 (*** *** ****) 현실에 적잖이 실망한 상태다. 뭐 학원강사라는 직종을 택한 업보가 아닐까 싶지만 이 정도의 실망감을 올해 계속 느껴야 했다니 말 다한 것인지도.

  어찌 되었건... 두 타임의 시험답안지 중 한 타임 것은 입력을 완료했고, 7월에 보기로 예정된 모의고사 첫 회분의 정리도 어느 정도 끝냈고(해설지 만드는 것이 문제지만)... 이번 주에 예정되어 있는 스터디 노트 만들기도 그런대로 초안은 잡아 놓았다. 이번 주에 들어가는 기말고사 대비체제에서 일요특강 일정을 짜는 것하고 모의고사 해설지 만들기, 계속적인 스터디 노트 정리가 부담이 되지만 어차피 감수해야 할 일... 심판배정을 의도적으로 빼지 않으면 안 되겠다 싶어 어거지로 빼고 잘 시간은 퍼자면서 일을 해놓은 것인데 한편으로 씁쓸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의 목록 중 몇을 포기하면서 진행해야 하는 이 현실이... 

  토요일에 구입한 책, 배영수 등이 포함된 이들이 집필한 [서양사 강의](세계사 노트 정리에 교재로 구입한 넘 하나와 같이 작업을 해 볼까 해서), [로쟈의 인문학 서재](알라딘의 유명 책 블로거의 블룩), 그리고 르 몽드 디플로마티크 2009년도 6월호다. 르 몽드 디플로마티크는 올해만 잘 버텨내면 정기구독을 할 수 있겠다는 희망도 든다. 그동안 정기구독을 할까 말까 망설였던 넘들 상당수가 오래 못 버텼던 것을 알기에 이번은 어찌 될지...  

  지리하고 의욕이 일어나지 않던 중간고사 시험대비는 마무리되었고 실장들의 "쓸데없는 보강 간섭"건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응대하면서 이곳에서의 일을 마무리해 나가는 중이다. 아무리 늦어도 다음 주 주말 께면 이곳에서는 사라지게 될 테고 그렇게 되면 내 핸펀의 부재 중 전화번호라던가 문자메시지에 어떤 내용이 채워질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겠지.
  일단 이번 주와 다음 주 토요일의 역사인증대비 수업에서의 내용 건만 제대로 채워 주는 것, 이곳에 있는 몇 명 안 되는 외고대비반 아이들에게 떠나기 전에 뭔가 해 줄 수 있는 것, 정규반 수업에서 대충 일깨월 줄 것 정도만 간추려서 챙겨주는 것이 여기서 할 수 있는 것이겠지.

  전에 일했던 학원에서 알고 지낸 분의 소개로 들어가게 된 곳... 과연 언급한 날짜에 가게 되었을 때 다른 난감한 일이 있을지 없을지를 고민하게 되는데... 뭐 안 되더라도 두어 달 숨돌리면서 다시 공부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보내겠다는 편한 자세를 가지려 한다. 안 그래도 게을러진 마음가짐에 몸도 예전같지 않은 상태에서의 불필요한 업무 압박으로 나름 지친 까닭이기도 하다. 스터디에 대한 준비도 해야겠고... 오늘도 마음을 독하게 먹으면 강남이건 광화문이건 서점에 책을 둘러보러 갈 충분한 시간이 있었는데도 학원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말 정도였으니. 그런데 이번 주는 스터디가 정상적으로 진행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스터디 최초 제안자는 자신이 일하는 곳의 살인적인 업무량에 첫 몇 주 이후는 참석조차 못하고 있고, 남은 인원들은 한 명 한 명씩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다가 만들어진지 6개월도 안 돼서 사라지는 것이나 아닐지... 기껏 같은 과목 강사들끼리 정보도 공유하고 애환도 공유할 수 있는 장이 생겨 마음 속 응어리들 중 한 가닥의 매듭이 풀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내일은 출근 전에 서점에 들러서 꼭 책들을 다시 일별해 두어야겠다. 공간이 확보되면 방안에 들여놓아둘 책이 몇 권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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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로 잡혔던 이쪽의 어이없는 정규수업을 빼 버리고(내일 보강으로 돌려졌지만...ㅡㅡ) 신월동 구장으로 향했다. 지갑을 학원에 두고 온 까닭에 찾아서 가느라고 거의 마지막 경기가 될 때쯤에 도착했다. 사무국장님이나 같이 있는 다른 심판들과 팀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적어도 그들은 내가 해 왔던 일들에 대해 부정적이진 않은 모습이었다. 그냥 취미니까... 있는 그대로의 날것(어느 정도 경험자의 주관이 개입된 것이겠지만)을 보여주는 것에 대한 관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느낌. 그렇다면 카페에 언급된 이야기는 무엇일까... 지나친 기우에서 나온 것일까. 아니면 실제 그런 뒷담화가 들어온다는 것일까.

  하여간 카페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끄적이며 어느 정도의 각오를 담았다. 나중 일은 그때 가서 생각하지 뭐. 당장 해야 할 작업도 산적해 있으니. 
  두통이 생긴 지 5일... 왼쪽 윗쪽에서 시작된 간헐적인 통증이 양 관자놀이-귀 앞쪽으로 움직이더만 오늘은 그동안의 두통이 다 그랬듯이 오른쪽 눈 윗부분을 괴롭히고 있다. 체한 느낌에서 이어지는 두통으로 생각하는데 보통 이 정도면 수업을 하면서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 주면 나아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은 그렇지도 않는다는 것이 다른 정도?

  회의랍시고 강사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서는 한다는 것이 강사들 타박을 놓는다던지 협박(시험끝나면 수익성 제고를 위한 고민을 한다는 이야기가 그렇게 들린다)성 발언으로 한 시간 가까이 대본도 없이 떠드는 원장에게 무엇을 기대해야 할까 싶다. 학생에게 월 15만원 짜리 월 4.5회의 특강비를 내게 해놓고 강사에게는 오버타임 수당조차도 줄지 안 줄지 알 수 없는 현실이라...;;; 이번 달 급여통장에 들어오는 액수가 다음 달에도 이곳에 있을지 없을지를 결정하는 분기점이 될 듯 싶다. 정성을 들여 수업할 마음이 달아나는 때다. 강사생활 만 7년 째를 맞이한 이 시점에서도 [정착]은 요원한 듯 싶다. 어딘가 가지고 있는 것을 후회없이 불사를 수 있는 곳을 찾기가 쉽진 않겠지.

  공강시간에 알라딘에 책을 질렀다. 이곳에 언제까지가 될지 몰라도 책을 읽는 것은 계속해야겠다 싶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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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초에 레너드 코페트의 [야구란 무엇인가] 합본 재판본을 다 읽었고, 오늘 지승호의 인터뷰집 [김수행, 자본론으로 한국경제를 말하다]를 읽었다. 간헐적인 두통을 잊으려 애는 많이 쓰는데 잊을 만하면 다시 통증이 느껴진다. 누구 말대로 병원에 진단을 받아봐야 하는 것이려나?
  일단 가져다 놓고 천천히 읽어보자 했던 책을 집어 옆에 놓았다. [노동의 미래 : 로마클럽보고서]다. 책을 읽어야 수업 때 이야기할 거리도 많아지고 내 스스로에 대한 돌아보는 기회도 된다. 교재노트 만들기도 중요하지만 책읽기가 중요하지 않을 수가 없겠지.

  내일, 모레는 서울시장배 사회인야구대회의 첫 대진일정이 잡힌 날... 배정은 잡혀 있지 않지만 아침 일찍 일어날 수 있다면 신월구장에 한번 들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뭐 요즘같은 몸 상태라면 심판을 보라고 해도 사양해야 할 형편이겠지만.
  언젠가부터, 월요일에 블로그에 글을 남긴 기억이 없다. 심판일지도 그렇고 잡담이 담긴 일기류의 글도 그렇고...
  어쩌면 몸이 힘들어진 탓일 게다. 학원을 다니고 있을 때도 첫 수업이 의외로 부담이 가서 공강시간도 맘이 편치 못할 때가 많고 월요일은 최근 들어 항상 자정에 임박해서 수업을 끝내야 하기 때문이니까.
  어제는 버스 막차 시간을 놓쳐서 버스-전철 막차를 잇는 이동을 하지 못하고 동료 강사의 차량에 카풀해서 방으로 돌아왔다. 신세를 많이 진다.

  간만이려나... 시험 대비 기간 들어 머리 아프고 몸이 이곳저곳 불편한 것이... 환절기의 몸살인지도 모르겠다 싶다. 어제오늘 사이 잠을 제대로 못 잔(잠은 잤지만 창문을 활짝 열고 부실하게 잔 탓에) 까닭인지도 모를 일이다. 어제부터 이어진 두통도 낫지 않고 있어 오늘 하루를 보내고 아스피린을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생각해 볼 일이다. 뭐 그 탓에 자료편집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는 하지만...

  오늘은 퇴근하자마자 샤워하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단잠을 청해봐야 할 일이다. 그래야 내일 어떠한 이유로 몸이 아팠던 것인지를 알 수 있을 테니(예방보다 증명에 신경쓰는 내가 한심해 보이는 순간이다)... 책지름은 하고 싶은데 이제는 옮기는 것조차 부담스러울 지경이 되어, 현재 보유한 것들 중 일부는 양도 내지 어떠한 수로든 처리를 하지 않으면 새로 구입은 꿈꾸기가 힘들다. 하지만 신간으로 계속 좋은 넘들이 나오고 있으니 욕심은 나고 막상 책을 구입하면 잘 읽히지 않는 형편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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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토요일, 팀블로그에 끄적였던 심판일지를 퍼가서 책자로 만들겠다는(자기네 쪽의 심판강습자료로 활용하고 싶다고) 이의 요청을 승락했다. 그 사람의 말로는 내 글이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심판들의 권위적인 모습이 담겨있지 않고 반성하는 글이 많아서 쓰기 좋을 것이라고 했는데... 잘 모르겠다. 권위적인 것이 무엇이고 아닌 것은 무엇이고, 어차피 살아가는 동안 삶의 여러 가지 단상들은 이리 섞이고 저리 섞이는 것 아닐까.

  공간이 아찔해진다. 쌓여 있는 책들이 언제 무너지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이번 주중, 출근길에 광화문 교보문고에 들러 [야구란 무엇인가](레너드 코페트 저, 이종남 역) 책을 구입했고 DVD로 MBC에서 방송했던 [북극의 눈물] 과 애니메이션 [피아노의 숲]을 질렀다. 책이나 DVD나 소식을 접한 순간 어째 지르지 않으면 지름신이 화내실 것 같은 물품이었기에 후회는 없다.
  하지만 퇴근하고서 책상 귀퉁이, 의자에 한가득 쌓아 올려진 책더미를 보면서는 한숨이 나온다. 교재연구하겠다고 사놓은 책, 이건 읽어줘야지 하고 구입한 만화책이나 잡다한 류, 옆에다 모셔놓고 간직해야겠다는 경건한 마음으로 구입한 책들... 의자 뒤의 *** 노트북 박스가방에 들어 있는 넘들까지 밖으로 나온다 생각하면 아찔하기만 하다. 그리고 아직도 내 알라딘 보관함에 올라와 있는 책의 리스트들... 그리고 요 몇 년 사이 꼭 읽어줘야지 하는 필독 저자가 곧 낼 것으로 기대되는 책의 리스트들... 교재연구에 있어 적어도 이넘 정도는 사줘야 하지 않겠어 하는 책의 리스트들이 아직도 이어붙이면 A4 용지 한 장은 그냥 넘어갈 듯 한데...;;; 그렇다고 한 번 읽고 버릴 넘들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천상 해결책은 새 거처(고시원 말고 원룸 오피스텔 같은)밖에 없는 것일지... 현재의 수입(심판비로는 고시원 원비하고 교통비가 딱이다) 정도로는 불안하기만 한 것... 현재 있는 자리를 언제 박차고 나올지 모르는 그런 상태에서는 특히... 심하면 심판일을 포기하는 한이 있어도 [굵고 세게 벌거나, 오래 버티면서 세게 벌 수 있는] 자리를 구해 옮기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이 될 법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지난 주에 배송된 넘들 중 한영우 님의 [다시 찾는 우리 역사]를 읽고 있다. 지난 해 구입한 변태섭 님의 [한국사통론]에 비해 읽기에 있어서는 좀 더 수월한 느낌... 술술 읽힌다. 서두의 자료와 책 행간에 나오는 사진 자료들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국사통론]이나 대학초년생 시절에 읽었던 이기백 의 [한국사신론]에 비하면 확실히 읽게 만드는 책은 뭔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당장 스터디에도 도움이 되고...

  스터디를 생각하노라니... 우여곡절 끝에 요상한 형태로 학원에 들어갔는데 일주일 내내 휴식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음을 받는다. 주중 수업 시수가 많다고 할 수는 없지만 묘한 스트레스가 던져지고 있어서 정상적인 수업연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토요일 저녁에 부랴부랴 스터디를 위해 움직이고, 시작 시간보다 30~1시간 가까이 늦게 도착해서 바로 내용발제를 하노라면 몸에서 기운이 훅훅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거기에 일요일 심판배정까지 받아 새벽 내지 아침에 나서려고 부산을 떨고, 해 떠 있는 동안 계속 이리저리 시달리다 보면 예년과 달리 월요일 몸을 추스리기는 더 어려워짐을 실감한다. 기껏 아침 일찍 눈을 한 번 떠도 다시 누워버리고 출근 시간 전에 샤워 한 번 할 수 있는 여유시간에 맞춰 몸을 일으켜 주는 이런 감각은 무엇이려나...

  지난 주 도착한 "장기하와 얼굴들"의 앨범 [별일없이 산다]를 리핑해서 엠피삼군에 모셔놓았다. 이미 그 전에 싱글 음반도 우여곡절 끝에 리핑에 성공한 까닭에 혹시나 하는 불안함이 있었지만 다행히 이번에는 한 번에 리핑이 되었다. 음악... 역시 좋다. 첫 곡인 <나와>에만 "사랑"이라는 단어가 나왔을 뿐이다(그 점이 특히 좋았다. 대체로 옛날 노래에 사랑이라는 단어를 너무 남발해서 싫어했기에). 전체적인 곡의, 가사들의 뜻을 음미하면서 새벽 걸음을 재촉하는 내 발에게 미안해져 갔다. 화-수요일의 새벽에 *** 학원 앞 호프집에서 맥주 두어 잔을 마시고 여의도까정 걸어가는데 이 음악들이 왜 그리도 내 맘을 헤집어 놓던지...
  어제는 싸이월드를 뒤져가면서 장기하와 얼굴들이 등장했던 동영상을 뒤적여 보았다. 라이브의 반응이 격렬하게 들려야 생동감이 있을 음악들... 팝-락 음악 등을 모니터나 TV에서 볼 때와는 전혀 느낌이 달랐다. 그저 그랬다고 한다면 지나친 자화자찬 모드일까나...

  지난 주말 께 스터디에 같이 계신 모 선생님(모 학원의 기획실장으로 일하신다는)에게 이력서를 보내 드렸는데 이번 주 후반부에 문자가 왔다. 그쪽에 이력서는 보냈고 연락은 따로 했으니 그곳에서 면접 연락이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뭐 아직 오진 않았지만 그분의 그런 관심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학원에서 원하는 강사에 대한 상을 내 자신이 맞춰 줄 수 있을지, 출퇴근의 한계(뚜벅이족의 한계이겠지만)를 넘어갈 만큼이 될지, 현재 다니는 곳에서의 수업보다 한 단계 높은 자아를 실현할 만한 도전이 될지 등은 아직 미지수겠지만, 항상 나 혼자서만 움직이며 발전적인 곳을 찾아내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에 비하면 누군가와 같이 노력한다는 생각을 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나 다름없었으니까... 직전 근무지에서는 사회 과목 강사가 여럿(처음에는 둘, 나중엔 넷)이었지만 도저히 서로를 챙겨주고 같이 노력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질 수가 없었던 것을 생각하노라면 지금도 아쉬울 뿐이다. 중간에서 조율하지 못한 내 탓도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결국 명색이 "~장"이라는 보직을 받고 수당을 더 받는 이가 터를 잡아줘야 하는데 자기 편한 것만 챙겨먹으려 하니 그러한 잇속 차리기를 경험하지 않은 이로서는 속물이 되느니 떠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 당시 현실이었으니까. 
  현재 스터디는 주로 [고등학교 국사]의 내용들을 가지고 하기에 발제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내가 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좀 더 버텨나가다 보면 다른 이들의 주력 분야에 대한 자신만의 스킬이라던지 지식들을 얻어낼 수 있는 윈-윈 모드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진다. 그렇다고 해도 학원강사라는, 이른바 사교육 시장의 첨병이라는 모순적인 처지를 벗어나는 것은 아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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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이번 주 일요일의 배정은 서로 마음맞추기 쉽지 않은 이들끼리의 모임이다. 어느 새 잔뜩 게을러진 이(어필이 들어와도 납득을 시킬 생각도, 준비도 안 되 있는 독선적인 이), 부지런은 떠는데 그라운드의 당사자들을 자신의 잣대로만 재고 잘난 척 하는 이, 오랜 기간 자신의 자세가 굳어져 버려 그라운드의 다른 이들을 쉽게 납득시키기 어려운 모습을 보이는 이들이 내일의 심판 배정자들의 면면이다. 해서 대중교통으로 쉽게 갈 수 없는 곳(있기는 하지만 편도 한 시간 반 이상 소요)임에도 카풀로 가지 않고 알아서 가겠다고 전화통화를 끝내 놓았다. 어쩌면 돌아오는 길도 그렇게 될테지. 뭐 별 수 있는가. '그들'이 벌려놓는 일들을 수습하는 것이 내 역할인데. 내가 맡은 경기만 잘 처리하고 넘어가도 되었던 시절이 갑자기 그리워진다. 이것이 윗사람의 부담이려나... 뭐 나이는 제일 막내뻘인데 기수-경력이 위가 되어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 학원도 그랬구나 생각하니 참 처신에 주의가 된다.

  ... 게으름의 탓일지, 아니면 귀차니즘의 탓일지... 반대로 말해 주어진 일들을 하느라 책을 한 보따리 옮겨가면서 포스팅을 쓰려는 의욕이 일어나지 않을 정도의 피곤함을 느껴서일지 모를 일이다.

  어제 수업... 출석을 부르고서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머리를 짜내 가면서 수업을 하던 중 학생 한 명이 교실 문을 열고 숨차게 인사를 하며 들어왔다. 알고 보니 윗층 어학원은 더 이상 나가지 않고 국어-사회 수업만 듣기로 했는데 이넘의 사회 수업을 들으려고 다른 학원 수업이 끝나는 대로 택시를 타고 날아오다시피 했다는 것...
  그 이야기를 들으니 미안함이 크다. 사실 어제 출근할 때 토요일 스터디, 일요일 심판배정의 여파로 몸이 많이 피곤해져 있던 까닭에 월요일의 수업시간 틈틈이 있는 공강시간을 효율적으로 교재연구(기출문제 추출 작업을 포함한)에 할애해서 양질의 수업을 전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는데, 출근하고 회의를 마친 뒤 교재연구를 해야지 할 때 지난 토요일에 보강을 약속한 학생이 아랫층에 있다는 연락을 받고 부리나케 내려가서 한 시간을 수업을 하다 보니 모든 것이 어그러져 버렸다는.
  더구나 이날의 첫 수업, 이 학년에 유일한 종합반인 녀석들이 신학기 첫날의 여파로 도저히 내용을 따라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늘어져 버려 나 역시 지친 몸을 어찌 추스리지 못하고 그냥 주저앉아 버리고 말았다. 그러면서 테스트는 있는 대로 보고 채점이다 뭐다를 하니 시간은 훌쩍...

  중구난방으로 떠든 느낌만 잔뜩 드는 월요일의 수업 단상이었다. 엊그제 일요일 아침에 전화로 이야기를 나눈, 스터디 멤버이시면서 모 학원의 기획실장 일을 하시는 분과의 대화를 통해 현재 다니고 있는 곳에 그다지 희망을 갖지 못한 까닭에 이직 가능성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던 것도 있었다.
   아무리 윗선에 대한 불만이며 내 처지에 대한 불안함이 있다고 해도, 적어도 열과 성을 더해 가진 지식을 제대로 전해주고픈 마음은 굴뚝인데 내 생각만큼 수업이 돌아가지 못하는 인상을 받을 때 느끼는 그 낙차감은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반대로 아이들이 받아들이려는 자세는 정말 무슨 찬송가의 넘~치~네 소리가 흘러나오는데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강의력을 보였을 때(물론 아이들에게는 드러나지 않으려고 애써 얼버무리고 다른 쪽의 지식이며 기출문제 등을 운운하지만) 느끼는 낙차감도 만만찮다. 어제는 그런 양쪽의 기분을 모두 느껴야 했던 하루였다.
  언제 떠날지 몰라도, 잡무가 어쩌고 퇴원생이 어쩌고 하면서 남이 남겨놓은 뒤치다꺼리를 해 나가도 골병이 들어가는데, 차라리 그런 고생을 하는 바에는 몇 푼 안 되는 월급 더 받으면서 고생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물론 다른 자리를 그렇게 쉽게 구할 것이라고 장담을 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스트레스이기는 하지만.

  택시를 타면서까지 내 수업을 들으러 왔다는 한 학생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심 미안해져 옴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다. 만약 내가 이곳을 떠나게 된다면 그 학생에게 못할 짓을 하는 것은 아닐까도 싶기에 말이다. 단 두 개 학급에 불과하지만, 적어도 확실히 내 거취가 결정되기까지는, 아니 새로운 곳이 정해져서 그곳으로 갈지라도 뭔가 간절하게 원하는 바를 가진 이의 기대를 최소한 수업에서만큼은 외면하지 말자는 생각이다. 공부는 죽을 때까지 하는 거다.

  하지만 공부를 한 것들을 세상 사는 속에 투영시키지 않는다면 헛수고가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은 항상 존재한다. 정작 강사 일을 하면서 책을 접하고, 그것을 읽으며 세상에 느낀 바를 드러내는 데 소홀한 건 오히려 그 일에 얽매여 날선 비판의 감각을 스스로 무디게 만들고 있는 나라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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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 밤, 스터디를 마치고 방에 돌아오니 금요일에 지른 책들이 도착해 있었다. 스터디를 하며 접하게 된 [다시 찾는 우리 역사], 지승호 님이 김수행 교수와 인터뷰를 주고받은 책, 조세희 선생의 걸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 "장기하와 얼굴들"의 첫 정규 앨범까지... 어쩌면 올해가 내 방의 공간을 질식상태로 만들지 아니면 새로운 공간을 찾아낼지를 고민하는 결정적인 한 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아무래도 의자와 침대를 오가는, 책무더기를 옮기는 작업이 왕복 열 댓 번 이상이 되면 그런 생각이 절로 들게 되니 말이다. 차라리 맘 독하게 먹고 오피스텔 식 원룸을 구해야 할까도 싶고... 아니면 어머님과 누님의 권유대로 방 세 개 짜리 월세집을 구해서 그 방에 이넘의 책들을 쌓아놓는 것도 한 방법이 아닐까도 싶다. 물론 후자가 되면 강사로서 가지는 시간대의 역전 사항이 전반적인 타격을 적잖이 입게 되겠지만...

  토요일 저녁의 스터디... 스터디 제안자인 모 선생님이 3주 연속 바쁜 학원 내 사정으로 나오지 못한 까닭에 인강 청강 후 평가라던가 고급 정보의 교류는 어려운 처지였고 3주 연속 국사 교과서 발제만 진행했다. 스터디 구성원 중 역사 전공자가 단 두 명... 그 중에 내 발제가 제일 맘에 든다는 다른 스터디 구성원들의 칭찬 아닌 칭찬을 받으며 계속 진행... 어여 국사 교과서 발제 작업을 마무리짓고 다른 교과(근현대사, 사회문화, 정치 등등)에 대한 스터디 때 다른 분들의 발제를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다. 스터디를 위한 공부라는 심정으로 교과서 읽고 교사용 지도서 읽고 한국사 통론 등을 보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은 맥이 풀리는 것도 사실이기에... 그나마 현재 스터디 구성원들의 경우 인강 시청보다는 보다 먼 목표를 생각하고 있는 듯 보여 나만 특별한 사정으로 빠지지 않는다면 얻을 것은 분명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게 해 준다. 역시 가장 큰 고비는 1학기 중간고사 대비에 들어가는 기간이겠지...

  스터디 일정을 마치고 구성원 중 두어 분과 전화번호 교환, 그리고 길 건너편의 커피전문점에서 두 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학원가에서 겪는 이야기들도 주고받고 하는데 어쩌다 보니 항상 내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온다... 손해 보는 느낌일까나... 어찌 보면 나도 선무당이나 다름없을 텐데 내가 가진 정보가 더 가치있는 것일까 싶기도 하고... 그래도 고등부로 어찌어찌 강사 수명을 늘리려면 자기 교재파일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켜 준 것에 대해 고마워해야 할 듯... 노트필기로야 어찌어찌 해서 수업 때는 써먹지만 그 작업을 진행하는 데도 약간이나마 한계를 느끼고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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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일요일 걸치는 새벽... 금요일에 도착한 "장기하와 얼굴들"의 싱글음반 [싸구려 커피]를 리핑했다. 노트북의 드라이브에 넣었더니 인식을 못하는 일이 발생(노트북을 거치대를 사용해서 지내다 보니 다른 데이터 디비디들도 종종 인식못하는 일이 일어나더라는), 구석에 놓아둔 DVD 라이터기의 드라이브를 연결하고 집어넣고서야 인식이 되었다. 용량을 다르게 해서 두 번 리핑, 그 중 메인테마곡인 [싸구려 커피]는 엠피삼군에 고이 넣었다. 노래가사가 예술...이라고 하면 과대평가일지 몰라도 "진솔"함에 있어서는 고개가 주억거려지는 부분이 많았다. 어제 하루종일 한 곡만 반복듣기를 했는데, 학원 수업을 하며 알게 된 아이들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그들도 다 아는 곡이더라는...;;;

  일요일... 역시나 늦잠을 잤다. 이번 주는 배정에서 빠진 터라 아침에 몸이 추스려졌으면 우리 심판부가 뛰는 구장 내지 다른 이들이 심판으로 참여하는 구장을 찾아가 관전할 수 있었으면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는... 결국 세탁기 돌리고 어쩌고 한 다음 오후 두 시가 넘어서야
나설 수가 있었다는... 그나마 "외장하드 구입"이라는 절대 과제를 떠오르지 않았다면 또 일요일 하루를 방안에서 공쳤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니 절대명제 하나 정도는 잡아놓고 몸을 다스려야겠다 싶다.
  코엑스 링코 몰에서 구입해야지 하고 가다 보니 지난 주 배정되었던 학교를 지나치게 되었고 걸음이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향했다. 지난 주에 같이 배정된 한 분 외에 선배 한 명, 후배 기수 심판 분 한 명... 공교롭게도 어제(자정 지났으니) 경기를 치르는데 파울타구며 원바운드 투구에 대해 포수의 반응이 영 안 좋아서 많이 맞았다고. 특히 선배 심판은 어이없게도 파울 타구가 포수의 무성의한 미트질 - 우타자 바깥쪽으로 빠져 앉고 투구는 몸쪽 - 로 미트를 스치면서 꺾어진 공이 귀를 강타해 버리는...;;; 날이 엄청 춥진 않았기에 피를 어느 정도 흘리는 정도에서 그친 듯 싶었는데 그래도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전했다.
  대기심으로 남아 있던 후배 기수 심판분과의 대화에서 자연스레 토요일부터 시작된, 올해 출범하게 되었다는 [실업야구연맹]의 초청 경기에 투입된 '다른' 심판부의 진행 모습을 보고 관람기를 올린 우리 심판분의 글에 대한 감상이 화제가 되었다. 그 글에서는 열정과 콜의 높고 쩌렁쩌렁한 소리를 듣고 나름 위협을 느꼈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기에... 하지만 같이 대화를 나눈 후배 기수 심판 분은 일단 출발멤버가 소수라서 당장은 그 신선감과 신뢰도 등에서 적잖은 인정을 받겠지만 후배를 받아 훈련시켜 제대로 된 심판으로 키워 뒤를 이어 나가는 데 있어서 한계를 넘어갈 수 있을까 하는 부분에 회의적인 시선을 가지더라는... 틀린 말이 아니기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밤에 네이트를 통해 토요일 그쪽에서 경기를 가진 대학 후배와의 대화를 통해 아직 그쪽 심판들의 기량은 완전히 올라온 것은 아닌 듯 하다는 이야기도 나왔으니까. 하지만 두고 볼 일이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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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곳에서의 경기가 모두 끝나고 심판 분들은 모처로 저녁을 먹으러, 나에게도 같이 가자고 했지만 "외장하드를 반드시 사야 함"이라고 우겨서 도중에 차에서 내려 코엑스몰로 향했다. 먼저 들른 곳은 서점... 이거저거 살펴보던 중 마셜 맥루언의 [미디어의 이해] 발견, 알라딘의 보관함에 올려놓고 공간이 확보되면 구하기로 마음을 먹음, 한국사인증시험 관련 책도 살펴보았는데 EBS 책은 너무 두꺼움... 차라리 사료가 담겨 있는 개설서 책을 찾아 읽는 것이 더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자리를 옮기다가 올해 년도 교과서가 나온 것을 보고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를 구입했다. 스터디 교재로 현재 쓰고 있는 터라 신판이 필요했는데 06년도 판에서 더 개정되진 않은 듯(2쇄인가 4쇄 발행... 내가 가지고 있던 것은 02년 판)... 하지만 써야 할 것이다 생각하니 손이 갔다. 그리고 숨마쿰라우데 고1 사회 교재도 구입. 이미 우공비 책이 있기는 하지만 같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들른 코엑스 내의 링코 몰... 하드디스크 업계에서 정평있는 업체 것 + 용량은 대용량으로 생각하고 요즘 500 GB도 나온다 싶어 찾았는데 두 가지를 모두 만족하는 넘은 없더라는... 결국 ****의 프리에이전트 고 320 GB 모델을 구입했다. 뭐 휴대감은 나쁘지 않고(별도 가죽 케이스 같은 것이 있으면 금상첨화였으련만)... 노트북 하드보다는 세 배 가까이 나오니(노트북 하드를 순수 데이터 용으로 논리할당해서 나눈 것과 비교하면 네 배) 일단 사용하는 데는 도움이 될 듯... 귀가하자마자 노트북 하드에서 학원 업무에 사용하는 자료들을 옮겨두었다. 잘 하면 ** *** 도 보안 걸어서 옮겨두고 나중에 플레이해서 보는 재미를 느낄 지도(그럴 바에는 그쪽 전담 외장하드도 구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생각...)...

  발목을 안정시킬 운동화라던지, 재킷도 생각해 봤지만 오후에 다른 심판들을 보러 가서 보낸 시간이 제법 된 데다 밥도 안 먹고 움직인 터라 배가 고파서 돌아 나왔다. 며칠 뒤면 생일이라 고생하는 내게 비싼 거 먹이기 위해 명동 모 음식점에서 도시락(음식값이 장난아니게 올랐다는 점을 알고는 잘 안 가려고 했는데 어쩔 도리가 없었던...)을 사갖고 들어와 먹었음...

  다시 날이 바뀌어 월요일이다... 이번 주 정도가 지나면 심판 쪽 일도 많아질테고 학원에서 이른바 특목반 수업이며 운영에 대한 별별 이야기가 나오고 끌려들어가고 싶지 않아도 그렇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뭘 하는지도 모르면서 정신없이 지내야 하고 그러면서 늙어버리는 일의 반복일테지... 그렇게 살아야 할까 하면서도...
  설...이다. 

  혼자놀기 모드로 접어든지 몇 년이 지나면서 많이 시들해진 설이다. 가족들은 어찌어찌 방 세 개 짜리 셋집을 구해서 같이 지내자고 한 지도 몇 년인데... 그렇게 쉽게 될지 장담이 점점 어려워지는 시기다.
  오늘 아침 차례를 지내러 **동 쪽으로 이동해서 부모님과 만난 뒤 부천 **동으로 들어가서 친척들을 보고 이리 쏘다니고 저리 쏘다니다 보면 또 하루의 절반이 휙 지나갈 것이다. 밤을 새우고 그곳에 가서 차례 두어 번 지내고 나면 몸의 균형도 많이 흔들리겠지. 그리고 차례를 지낸 방이 아닌 다른 방에 가서 몇 시간 누워 있노라면 또 자냐며 꾸중을 들을테고. 그러고 나서 부모님 집에 와서 이리저리 시달리다가 반찬거리 받아서 방으로 돌아오는 하루...

  그런 류의 생활을 몇 년 째... 지겨워질 만도 하지만 아직은 그럭저럭이다. 그리고 뭐 아직 CMA 계좌에 넣어두고 꺼내지 않은 자금도 있으니 버틸 수는 있겠지... 하지만 그런저런 일이 있기 전에 로또 1등을 먹던지(사놓고 일주일의 기대치만으로 살기가 점점 힘겨워진다는)... 아니면 다른 쪽에서 대박이라도 있어야 하는 것인지... 사실 어떤 종류의 직업이 되었건 간에 한 목숨 그럭저럭 평생 사는데 지장만 없으면 괜찮으려니 하면서도 점점 힘들어만 가는 주위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지쳐 가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일단... 오늘 오후까정 잘 보내고 나면, 저녁 나절에 방에 돌아오고 나서 월말고사 문제들 만드는 일에 좀 더 집중해야 할 듯... 그래야 화요일에 새로 나왔을지 모를 국사 교과서며 한국사인증시험대비 문제집을 찾아 나설 수도 있을 테니(현재 다니는 학원의 원장 마인드가 강사를 제대로 생각해 주는 마인드는 확실히 아니지만 최소한 사회과목에 있어서 살아남으려면 경시대비 경력이 있어야 한다는 부분은 끄덕일 수밖에 없다)... 이번 주말부터는 그동안과 달리 매우 바빠질 테니(토요일 일정은 없어도 퇴근하고 스터디에 참석해야 하고 그에 대한 준비도 해야 하고, 일요일에는 심판자체강습이 있다는)... 

  책을 읽어야지 싶은데, [탐욕의 시대]를 읽은 뒤로 아직 손에 들어올리는 것이 없다. [르 몽드 세계사]는 가지고 다니고는 있는데 전철에서 꺼내 읽기에는 부피가 제법 되고, 어디 놓고 읽기에는 부담되고... 이러다가 2월 넘어가면 책읽을 시간이나 날지 싶다는... 읽고 싶은 것들, 구입하고 싶은 것들의 목록은 쌓여 있는데 공간도 없고...

  오늘은 출근 전에 반드시 학원강사등록에 필요한 서류를 신청해야지 하는 심정으로 일찍 잠자리에 들었으나, 역시 일어난 시간은 정오 가까이... 몸을 추스리고 고시원 근처의 거주지 소재 동사무소(요즘은 주민자치센터로 바뀌었더라는)로 향했으나 뜻밖의 사건이 발생했다. 건물의 리모델링에 들어간 것...
  뒤에서 따라올라오던 할아버님께서 현수막의 전화번호로 센터 직원과 통화하는 것을 듣고 걸어서 어디어디 가면 있다라는 말을 듣기는 했으나 정확히 어딘지 알고 따라가기도 무엇하고 어차피 오후였기에 오늘 신청해도 수령은 내일이려니 하는 생각에 주민등록 소재 주민센터로 가기로 하고 머리깎는 일은 일단 연기.(고민을 더 해야 할 듯)
  그런데 그곳으로 가려는 버스를 타려니 길 건너기 전에 한 대 지나가고, 간신히 그 다음 것을 타니 가로수 정비작업으로 1개 차로를 막아놓은 여파로 5분 정도 걸릴 것이라 예상된 시간이 세 배 이상 소요... 참 운도 없고나 하면서 혀를 끌끌...

  간신히 센터에 도착해서 서류를 신청하고 돌아나온 뒤 버스를 다시 타려는데 또 타고자 하는 버스는 눈앞에서 휙 지나가고... 열이 된통 받아 아무 버스나 타고 두어 정거장 지나 내린 뒤 전철역까지 걸어가자 하는데 뒤에서 다음 차례 버스가 휙... 어쩌면 오늘 내일은 감정흥분 모드를 일찌감치 자제하라는 마음에서의 경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하루의 시작이었다.

  그런 부분을 반영했음인가, 학원에서 식사를 시켜먹는데 동료 선생님 몇 분이 정치 꼬라지가 돌아가는 모습에 대해 분노모드로 이야기하는데 노선을 잡아보니 [노빠] 계열이라고 스스로를 칭하시더라는... 그러면서 MB 정부와의 차이에 대해 그때가 좋았다고 역설을 하더라는... 하지만 내 자신이 읽어 온 여러 이들의 책이나 분석 기제들을 놓고 보았을 때(내 자신의 판단이 부족함이 흠이지만) 오히려 노무현 정부 아래 해 왔던 정책도 현재 MB가 했던 것과 그다지 차이가 심하지 않았다는 부분(예를 들면 노무현 정부 때 새만금 건 최종 결정, 경인운하의 추진이 이어져 MB 정부에서의 대운하 건과 같은 토건국가 모드가 강화유지된다는 부분, 또한 대추리 진압 건과 용산 철거민 사건의 기제가 그다지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분들의 심정이 어떠했을까 하는 의문을 던지고 싶은 마음을 꾹 참았다. 아니 참아야 했다... 그렇게라도 눈앞에서 잘못 벌어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 솔직한 마음을 비춰야 나중에 거울에 다른 일들을 비춰보는 것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 장 지글러의 [탐욕의 시대]를 다 읽었다. 그 책에 실려 있는 다국적 기업 중 한 곳의 상표가 박혀 있는 믹스커피 맛에 중독되어 있는 나로서는 참 씁쓸한 책이었다. 어쩌면 나 역시고 그의 말처럼 "약간 운이 좋은" 경우가 아닐까... 그 운을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위해 써야 하는데 내가 하는 일은 무엇일까... 라는 자문을 하노라면 가끔은 답답한 마음을 감추기가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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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tsky의 모순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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